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모이는가?

피리 부는 사람 | 2010.12.16 20:39 | 조회 6782


천하사에 뜻하는 자 어찌 별로히 있으리오 5편 213장

1 경찰서에 이르니 수사관이 성도들에게 “병기를 가졌느냐?” 하고 묻거늘

2 모두 없다고 대답하니 즉시 여러 사람을 구류간(拘留間)에 가두고 공신은 모든 것을 볼 수 있도록 임시 막간 문턱에 앉혀 놓으니라.

3 이어 순검들이 상제님의 상투를 풀어 대들보에 매달고 옷을 다 벗긴 뒤에 십여 명이 사방에 늘어서서 죽검으로 사정없이 옥체를 후려치며 묻기를

4 “네가 대장이냐? 관리는 몇 명이나 죽였으며, 일본 사람은 몇 명이나 죽였느냐?” 하매

5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를 의병으로 알고 묻는 말이냐?” 하시니 순검이 “그러하다.” 하니라.

6 이에 말씀하시기를 “의병을 일으키려면 깊숙한 산중에 모일 것이거늘 어찌 태인 읍내에서 오 리 안에 들 하나 떨어져 사람들이 날마다 왕래하는 번잡한 곳에서 의병을 일으키리오.” 하시고

7 물으시기를 “그대들이 묻는 의병이란 것은 무엇을 이름이냐?” 하시니

8 순검이 말하기를 “이씨 왕가를 위하여 일본에 저항하는 것을 이름이라.” 하는지라

9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그대들이 그릇 알았도다. 우리는 그런 일을 아니하노라.” 하시니라.

10 순검이 다시 묻기를 “그러면 무슨 일로 모였느냐?” 하거늘

1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혼란복멸(覆滅)에 처한 천지를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열고

12 대비겁(大否劫)에 싸인 사람과 신명을 널리 건져 각기 안락을 누리게 하려는 모임이로다.” 하시니라.

13 이에 통역순검 문형로(文亨魯)가 놀라 말하기를 “어찌 감히 그런 대담한 말을 하느냐!” 하거늘

14 말씀하시기를 “사람마다 지혜가 부족하고 도략(韜略)이 없으므로 천하사를 도모치 못하나니 천하사에 뜻하는 자 어찌 별로히 있으리오.

15 그대가 만일 도략과 자비가 있다면 어찌 가만히 앉아서 볼 때리오.” 하시니라.


나는 천하를 갖고 흔든다

16 이에 순검들이 계속하여 심문하며 “네가 누군데 감히 그런 말을 하느냐?” 하니 상제님께서 큰 소리로 “나는 강 천자(姜天子)다!” 하시매

17 “어찌 강 천자냐?” 하니 “너희가 나를 강 천자라 하니 강 천자이니라. 나는 천하를 갖고 흔든다.” 하시거늘

18 형렬과 자현은 이 말씀을 듣고 혼비백산하여 “이제 우리는 다 죽었다.” 하고

19 성도들 가운데 누군가는 “저, 죽일 놈 보게.” 하며 욕을 하니라.
213:1 경찰서. 당시 고부경찰서는 지금의 고부 초등학교 우측 언덕에 있었던 고부 관아의 건물을 사용하였다.


모두가 안된다고 한 싸움을 승리로 이끈 사람이 있었습니다.

20세기에 미국, 프랑스, 중국의 군대를 모두 패배 시킨 사람입니다.

열세의 전력과 열세의 무기로 강자와 싸워 이긴 사례가 역사속에서는 많았습니다만, 강한 나라와 잇따라 싸워 그들을 모두 패배시키고 자신의 조국을 지켜낸 사례가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닙니다.

이 주인공은 20세기 최고의 전략가이자 장군입니다.

맥아더도, 아이젠하워도, 루즈벨트도, 사를르 드 골도, 베니토 무솔리니도, 스탈린도, 윈스턴 처칠도, 히로히토도, 아돌프 히틀러도, 패튼도, 롬멜도 또 그 어떤 장군이나 정치 지도자도 아닌 지금도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입니다.

바로 보 구엔 지압 베트남 장군입니다.

프랑스와의 싸움에서 10년간을 준비한 끝에 철저히 전력을 숨겨 예상치 못한 시간에 비엔디엔푸 전투 한번으로 프랑스를 베트남에서 완전히 몰아냅니다. 미국 군대가 케산에서 지키고 있을때 케산에서 발을 묶고 베트남의 나머지 지역을 습격하여 미군을 잇따라 혼란에 빠뜨려 미국 내의 반전 여론을 이끌어 내고 결국 미국을 패배시켜 몰아냅니다. 중국과의 싸움에서는 속전속결로 전면적인 전쟁을 일으켜 확전을 우려한 중국 군대의 전투 중단으로 중국군대 마저 패배시켜 버립니다.

