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팥쥐예요, 엄마가 콩쥐만 좋아해요"

진성조 | 2011.01.15 09:44 | 조회 6188
저 팥쥐예요, 엄마가 콩쥐만 좋아해요
재혼 가정 아이들이 느끼는
관계의 변화와 감정의 고통
고정관념 깨고 현실감 살려
한겨레 허미경 기자 메일보내기
» 저 팥쥐예요, 엄마가 콩쥐만 좋아해요
<팥쥐 일기>
이향안 지음·배현주 그림/현암사·1만원

누가 더 슬플까. 콩쥐? 팥쥐?

익히 아는 <콩쥐 팥쥐> 이야기에서라면 당연히 예쁘고 착한 콩쥐! 못되고 못생긴 팥쥐가 왜 슬퍼? 어릴 적 학예회에서도 콩쥐만 좋아하고 팥쥐 역할은 다들 싫어했겠다.

<신데렐라>의 ‘예쁜’ 신데렐라와 ‘못된’ 언니들 얘기라 해도 대답은 빤하기 십상이다.옛얘기 속 콩쥐 팥쥐가 아니다.

간절하게, 이 질문을 던지는 건 어느 날 갑자기 ‘팥쥐’가 되어 버린 현실의 초등 저학년생 소녀다. 동화 <팥쥐 일기>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그러니 질문을 바꿔보자. 엄마를 잃었으나 새엄마랑 아빠와 함께 본디 살던 집에서 사는 콩쥐. 아빠가 떠나가고, 엄마와 함께 새아빠 집에 들어가 얹혀살게 된 팥쥐. 둘 중 누구의 슬픔이 더 클까?

거듭, 팥쥐 중심으로 생각해 보자. 엄마가 동갑내기 채송화의 아빠와 재혼했다. 공부엔 관심없는 ‘나’는 1등을 도맡는 채송화가 맘에 들지 않는다. 어쩌다 팥쥐가 돼버렸지만 나의 원래 이름은 예쁜 들풀 이름을 딴 ‘명아주’다. 고작 석 달 먼저 태어난 채송화를 언니로 인정하는 것쯤은 접고 들어갔다.

하지만 송화 이름은 여전히 채송화인데, 왜 내 이름 명아주는 채아주로 바뀌어야 하는 걸까. 어느 날 갑자기 바뀐 이름을 가정환경 조사서에 써야 하는 기분을 송화는 짐작이나 할까?

» <팥쥐 일기>

더 얄미운 건 나는 새아빠를 새아빠라 부르는데, 송화는 엄마를 새엄마라고도 부르지도 않는다. 나의 진짜 불행은 엄마가 콩쥐와 아주 사이가 좋은 팥쥐 엄마가 되었다는 거다.

<콩쥐 팥쥐> 속 팥쥐 엄마는 뭐든 좋은 건 팥쥐에게 준다. 우리 엄만 그 반대다. 콩쥐를 위해서라면 내 기분 따윈 아랑곳 않는다. 장을 보러 가도 송화는 보란 듯이 엄마와 팔짱을 끼고 소곤댄다.

나는 둘의 뒤꼭지나 쳐다보는 신세다. 내 고모는 따로 있는데, 엄마는 송화의 고모를 고모라고 부르라고 한다. 매서운 눈으로 쏘아보는 송화의 고모 앞에서 엄마는 절절맨다.


<팥쥐 일기>는 졸지가 팥쥐가 된 아이의 눈으로 다시 쓰는 동화다. 부모의 재혼으로 이뤄진 새 가정 속에서 아이들이 겪는 섬세한 감정 변화와 아픔을 현실감 있게 담는다.

어느 날, 팥쥐인 내가 더는 참을 수 없는 사건이 터진다. 나는 영화배우가 꿈인데, 갑자기 (살림이 어려워지자) 엄마가, 콩쥐인 송화의 보습학원은 계속 다니라면서 내가 다니는 연기학원은 끊자고 한다. 나는 가출을 결심한다. 아주는 진짜 집을 나갈 수 있을까?

재혼 가정에서 자매가 된 두 아이와 새 부모들의 이야기인 이 동화는 끄트머리에서 엄마와 새아빠의 교통사고라는 위기 상황을 통해 아주의 가출을 지연시키고, 아주와 송화의 교감을 직조한다. 그 과정이 다소 갑작스러운 점은 아쉽지만, 동화의 결말이 드러내는 것처럼, 누가 더 슬프고 덜 슬픈 건 아니다.

아주가 자는 줄 알고 몰래 죽은 엄마의 사진을 보며 우는 송화. 알고 보면 송화도 엄마가 없어서 울고 있었구나. 너도 나처럼 슬펐구나. 어린 팥쥐의 아픈 각성. 내가 새아빠를 아빠라 부른다면 그건 진짜 아빠를 배신하는 일로 느껴졌듯이, 엄마를 새엄마라고도 부르지 않던 얄미운 송화도 죽은 엄마를 배신하지 않으려는 마음이었구나. 초등 저학년(용).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기사등록 : 2011-01-14 오후 08: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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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신풍속도 입니다, 우리 사회도 <선진국형(서양문화적) 개인주의>가 팽배해줘서 이혼,재혼이 많이 늘어나서 생기는 하나의 풍속도 입니다. TV 드라마 에서도 이걸 많이 다루고 있죠.

