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헤드와의 대화] 중에서

진성조 | 2011.01.27 00:26 | 조회 5659

서양 2천5백년 철학(사상)의 역사를 최종완성 했다는 극찬을 받는, '현대의 데카르트'라 불리우는 현대사상가중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평가받는 화이트헤드(영국인) 가 저널리스트 루시언과 대담한 내용을 적은 [화이트헤드와의 대화] 라는 책에서 나오는 내용중 일부 올려봅니다.

1. 화이트헤드 曰-"성서는 무한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는 탁월합니다... 여기에 우리는 가능성이 무한한 우주 앞에서 유한한 존재와 육체적 감각을 갖추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우주의 가능성이 파악되지 못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무한한 가능성 이야말로 현실태 입니다. "

"성서의 문제는 그 해석자 들에게 있습니다. 그들은 저 무한한 감각을 재고 깍아서 유한하고 한정된 개념으로 만들어냈지요. 신약성서의 최초의 그리고 최악의 해석자는 바울 입니다"

루시언 曰- "선생님(화이트헤드를 지칭)은 니체의 [안티 크리스트]를 읽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화이트헤드 曰- "아니오" "그 책은 생동감이 넘치지만 실제보다는 그 논조가 훨씬 더 격렬하게 들립니다, 놀랍게도 그(니체)는 예수에 대해서만은 아주 상냥하며 그리스도인(기독교인)은 오직 한 분이 실재하고, 그가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기독교의 종말을 1천년의 관점에서 말해야 합니다"

----p 257~258

2. " 두 흐름이 히브리(=고대 유대인 조상들) 사상을 관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온화하고. 상냥하고 , 우아하고,동정적 이며, 또한 통찰로 충만합니다. 이사야,아모스,예수가 그렇습니다. 또 하나는 사납고,복수심에 불타있고,유머감각이 없고, 딴 속셈을 하고 있습니다.

양자가 바울속에 다 들어있지만, (바울속에는) 후자쪽이 더 강합니다. 셈족은 사납습니다. 우리는 갈리아인 속에 그리스의 피가 침투해 있었기 때문에 저 봉부들이나 예수의 우아함(고귀함)이 설명될 수 있지 않나 하고 종종 생각하기도 합니다.

최초의 4.5세기 동안의 복음해석자들을 추적해보면 지중해연안에서 스페인 지역 까지의 기독교 사상가들은 셈족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우울하고 사나웠다는 것을 아실수 있겠습니다만.

이탈리아나 갈릴의 해석자들, 즉 성그레고리 1세(이탈리아 출신 로마교황)나 투르의 성마르티누스(프랑스의 수호성인)는 눈에 뛸 정도로 관용적 이었습니다.....

히브리 민족의 이런 두 줄기의 흐름은 물질적 이득을 갈구하는 욕망과 정신적인 상냥함 입니다. 때로는 유대인들 속에 이런 양쪽 흐름이 하나가가 되어 있는것을 보게 됩니다. 기독교의 불행을 낳게 한 것은 그 해석자 들 이었습니다"

---p268~269

## 많은 이들이 비판하는 오늘날 대량 물질적 기복신앙 에만 연연한 속세화된 서양종교의 문제점은 이런 사상틀 에게서 나온건 아닐까? 물론 모든 신자들이 그런건 아니지만 말이죠. 그 종교의 전체흐름-대세는 그렇게 흐른다는건, 대다수 사람들이 한결같이 많이 수긍하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죠.

3. " (중략)...나는 기독교의 신학이 인류의 커다란 재앙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들 신학자들은) 만일 그들의 주장이 (과학에 의해) 뒤집혔다는 것을 인정했다면 커다란 재앙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어요.."

--- p323

4. "선생께서는 실제로 신학을 나쁜 것으로 보고 계시나요?" 라고 내가 그에게 난처해할 질문을 던졌다.

화이트헤드가 말했다. "문제는 종교를 지성화 하는데서 생겨납니다... 예수가 가지고 있었던 것은 심원한 통찰(=전체진리를 꿰뚫는 깨달음) 이었습니다.......바울의 출현은 예수의 사람들중 단지 한 방울에 지나지 않았고, 예수의 후계자중에는 높이 평가할만한 인물이 많앗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신' 관념은 나에게는 악마의 관념 입니다"

---p347

5. "기독교의 가르침을 그 누구보다도 왜곡하고 퇴폐하게 만든 장본인이 나는 바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제자들이 바울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합니다.

모르긴해도 그들은 필시 바울이 노렸던 것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고, 바울 자신이 이해했는지 어떠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기독교 신학만큼 비그리스도적 인것을 상상할수 없을 것 입니다. 그리스도도 필시 그런 것(바울이 만든 그리스도 신학)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 입니다."

---p535

## 출처: 책 [화이트헤드와의 대화]- 궁리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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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현대철학을 열은 원조, 현대철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니체가 쓴 [안티 크리스트]에 보면, 오늘날 기독교 신학책에 불경스럽게도 스승인 예수보다 더 많이 언급되는 인물이 '제 13사도' 라는 바울 이라고 맹렬히 비판 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는 예수교(=그리스도 신학)가 아니라, 사실상의 실체는 '바울교'라고 하며 비판하고 있는점은 서양현대철학을 최종완성 했다는 화이트헤드 또한 그 견해가 똑같네요. 화이트헤드는 분명히 [안티크리스트]를 읽질 않았는데도 말이죠.

5백년 만에 한번 나올까말까? 하다는 버트란트 러셀 조차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라는 책을 공개적으로 써서 서양 종교의 맹신적 독단주의와 폭압성을 고발했는데요.. 서양의 최고지성인들이 그런데는 다 이유가 있었네요.

초기 기독교 사상 에서 '예수님의 본래 가르침'과 완전히 다르게 왜곡해버린 바울신학의 치명적인 독을, 서양철학사상 가장 정확히 최초로 예리한 지혜로 꿰뚫은 철학책이 바로 니체의 [안티 크리스트(반그리스도)] 라는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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