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김의 흰옷 카리스마와 백의 민족

진성조 | 2010.08.16 23:46 | 조회 7039
앙드레 김의 흰옷 카리스마와 백의민족
오을탁 기자
우리 민족은 왜 흰옷을 즐겨 입었을까? 중국의 사서 위지동이전(魏志東夷傳)에는 ‘부여(夫餘) 사람들은 흰옷을 좋아해 흰천으로 지은 대메포(소매통이 넓은 포)와 바지를 입고 갖신을 신었다. 또한 변한(弁韓)과 진한(辰韓) 사람들은 흰옷을 즐겨 입었으며 고깔을 좋아하고 넓은 폭의 곱고 가는 삼베를 잘 짰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부여와 삼한의 사람들은 흰옷 입기를 즐겼다. 삼국시대에 이르러 사람들이 중국의 영향을 받아 여러 가지 색깔을 물들인 옷을 입기 시작했지만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은 흰옷을 숭상한 백의민족(白衣民族)이었다. 중국인이 검정 옷을 즐겨 입고 일본인이 감색 옷을 즐겨 입었다면 우리민족은 흰옷을 즐겨 입었다.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는 ‘태양의 자손으로서 광명을 표시하는 흰빛을 자랑삼아 흰옷을 입다가 나중에는 온 겨레의 풍속이 된 것’이라고 했다. 민속학자 주강현은 ‘흰 소머리를 하늘에 바쳐 제사를 지낸 데서 백두산의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 속설이 전해지듯이 육당이 주장한 바와 같이 흰옷은 ‘태양’을 상징한다고 했다.

결국 백두산과 흰옷을 모두 태양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한 것은 적절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 연장선에서 복식(服飾)학자들이 주장하듯이 염색기술의 미발달과 연결시키거나 일본학자가 주장하듯이 ‘조선민족의 한(恨)’과 관련시키는 것은 부당하다. 엊그제 ‘흰옷의 카리스마’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영면했다.

평소 흰옷을 사랑하고 순백의 삶을 살아온 앙드레 김은 한 인터뷰에서 "흰색은 아름답다. 흰색을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고 할 만큼 하얀색을 좋아했다고 한다. "온 세상이 하얗게 하얗게 돼 아름다워 졌으면 좋겠다" 그의 흰색 사랑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흰옷의 카리스마 앙드레 김에서 백의민족의 카리스마를 음미해 본다.

오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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