부모-두 분이 다 있어야 음양의 조화기운을 받아, 자식이 곧고 바르게 잘 커나가듯이, 인간도 하늘 뿐 아니라 땅(대지)의 기운을 똑같이 천지간에 차별없이 조화롭게 받아야만 제대로 성숙(완성)되는 존재이고, 또한 지상낙원-즉 인류 이상세계도 완벽하게 건설할수 있습니다.

동방문화(=신교문화) 에서는 하늘을 인류.뭇생명의 아버지, 땅은 인류,뭇생명의 어머니 로서 경외해온 종교적,도적(道的) 전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대 로부터 우리 한민족(동이족)은 동방문명(=신교문명) 에서는 예로부터 하느님아버지 신과 땅 어머니 신-이렇게 두분을 '모든 인류의 음양 천지부모'로 제사로 모셔온 전통이 있습니다.

고대 인류문화를 살펴보면, 대지모신大地母神 이라 하여 , 땅을 인류의 어머니 하느님 으로 모셔온 전통이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대지모신은 '수확과 농경,풍요,생산의 여신' 이었습니다.동양문화-신교문화는 음.양 조화를 추구하는 문화로서 천지를 차별없이 받들어 왔습니다.

역사가 상극-투쟁 일변도로 진행되면서 부계제 중심 사회가 되면서, 주도권이 약해진 여성들로 인해 여성적 신인 하느님 어머니(대지모신) 신앙이 소멸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억음존양-음을 억누르고 양만 받듬-의 선천 상극세상이 되었던 거죠.

우리가 그동안 살아온 선천우주는 천지기운이 <3양2음> 으로 강한 하늘(양,남)기운이 약한 땅(음,여)기운을 누르는 세상법칙 으로 둥글어 갔거든요. 음 양-천지 기운이 고르질 못해서 인간세계의 '여.남(음양)' 의 도덕윤리도 혼탁하고 어지러운 것 입니다.

우리 증산도는 인간으로 오셨던-- 아버지 하느님(천상적)이신 <강증산 상제님>과 어머니 하느님(지상적)이신 <고판례 수부님>-- 을 똑같은 두분 하느님 으로 받들어 신앙합니다.

우리들은 서양교육,문화에 오래 세뇌된 탓이 많아서, 무의식적 으로 단순하게 "하느님은 한분 아닌가?" 라고 만 생각하는데, 그건 단순하고 좁은 의미로만 한정짓는 유일신적 관념일 뿐이고, 실제는 그보다 더욱 그 의미가 넓고 포괄적 입니다. 모든 것을 낳으려면 음.양-짝이 존재해야 하는 이치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하느님(또는 하나님)이란 절대적 신의 의미뿐 만 아니라. 더욱넓게 모든 만유생명의 <절대적,즉 뿌리 존재>를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증산상제님 께서는 "네 조상이 네게는 하느님 이니라" 라고 말씀하신 것 입니다, 우리 각자 에겐 어떤 절대자 조물주가 어느날 뚝딱 몸을 만든게 아니라, 부모와 조상님께서 천지를 대신하여 맡은바 우리에게 생명의 몸을 주셨기에 그 분들이 하느님과 같은 존재 입니다.

지금의 남녀평등의 세상역사도 다 이 두분(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 절대자 께서 천지부모 로서, 세계역사 프로그램(=천지공사)을 짜신 틀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거의 모든인류가 이 사실을 너무 모르고 있고, 그 은혜를 잘 모르지만 말이죠.

서양2천년 사상사는 천상적 이상주의-즉 플라톤적 이데아, 서교의 ' 하늘의 독재자적 남성 유일신'(=양陽에 편중)에만 편중되게 강조한 역사 입니다. 한계가 있는 셈이죠.

대자연의 생명순환이 없는 불모의 사막땅에서 저주받은 땅을 뒤로하고, 하늘의 유일신만 믿고 의지해왔던 히브리(헤브류=고대 유대인)신앙의 편협한 ,<조물주 창조관>을 벗어나지 못한채,지금까지 2천년의 서양 신앙,사상의 역사가 흘러왔기 때문 입니다. 이 점은 개혁적 신학자 마저도 다들 수긍하고 비판하는 점 입니다.

인간의 삶이란 어차피, 땅(대지)을 딛고서 모순된 현실세계를 살아가는것인데 진리를 하늘에만 편중하여 찾아왔던 것입니다.

<서양2천년 종교,철학의 관념적 이성주의를 문닫게 했다는 현대철학> 을 열어제친 예언적 철학자 니체는 " 대지(땅)를 사랑하라, 천상의 행복을 구하는 자를 믿지말라, 철학자는 모름지기 인간현실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밝고 도덕적으로 힘차게 만드는 일에 매진해야만 한다" 고 주장하며,

그의 표현을 빌리면- "서양 2천년의 천민적 노예주의 기복신앙과 허구적 이상주의 관념철학' 을 타파하려고 했던 것 입니다. 한마디로 곧 다가올 서양문명의 종결을 선포한 것 입니다. 오스발트 슈펭글러는 이미 [서구의 몰락] 이란 책에서 이런 문제를 논한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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