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미륵과 혜명스님

마패도수 | 2015.05.18 21:46 | 조회 6439

은진미륵과 혜명스님


고려 제4대 광종 19년 서기 968년 지금의 충남 논산군 은진면 반야산 기슭 사제촌에 사는 두 여인이 산에 올라 고사리를 꺾고 있었습니다. 두 연인은 정담을 나누며 고사리를 꺾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어디선가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입니다. 


두 여인은 울음 소리를 따라 가보았더니 어찌된 영문인지 어린아이는 보이지 않고 갑자기 땅이 진동하면서 커다란 바위가 솟아올라 있었습니다. 두 여인은 황급히 마을로 내려와 관가에 알렸습니다. 이 소문이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예삿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임금님은 조정 대신들을 불러 이 일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이는 필시 하늘이 내려주신 바위일 것이라 판단하고 불상을 조성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금강산 혜명대사에게 불상을 조성하도록 명하고 혜명대사는 1백명의 석공들과 부처님을 조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혜명대사는 석공들에게 솟아오른 바위에 부처님 하반신을 조각하도록 명하였고 하반신이 다 조성되자 혜명대사는 그곳에서 약 30리쯤 떨어진 연산면 소머리굴에서 큰 돌을 옮겨와 가슴 부분과 머리를 조성하였습니다.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 부처님을 올리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냇가를 지나다가 아이들이 흙으로 삼등불상을 만들어 세우는 놀이를 하는 것을 우연히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먼저 평지에 미륵불상을 세운 다음 그 주위에 모래를 쌓아 경사를 만들고 가슴 부분을 굴려서 올려 맞추어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혜명대사는 곧장 작업장으로 달려가 공사를 지시하고 다시 냇가로 갔으나 아이들은 온데 간데 없었습니다. 혜명대사는 문수보살님께서 현신하여 불상 세우는 법을 알려주신것이라 믿었습니다. 이렇게 은진미륵은 약 37년만에 완성이 되었고 완성된 때는 고려 제7대 목종 9년이었습니다. 무려 높이 18.12m, 둘레 11m의 동양 최대의 석조미륵불로 봉안케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신비스러운 것은 그로부터 21일동안 1.8m나 되는 미간의 백호 수정에서 찬란한 빛이 중국 송나라에 까지 발하였고 지안대사가 그 빛을 쫒아 이곳까지 와서 배례한 뒤에 그 광명이 촛불과 같다하여 절 이름을 관촉사라 했다고 합니다. 


은진미륵이 완성된지 얼마 되지 않아 북쪽 오랑캐가 쳐내려왔습니다. 파죽지세로 내려오던 오랑캐들이 압록강에 이르렀을 때 어디선가 가사를 입고 갓을 쓴 한 스님이 나타나 태연히 압록강을 건너자 압록강을 건널 방법을 찾던 오랑캐들이 압록강이 얕은 줄 알고 스님을 따라 건너다가 모두 압록강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부하들을 모두 잃은 오랑캐 장수는 화가 치밀어 올라 다시 강을 건너온 스님을 칼로 내리쳤으나 스님은 어디 한 곳도 다친곳이 없고 삿갓 한 쪽 끝을 스쳤다고 합니다. 이 스님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현신한 은진미륵이라고 전해집니다. 


마치 이 이야기를 증명하듯 은진미륵은 3.94m의 큰 관의 한쪽 귀퉁이가 떨어져 꿰맨 자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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