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역사의 법칙

진성조 | 2011.05.04 23:31 | 조회 3244
업데이트 : 2011.05.04 16:30
빈라덴 사살은 2500만불 노린 측근의 배신때문…

[쿠키 지구촌] 미국이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된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정확하게 찾아낸 것은 그의 목에 걸린 현상금 2500만 달러(270억여원)를 차지하기 위해 측근 한 명이 배신했기 때문이라고 러시아 신문 콤소몰스카야프라우다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이 배신자를 통해 빈 라덴 은신처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미 정보당국이 사업가와 관광객을 가장한 특수요원들을 여러 나라를 통해 파키스탄으로 파견해 이번 작전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작전을 성공시키는 데 러시아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옛 소련 시절 아프가니스탄 전쟁 기간(1979~1989년) 동안 축적한 비밀 정보와 다양한 자체 정보망을 통해 파악한 빈 라덴 은신처 관련 정보를 미국 측에 제공하는 한편 전문가들을 워싱턴에 파견하는 등 적극 지원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직후부터 미 국방부 대표들이 모스크바로 날아와 빈 라덴의 근거지와 관련한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현 총리)이 직접 지원을 약속했던 러시아 측은 미국 대표단에 옛 소련의 아프간전쟁 기간 동안 작성한 비밀 군사 지도를 보여주며 빈 라덴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의 산악지역을 지목했다.

미군 특수부대는 이같은 러시아측 정보가 확실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몇 번은 지하 은신처까지 포위하는 데 성공했으나 그때마다 빈 라덴은 포위망을 뚫고 사라졌다.

이후 미국은 한때 아프간전에 참전했던 러시아 현역 및 퇴역 장성들을 워싱턴으로 불러 중앙정보국(CIA), 군 정보당국 등에 자문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빈 라덴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한 자체 작전도 펼쳤다. 정보기관의 이슬람 신자 요원들로 구성된 2개 작전팀이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국경을 통해 아프간으로 침투했다.

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에서 탈출해온 무슬림 반군으로 위장한 이들은 빈 라덴이 아프간에서 파키스탄으로 근거리를 완전히 옮긴 사실을 확인했고, 러시아 당국은 이를 미국에 알렸다.

하지만 알 카에다에 동조하는 파키스탄인들과 파키스탄 정보 요원들은 빈 라덴에게 접근하려는 양국의 다양한 시도를 차단하며 그를 보호하는데 앞장섰다.

결국 빈 라덴 은신처의 위치는 미국이 현상금으로 제시한 2500만 달러(약 270억원)에 욕심을 낸 그의 측근에 의해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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