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 반기문 유엔총장의 리더쉽

진성조 | 2011.03.25 00:19 | 조회 7029

반총장 재발견
중동 사태에 목소리 내며 존재감
유엔 사무총장 연임 가능성 솔솔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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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병 속에서 빛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24일 서방의 한 고위 외교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의 말마따나 요즘 반 총장의 행보는 '눈이 부실'정도다. 반 총장은 23일 하루에만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과 관련, 3개의 성명을 쏟아냈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게 "민간인을 보호하라"고 거듭 촉구했고, 반정부 시위로 유혈 참사가 잇따르는 시리아 정부에 대해서는 평화적 집회 권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수십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폭탄테러 사건과 관련해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쪽의 행위를 싸잡아 비판했다. 23일 분신자살로 아랍권 민주화 운동에 불을 지핀 튀니지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가족을 만난 반 총장은 숨돌릴 틈도 없이 뉴욕으로 돌아와 리비아 사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했다.

반 총장의 존재감이 부각된 것은 아랍권 반정부 시위의 영향이 크다. 연초 튀니지 '재스민 혁명'의 기운이 싹틀 무렵, 그는 즉각 "평화적 시위를 무력 진압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뒤이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둘러싸고 이집트 정부와 시위대의 공방이 계속되자 무바라크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유엔 연합군의 리비아 군사개입은 반 총장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방 강대국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사이, 그는 유엔 차원에서 신속하게 움직였다.

사실 반 총장은 재임 4년 동안 조용한 외교를 지향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나치게 신중한 언행 탓에 2003년 이라크 침공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미국과 당당히 대립각을 세운 전임 코피 아난 총장에 곧잘 대비되곤 했다. 다소 어색한 영어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인권 문제에 대한 침묵은 반 총장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국 반체제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 문제에 언급을 삼갔던 일. 그는 후진타오 (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의 반체제 인사 탄압을 전혀 문제삼지 않았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는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데 아랍권 시위 사태를 계기로 반 총장의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다. 당장 연임 가도에 탄력이 붙었다. 로이터통신은 24일 유엔 주재 외교관의 말을 빌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정상들이 올해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의 연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엔 사무총장 선거가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의 결정에 좌우되는 구조임을 감안하면 긍정적 신호임에 틀림없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국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반 총장의 연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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