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PKM 갤러리에서 열리는 ‘유영국의 자연: 내면의 시선으로’에 전시된 ‘작품’(1967년작). [뉴시스]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유진 이사장이 기억하는 아버지 유영국(1916~2002)의 모습이다. ‘유영국의 자연: 내면의 시선으로’가 서울 삼청로 PKM 갤러리에서 21일부터 열린다.
전시된 1950~80년대 유화 34점 중 21점이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채 유족들이 간직하던 그림들이다.
19일 전시장에서 만난 유영국재단 유자야 이사는 “겨울에는 난방비를 아끼려고 작업실을 나와 안방 앞 좁은 마루에서 소품을 그리셨다. 사람들이 소품이니까 싸게 사려 하자 아버지가 ‘가격은 그렇게 매기는 게 아니다’라며 아예 팔지 않고 보관해 오던 것들을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림에 대해 말을 아꼈던 아버지의 ‘작품’(1964년작)에 장남 유진 씨는 ‘대지’라는 부제를 붙였다. [사진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처음 공개된 1964년 소품. 작은 크기지만 밀도는 대작 못지 않다. [사진 유영국미술문화재단]
김환기와 함께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유영국의 전시는 최근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지난해 뉴욕 페이스갤러리에서 해외 첫 개인전을 열었다. 올해는 세계 최대의 미술제인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병행전시로 퀘리니스탐팔리아 재단에서 유럽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PKM 갤러리는 다음 달 초 열리는 국제아트페어 ‘프리즈(Frieze) 서울’에서 유영국의 1973년도 대작을 주요작으로 소개한다. 전시는 10월 10일까지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