적이 원하지 않는 시간에 싸워 프랑스를 물리쳤고
적이 원하지 않는 장소에서 싸워 미국을 물리쳤고
적이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싸워 중국을 물리쳤습니다.

한발 뒤로 물러서서 결정시기를 기려렸고, 싸움을 길게 내다보았으며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었고 전투에서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아 부족한 자원과 전력에도 불구하고 결정시기를 기다려 적이 원하지 않는 시간에 싸워 프랑스를 물리쳤고 약자가 강자를 패배시킨 것이었습니다.

또 어리석어 보이지만 우회하여 공격했고, 냉정한 눈으로 적의 빈틈을 찾아냈고, 적이 알면서도 대응할 수 없게 만들어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으며 과욕을 부리지 말고 승리를 지켜낼 수 있을 만큼만 빼앗아 적이 원하지 않는 장소에서 싸워 미국을 물리쳤습니다.

더 큰 목표를 생각하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른 그림을 그리고 어떤 강자와도 싸워도 자신의 강점에서 시작하고 두려움과 게으름에서 벗어나 미국과 중국의 두 군대를 잇따라 물리쳤습니다.

이런 회피전략, 우회전략, 혁파전략을 사용하는 핵심은 결국 자신감입니다. 곧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과 이겨야할 절실한 이유가 동서고금의 수많은 장군, 경영자, 군대와 기업들이 가진 절실한 공통점이었습니다. 이것이 있는 사람은 강자와의 싸움에서도 끝까지 싸워 버텨 이겨낼 힘이 있었고 결국은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는 작은 성공이 시작의 밑바탕이 됨으로부터 시작하고 이 작은 성공은 본업에 충실하며 과정을 즐기는 것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이 또한 본업에 의미를 가지고, 현실을 직시함으로부터 시작하며 이 또한 보수적으로 자신을 운영함으로부터 말미암습니다. 이것이 승자의 조건입니다.

근본은 타락하지 않고 보수적인 것으로 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일에 의미를 가지고 본업에 충실하며 현실을 직시하여 과정을 즐김으로부터 작은 성공을 체험하고 이로부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깁니다.

이러한 작은 성공과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강자와의 전쟁에 돌입하게 되는데, 적이 원하지 않는 시간에 적이 원하지 않는 장소에서 적이 생각지 않는 방법으로 전투에 임하게 되면 결국 강자의 강점이 모두 사라져 버리게 되어 약자와 강자가 같은 조건상에 놓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때부터는 인내심과 끈기를 가졌는가 그리고 누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강력한 자기확신을 가지고 있는 가로 부터 승패가 갈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약자는 많은 것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기억력이 부족한 사람은 예전에 비해 생각이나 논리에 구멍이 숭숭 뚫리게 됩니다. 적당한 예를 맛깔스럽게 들고 싶어도 기억이 나지 않고 유명한 학자의 말을 근거로 내 생각을 더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싶어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빈 구멍은 어떻게 될까요? 결국은 내 것으로 채우게 됩니다. 곧 그가 이렇게 말했다에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로 이야기의 방식이 바뀌어 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대인의 고독과 상실감에 대해 천착했던 영국의 시인 T.S. 엘리엇이 1934년에 발표한 시 <바위>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등장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삶은 어디에 있는가?
지식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지혜는 어디에 있는가?
정보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지식은 어디에 있는가?

많은 것이 결국은 꼭 좋은 것 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수많은 데이터와 정보를 접하는 현대인들이 과연 춘추전국시대 사람들이나 고대 그리스 사람들 보다 더 똑똑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일을 앉아서 들을 수 있는 세상이라고 해서 좁은 마을에서 평생 공동체 생활을 하던 선조들보다 더 슬기롭다고 할수는 없다는 것이죠.

바로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에 남과 다른 방법을 쓴 것이고 남 보다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더 창의적인 삶이 가능한 것입니다. 남과 다름이 있고 남 보다 부족한 것이 있다는 것이 바로 오히려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남과 다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출발점이자 원동력입니다. 남들에 비해 부족한 것이 있다는 것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라는 하늘의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 부족함이 있는 곳에서 본래 그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고 이로서 사람의 근본자리가 드러나게 됩니다.

이병주, 3不전략, 가디언,2010.12 을 보고

도기 140년 12월 16일 목요일 오후 8시 37분
피리 부는 사람, psuk03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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