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가

신상구 | 2015.09.06 02:46 | 조회 5524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가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신상구
   요즈음 교육부와 여당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면서 근현대사 비중을 줄이고 독립운동사 내용을 축소한다고 주요 언론에 보도했다. 그러자 야당과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독립운동 관련 단체 대표들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독립운동 정신을 훼손할 가능성이 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 움직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리고 역사학계 원로들도 박근혜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2015년 9월 4일 오전 독립운동 관련 단체를 대표해 국회를 찾은 이들은 정치권을 향해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뜻깊은 해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등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훼손하는 어떤 일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독립운동가 김의한 선생의 아들)과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의원장 등 대표단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친일·독재 미화) 교학사 교과서의 재판이 될 국정 교과서 발행을 강행한다면 ‘제2의 독립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독립운동사의 왜곡과 폄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2013년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보면 박근혜 정부에서 발행하려는 국정 교과서의 내용을 짐작해볼 수 있다며 “지하에 계신 선열들이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들은 “교학사 교과서는 친일의 역사를 감추는 대신에 친일파를 독립운동가로 둔갑시키고 이승만의 독립운동은 과장하고 나머지 독립운동은 축소·왜곡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교육부와 새누리당은 교학사 교과서를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에 가장 부합하는 교과서라고 치켜세웠다”며 “국정 교과서라는 이름 아래 독립운동사의 자리에 친일의 역사를 집어넣으려는 책동을 벌이는 데 분노를 넘어 절망감까지 느낀다”고도 했다.
   대표단은 정부와 여야에 세가지 요구를 전달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제 전환 움직임을 당장 중단할 것과 건국절 제정 추진 등 헌법 정신을 훼손하는 일체의 책동을 당장 중단할 것, 초·중·고에서 제대로 된 독립운동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강화할 것 등이 포함됐다. 대표단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및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 등을 만나 “이번에야말로 야당이 국정화 반대 여론을 하나로 모으는 중심점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문 대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단순히 교과서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라며 “지금은 (국정 교과서로) 국민을 통제할 때가 아니라 통합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정화 저지 특위를 구성해 국정화를 반드시 막겠다는 것이 우리 당의 결연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잇단 국정화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실에도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전세계적으로 국정교과서를 사용하는 나라는 몽골, 베트남, 북한, 스리랑카 등 4나라에 불과하고,  선진국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엔 한 곳도 없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야당, 독립운동단체, 한국사 전공 교사와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년 전부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줄기차게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문헌>
     1. 전정윤, “독립운동가 후손들 국회 항의 방문 한국사 국정화 말라”, 한겨레신문, 2015.9.5.일자. 8면.
     2. 강선아, "野, 당政의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역사 왜곡 시도", 머니투데이, 2015.9.5일자.  
                                                               <필자소개>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 등 62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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