여성철학자, 이리가라이-- 여성적 감수성의 사회를 위해

진성조 | 2011.05.30 10:16 | 조회 6555

최근 신간으로 나와서, 많이 읽히는 ~ 책- [철학이 필요한 시간]/강신주 저~ 에서

읽을만한 부분이 있어 발췌하여 올려봅니다. P 183~186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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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미니즘에 새로운 깊이를 부여했다는 여성철학자, 뤼스 이리가라이(Luce Irigaray: 1932~)를 아는가? ......페미니즘은 남성중심적 사회로부터 부당한 처벌을 받는 여성의 삶을 폭로하며, 여성들에게도 남성과 마찬가지의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 이다.

이리가라이 는 통상적인 페미니즘의 이미지를 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남성과 여성을 '평등하다'고 보는 견해를 탐탁하지 않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가라이는 여성이 남성과는 구별되는 존재 라는 확실한 입장을 견지한다.....

이리가라이는 평등 이란 단어가 함축하고 있는 폭력성에 주목한다. 이것은 남성과 여성 사이의 존재론적 차이를 부정하는 논리를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남녀평등 이념속에서 평등 이란 잣대는 여전히 남성적 일수박에 없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적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어 자신을 만들어가게되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남성적 전체성을 내면화 할수 밖에 없기 떄문이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희미해지는 상황을 우려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녀가) 왜 이런 판단을 하게 되었을까?

2. 그녀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여성의 몸은 병이나 거부반응, 생체조직의 죽음을 유발하지 않고 자기 안에 생명이 자라도록 관용하는 특수성을 지닌다. 불행히도 (남성중심적) 문화는 타자를 존중하는 이 구조의 의미를 거의 뒤바꾸어 놓았다. 문화는 모자(母子) 관계를 종교적 우상으로 까지 맹목적으로 숭배했으나, 이 관계가 나타내는 자기 안에서

타자를 관용하는 모델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남성위주의 문화는 다른 성에서 가져온 것을 사회에서 배제해버린다. 여성의 몸은 차이를 존중하는 반면, 가부장제 사회 라는 거대한 몸은 차이를 배제하고 계급 서열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 [나,너,우리:차이의 문화를 위하여] 중에서---

이물질이 들어오면, 유기체인 우리 몸은 온갖 면역체계를 동원하여 그것을 제거하려고 한다. 감기 바이러스와 같은 작은 생명체가 침입해도 온몸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예외적인 경우가 하나 있다.

그것이 이리가라이가 주목하고 있는것 처럼 여성만이 경험 할수있는 임신 이다. 자궁속의 태아는 여성에게 우리 몸에 침입하는 이물질과 유사하게 자신이 아닌것,즉 타자로 경험된다. 여성은 이런 타자와 10개월이나 공존한다. 바로 이로부터 타자와 공존할수 있는 혹은 차이를 견디어낼수 있는 여성적 감수성이 길러진다.

임신의 경험이 아니더라도, 여성은 온몸이 바닥으로 무겁게 가라앉는 경험, 즉 생리를 경험한다. 불편함,무거움,뼈속까지 관통하는 통증 등등 생리와 관련된 경험도 이물질의 공존과 버금가는 여성적 감수성의 육체적 토대 라고 할수있다......

이리가라이가 확신하는 것처럼 여성적 문화란 차이를 견디는 문화, 타자를 포용하는 문화 이다. 그래서 여성적 문화는 인류의 희망 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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