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고집쟁이들, 천연두 전문 어의 유상

잉어 | 2010.11.09 13:58 | 조회 7696

smallpox

본관은 문화()이다. 이름은 (유상)·(유상)으로 쓰기도 한다. 판관 유인()의 손자이자 문해백() 유경집()의 서자이다. 의학에 밝았는데, 특히 두환 (:천연두)을 잘 치료하였다. 1683년(숙종 9) 숙종의 두환(:천연두)을 치료하여 동지중추부사에 제수되었다. 이어 서산군수에 임명되었다가 왕이 완치되지 않았으므로 멀리 보낼 수 없다 하여 고양군수로 전임되었다. 1699년(숙종 25년) 세자의 두환을 완치시켰으므로 지중추부사에 오르고, 1711년(숙종 37년) 왕자를 치료하여 합천군수를 거쳐 삭녕군수에 제수되었다. 저서로는 《고금경험활유방()》 1권이 있다.

한편 조선 후기에 편찬된 편자 미상의 야담집인 《청구야담()》에 유상에 대한 두 가지 일화가 나온다. 하나는 시체탕 ( 柹蔕: 감의 꼭지를 달여 만든 탕 ) 일화로 다음과 같다. 유상이 젊은 시절에 경상도관찰사의 책방(:고을 원의 비서 일을 맡아보던 사람)으로 따라갔다가 일이 없어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 도중에 어느 집에서 묵게 되었는데, 주인이 없을 때 주인의 책을 읽다가 들켜서 꾸중을 들었다.

이튿날 주인은 유상에게 중간에서 쉬지 말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하였다. 유상은 그 말대로 나귀를 타고 바쁘게 돌아갔다. 지금의 성남 판교 부근에 이르니, 별감 십여 명이 왕명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다. 연유를 묻자, 숙종이 간밤에 꿈에서 신인()을 만났는데, 신인이 왕에게 말하기를 지금 앓고 있는 두환을 나으려면 유 의원을 부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유상이 별감들과 함께 궁궐로 오다가 남대문 부근 구리개(을지로 입구)를 지날 때 한 여인이 마마(천연두)를 앓고 있는 아이를 업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유상이 그 연유를 물으니, 여인은 아기가 죽어갈 때 한 스님이 시체탕을 먹이라고 하여 그대로 하였더니 아기의 병이 나았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유상은 전날 묵었던 집에서 본 책에도 그 이야기가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왕에게도 똑같이 시체탕을 먹여 병을 고쳤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저미고() 일화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상이 숙종을 치료할 때 저미고라는 약재를 쓰려 하자, 숙종의 어머니 명성대비()가 준제(:약성이 강한 약)라고 쓰지 못하게 하였다. 이에 유상은 소매 속에 몰래 저미고를 가지고 와서 약에 섞어 쓰니 이내 숙종의 병이 낳았다고 한다.
제천 한방엑스포에서 찍은 사진들 중에서 천연두 관련된 것을 자르고 붙여습니다.
초등3년 조카가 본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 가운데, '천연두에는 양의 오줌을 마신다'는걸 얘기하더군요.
아마 믿거나 말거나 하는 내용의 어린이들이 보는 책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양의 오줌을 검색해보니..
< 불량직업 잔혹사 > 원제 : worst job in the history
토니 로빈슨, 데이비드 월콕 (2004), 신두석 번역 - 한숲(2005) -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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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네이버블로그, 육자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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