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경인'삼일신고'의 선도사상 실체

신상구 | 2022.01.14 03:18 | 조회 4476


                                                   교화경인'삼일신고'의 선도사상  실체


   한국선도의 경전인 '삼일신고'의 선도사상은 성통ㆍ공완ㆍ조천(性通ㆍ功完ㆍ朝天)으로 요약된다. 성통이란 자력수행을 통하여 자기에게 내재한 신성과의 합일을 이루는 개인완성 과정이다. 공완이란 재세이화를 위해 세상에서 공덕을 쌓는 것을 말한다. 조천이란 성통하고 공완한 다음에 하늘(근원)으로의 회귀를 말한다.

   삼일신고의 성통ㆍ공완ㆍ조천은 단군의 사유전통과 같은 맥락선 상에 있다. 단군사화에서의 자기수련을 통한 신성의 회복과정을 성통에 비유할 수 있고, 인간세상에서 공완하는 신인(神人)을 묘사한 점은 공완으로 비유할 수 있으며, 단군이 사명을 이루고 난 후 산신이 되는 것은 조천에 비유된다. 단군사화가 한국선도의 기원사상이 된다는 점에서 그와 맥락을 같이하는 '삼일신고'가 전통사상으로서의 가치를 갖는다.

   '삼일신고'의 수행론은 지감(止感)ㆍ조식(調息)ㆍ금촉(禁觸)을 통해서 성통공완에 이르는 과정이다. 지감ㆍ조식ㆍ금촉에 대하여 '삼일신고'에는 구체적인 수련방법이 제시되어 있지 않지만, 인간의 삼진(三眞)인 성(性)ㆍ명(命)ㆍ정(精)을 회복하는 수행법으로 제시한다. 

   '삼일신고'의 수행론을 한국선도의 고유사상으로 볼 때 도교내단학과 비교할 만한 내용들이 보인다. 성ㆍ명ㆍ정은 도교내단학(內丹學)의 인체 삼보인 정(精)ㆍ기(氣)ㆍ신(神)과 유사한 듯 보이지만 그 개념은 서로 다르다. 성ㆍ명ㆍ정은 인체를 논하기 이전의 상태로 인간의 원형적인 세 가지 구성요소이고, 정기신은 인간의 잉태나 탄생으로부터 존재하는 것으로서 도교의 생명사상을 근간으로 한 개념이다. 선도의 최고 경지에 도달하기위한 수련과정에서도 삼일신고의 지감, 조식, 금촉과 도교내단학의 연정(煉精), 연기(煉氣), 연신(練神)은 차이가 있다. 둘 다 완성을 추구하지만 지감, 조식, 금촉은 성품에 근본하여 心을 다스리는 방법에 가깝고 내단학의 연정, 연기, 연신은 몸에 근본하여 氣를 다스리는 방법에 가깝다.

   '삼일신고'의 수행론을 한국선도의 고유사상으로 볼 때 도교내단학과 비교할 만한 내용들이 보인다.

   선도에서 뇌(腦)는 성선(成仙)의 주요부위에 해당한다. 한국선도와 도교 내단학에서 보이는 뇌개념을 비교하자면, '삼일신고'의 '강재이뇌(降在爾腦)'는 뇌를 신성(神性)이 품부되어 있는 곳으로 인식하는 말이다. 한편 내단학의 '환정보뇌(還精補腦)'는 뇌를 성선의 관문, 혹은 신선과 인간 사이에 초월의 경계점으로 인식하고 있어 수행론에서의 뇌개념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다. 
 
   '삼일신고'의 강재이뇌란 말은 성선의 열쇠로서 뇌의 의미를 뇌기능적 측면에서 접근하도록 하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뇌가 선도수련에서 주요한 의미를 갖는데 비하여 전래의 선도서적에서는 뇌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이 보이지 않으며 뇌와 관련한 직접적인 수련방법도 전래되지 않는다. 이는 인간이 스스로 내재한 신성을 일깨우기 위해 고래(古來)의 선도수련법에서 어떻게 인간의 뇌를 활용하였는지를 해석하는 데에 한계 요인이 될 수 있다. 뇌기능적 관점에서 선도의 수련과정을 접근할 수 있다면 내재한 신성과의 합일을 뇌의 기능이라는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전통 선도의 수행론을 통해서 오늘날 인간의 심신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될 수있다.

    오늘날은 제 분야에서 뇌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뇌기능을 개발함으로서 인간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인류 사회가 진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충전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근래에 행해지고 있는 뇌관련 수련법들의 개발은 주목을 끈다
                                                           <참고문헌>
    1. 박진규,  "'삼일신고' 연구 논문  조선대 등재후보 학술지인 <인문학연구> 제42집에 게재한 박진규 씨",  K스피릿2011.9.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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