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당한 소.돼지를 향한 애도 --한겨레 칼럼

진성조 | 2011.02.06 11:32 | 조회 6556
[야! 한국사회] 학살당한 소·돼지를 향한 애도
한겨레
»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 연구소 연구실장
한 회의에서 박영대 소장(우리신학연구소)이 낯선 제안을 했다. ‘살처분되는 소와 돼지가 100만마리를 넘었다. 종교인들이 애도해야 하는 거 아니냐?’

알기는 했어도 그다지 관심없이 지나쳤다. 가끔씩 ‘살처분’이라는 살벌한 용어가 귀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돌아보면 그것에 대해 길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긴 생각이 없었던 것만은 아니다. 조류독감 위기론이 한창일 때 인류의 대규모 사육체계가 재앙을 낳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내가 일하는 연구소를 통해 글과 강좌를 기획한 적이 있다.

1억명 이상의 사망자가 날 수도 있다는 대재앙설이 나돌던 때였다. 하지만 이 계획은 흐지부지되었고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한데 박 소장이 말한 것은 죽임당하는 소와 돼지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그동안 조금이나마 고민했던 것의 초점은 인간이었는데, 그는 동물을 얘기하고 있었다. ‘아차, 그렇구나. 닭이, 소와 돼지가 학살당하고 있구나. 우리가 바로 살육자이구나.’ 현기증이 일었다.

신문에서 농부인 전희식씨의 글을 읽었다.(<한겨레> 2011년 1월10일치) 살육당한 소와 돼지를 대표해서 늙은 소 한 마리가 연설하는 형식의 글이다. 이 소는 소의 생태와는 무관하게 체중만 늘리는 배합사료와 남발하는 항생제들로 저항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신체가 전염병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고발한다.

마이크 데이비스의 책 <조류독감>은 이른바 도구적 개발주의와 축산업 혁명을 더욱 극단화시킨 지구화의 폐해를 체계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습지를 파괴하고 생산성에만 치중하는 산업논리가 축산업 메커니즘을 추동하는 세계, 공공성을 상실한 백신 수급 시스템 등으로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이 극대화되었다고 한다.

전희식씨의 글에서 학살 현장에 관한 생생한 묘사는 수치심 없이는 읽을 수 없다. “도살장으로 끌려가 컨베이어벨트 쇠갈고리에 걸려 빙글빙글 돌면서 바로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것을 그들은 알 겁니다. 목숨이 다 끊이지 않은 채로 머리가 잘리고 사지가 조각납니다.”

이것은 구제역에 감염된 동물을 죽이는 장면이 아니다. 특정 지역에 의심 가는 소나 돼지 등이 있으면 인근 지역의 모든 가축은 이렇게 싹쓸이 학살을 당한다. 요 며칠간 매일 10만마리를 그렇게 살처분했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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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보니, 증산도 도전(道典)속의 다음과 같은 증산상제님 말씀(2편12장)이 생각납니다.

상제님께서 새 옷으로 갈아입고 대원사를 나서시니

갑자기 골짜기의 온갖 새와 짐승들이 모여들어 반기면서 무엇을 애원하는 듯하거늘

이들을 바라보며 말씀하시기를 “너희들도 후천 해원을 구하느냐?” 하시니 금수들이 알아들은 듯이 머리를 숙이는지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알았으니 물러들 가라.” 하시매 수많은 금수들이 그 말씀을 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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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실 모든 동물과 식물을 다 먹어치우는 유일한 존재 입니다. 그것도 내장을 파서도 먹고, 뼈도 갈아먹고, 국물로 만들어서 먹고..등등 별별 요리로 다 만들어 먹어치우는 존재가 바로 인간 입니다.

어떤 의미에선. 동물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은 금수중에 최고야수, 어쩌면 악마같은 존재 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잔인하게 먹히는 모든 동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말이죠. 이상의 말씀은 증산도의 스승님 이신 사부님께서 말씀해 주신 내용인데요. 저는 이 말씀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인간은 동물들을 자기기준 으로 멋대로 <이로운 동물,해로운 동물> 로 분류(심판)합니다. 그 기준은 "단순하게 인간을 이롭게하느냐? 해롭게 하느냐?" 입니다. 어릴때 초,중등 학생시절을 돌아보니, 그때 내 머릿속은 "이로운=좋은 , 해로운=나쁜,흉악한"으로 이미지(관념)가 박혔던것 같습니다.

동물들은 단지 우주 대자연섭리로 생겨난 본성으로 생명활동을 그냥 할뿐인데, 인간의 이기적 기준에 따라 여러 동물들을 "이롭고 해로운 -즉 좋고나쁜 동물"로 규정해 버립니다.

이러니 동물들도 한이 많습니다. 그래서 [육식의 종말]이란 책도 있듯이, 육식을 많이 찾으니 빠른 사육을 위해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비료를 먹이고, 그래서 결국 자연섭리를 어겨서 이런 재앙이 닥치는건 아닐까요?

어떤 다른 환경운동 책에는 ' 구제역등의 무서운 질병들은 동물들이 육식을 너무 잔인하게 즐기는 인간들에게 행하는 보복성 공격이 아닐까?' 라는 견해를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많은 동물들이 세상에 대해,인간에 대해 원한이 너무나 많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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