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환율전쟁, 대공황 때와 닮았다

진성조 | 2010.10.19 10:31 | 조회 6027
[유레카] 유럽의 환율전쟁
한겨레 정남기 기자기자블로그
자국 화폐의 평가절하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환율 개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차대전 이후였다. 전후 금융위기를 겪은 프랑스은행은 1925년 말부터 프랑을 매각하고 외화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1달러당 25프랑 이하로 프랑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당시 금본위제를 유지하던 국가들은 이런 식의 환율 개입을 상상할 수 없었다. 평가절하 이후 프랑스에선 수출이 급증하고 외화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10억달러도 안 되던 외환보유액은 1930년 30억달러로 급증했고, 프랑스는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

금본위제를 고수하던 영국에선 막대한 자본과 금이 프랑스로 빠져나갔다. 파운드화 가치가 고평가돼 있었기 때문이다. 해법은 금리를 올리는 것이었지만 기업 파산과 실업 우려 때문에 시행할 수 없었다.

영국 경제의 목줄을 프랑스가 틀어쥐게 된 셈이다. 프랑스와 신경전을 벌이던 영국은 견디다 못해 1931년 9월 금본위제를 폐지했다. 파운드화의 가치는 며칠 만에 25% 하락했다. 사실상의 평가절하였다. 파운드화를 보유하고 있던 나라들은 큰 손실을 봤다. 특히 프랑스의 피해가 컸다.

미국에도 불똥이 튀었다. 다음 차례는 미국이라고 판단한 유럽인들이 달러를 금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지급불능 위기에 몰렸고, 대공황은 더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3년 4월 금본위제를 폐지해 평가절하를 단행했다.

그렇게 해서 경제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공황과 2차대전의 배경에는 이처럼 열강들의 보이지 않는 환율전쟁이 있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환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환율전쟁은 보호무역주의와 무역전쟁을 불러 많은 나라를 분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게 된다. 금융위기 이후의 환율전쟁이 대공황 때의 환율전쟁과 닮은꼴이라는 점이 걱정된다.

정남기 논설위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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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시나리오·대책 마련

"환율전쟁, 보호무역주의로 비화 조짐"
중소기업 대외경쟁력 강화→수출체질 개선

- MBC TV 뉴스

play

◀ANC▶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에 우리 수출이 삐걱댑니다.

그 대책마련을 위해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중소기업 수출을 적극 지원하는 겁니다.

안형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최근 각국의 환율 전쟁이
보호무역주의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수출을 위해
자국의 통화 가치를
낮추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안화를
평가절상 할 수 없다는 중국과
그러면 달러를 더 찍어내겠다는
미국의 갈등이 지구촌으로
번진 것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천100원대 초반으로 강세를 보이며
대기업의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
전자부문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에따라 환율전쟁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과 함께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특히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이어가려면
중소기업의 수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유망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수출지향적이고
기술집약적인 우수 중소기업에
재정과 세제를 지원해 대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큰 나라들의 환율전쟁의 피해자는
우리같은 수출위주의 신흥국인데,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워
수출 체질을 강화해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안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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