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마르크스의 명저인『자본론』의 경제학사상 위치

신상구 | 2015.05.18 02:18 | 조회 6253

                                          칼 마르크스의 명저인『자본론』의 경제학사상 위치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향토사학자, 시인, 칼럼니스트) 신상구(辛相龜)
  경제학 전문서적 중에서 칼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 1818-1883)가 저술한『자본론』만큼 세계 경제에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찾아보기 드들다.    
  칼 마르크스의 명저인『자본론(資本論)』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에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주고 있어 경제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자본론』은 20세기 지구의 반에서 경전이 되었고, 나머지 반에서는 금서가 되었다. 한쪽에서는 마르크스 동상이 세워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에 대한 저주와 악담이 쏟아졌다.
   한국의 경우『자본론』은 군사독재 시절에 한때 금서로 취급되었다가 민주화 과정에서 해금되어 지금은 누구나 자유롭게 구해 볼 수 있다.  
   사회주의 실험은 이미 실패로 끝나 이제 와서 카를 마르크스 사상을 다룬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마르크스에 관한 출판물이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1925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George B. Shaw, 1856-1950)는 마르크스를 다음과 같이 극찬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학문적 업적을 남겼다. 그는 세상의 마음을 바꾸어 놓았다.” 마르크스가 1846년부터 집필에 들어가 ‘자본론’ 제1권을 출간한 1867년 유럽에서는 자본주의가 태동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자본주의 맹점을 간파하고 대안으로 자본론을 썼다.
   마르크스의 필생의 사업인 자본론 완성과 그의 가족구성원은 긴밀히 연관되었다. 마르크스 가족들은 가난에 익숙했다. 그가 자본론을 집필하는 동안 7명의 자녀 가운데 4명이 숨졌다. 자녀들의 작은 시신들은 궤짝 같은 허름한 관 속에 눕혀졌다. 자녀들이 먹고 자고 놀던 방 안에 시신이 방치되기도 했다.  
   마르크스는 혁명의 좌절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물질적인 빈곤, 기대했던 아들 에드가의 죽음 등 비극 속에서도 ‘세상을 바꿀’ 경제학 이론서의 집필에 몰두했다. 맨체스터에서 아버지의 방적 공장에 근무하고 있던 엥겔스의 재정적 지원으로 겨우겨우 삶을 꾸려 나갔다.    
   마르크스의 아내 예니는 프로이센 남작의 딸로 미모와 교양을 갖춘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날마다 빚쟁이들에게 시달렸다. 귀족의 딸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은식기부터 고급 신발까지 세간살이를 들고 전당포를 전전했다. 마르크스의 아이들이 노는 공간은 항상 망명객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의 귀는 혁명의 단어들로 채워졌다. 자본론은 그런 환경에서 쓰여졌다.
   예니는 단순한 여염집 아내가 아니라 사실상 자본론의 제2 저자였다. 그녀는 남편의 지독한 악필을 읽을 수 있는 문자로 옮겨 적을 정도로 경제학적 지식을 갖춘 여성이었다.
   2018년은 마르크스가 태어난 지 200년 되는 해다. 그가 출생한 독일 트리어에서는 2012년부터 마르크스 유품 전시회가 연중 무휴로 열리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가 한계를 노출하는 이 시대에 ‘마르크스 바람’이 다시 불 조짐도 엿보인다.
   마르크스와 그의 가족사를 담은 책인 메리 게이브리얼 저『사랑과 자본』은 2011년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 논픽션 부문 최종작으로 선정됐다. 수만권의 책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미국에서 그해 가장 잘 쓴 책 다섯 권 안에 들었다. 2012년에는 퓰리처상 전기 부문 최종작으로 선정됐다.  
   로이터통신 기자를 지낸 메리 게이브리얼은『사랑과 자본』을 쓰는 데 8년여의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마르크스와 그 가족의 흔적을 샅샅이 뒤져 책을 완성했다.
   칼 마르크스가 혁명의 불길 속에서 밀실의 음모와 치정, 권모술수와 극적인 사건들로 점철된 19세기의 유럽을 배경으로 저술한『자본론』은 엥겔스가 소련에서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키는 데에 이론적 기반이 되었다.  
                                                                 <참고문헌>
    1. 메리 게이브리얼 지음?천태화 옮김,『사랑과 자본- 카를과 예니 마르크스, 그리고 혁명의 탄생』, 모요사, 2015.
    2. 정승욱,  “『자본론』 뒤에 살아 숨 쉬는 인간 마르크스 - 2018년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앞두고 재조명”, 세계일보, 1015.5.16일자. 14면.
    3. 함혜리, “세계를 흔든 혁명가, 그를 살린 가족애”, 서울신문, 2015.5.16일자. 18면.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아우내 단오축제』,『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997) 등 4권.  
   .주요 논문 : “천안시 토지이용계획 고찰”, “천안 연극의 역사적 고찰”, “천안시 문화예술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 “항일독립투사 조인원과 이백하 선생의 생애와 업적”, “한국 여성교육의 기수 임숙재 여사의 생애와 업적”, “민속학자 남강 김태곤 선생의 생애와 업적”, “태안지역 무속문화의 현장조사 연구”, “태안승언리상여 소고”,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천안지역 상여제조업체의 현황과 과제” 등 61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원,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천안개국기념관 유치위원회 홍보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보문산세계평화탑유지보수추진위원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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