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여민지의 시크릿

박기숙 | 2010.10.23 23:31 | 조회 5938

축구선수 여민지의 시크릿

여민지의 시크릿

롤모델의 얼굴 사진을 걸어놓다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 축구일기를 썼다”는 소녀의 방에는 ‘롤 모델’ 박지성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다. 2007년 10월엔 영국에 가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환호 속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박지성을 지켜봤다. 여민지는 그때부터 세계무대에 매료됐다. 키 1m60의 작은 소녀는 지름 21.7㎝ 축구공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싶었다.

일지는 여민지 같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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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는 또박또박

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공격수 지소연(19·한양여대)을 돌파력과 스피드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지만 정작 축구장을 떠나면 별명이 ‘거북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지금까지 쓴 일기장 6권에도 흘려 쓴 글씨체가 없다. 평정심(平靜心)은 여민지의 또 다른 장점이다.

겸손함 갖춘 최고스타

공을 차다가 잠이 오면 두 사람을 생각하라. 너의 아버지와 라이벌을…

그라운드를 뛰다 잡념이 생기면 두 사람을 생각하라. 너의 어머니와 너를 비웃는 자를…

훈련하다 포기하고 싶으면 두 사람을 생각하라. 소중한 친구들과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나를 가능케 하는 건 생각이고 그 생각을 만들어주는 건 지도자다.

-여민지의 2009년 축구일기 중 -

꿈꾸는 아이… 절제와 평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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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깬다. 가젤은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사자가 잠에서 깬다. 사자는 가젤을 앞지르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온 힘을 다해 달린다. 네가 사자이든 가젤이든 마찬가지다. 해가 떠오르면 달려야 한다.’
(여민지의 일기 2006년 12월 11일)


겸손과 절제를 위한 노력
여민지는 또래 최고스타 대접을 받으면서도 늘 발전을 꾀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Practice makes Perfect’(연습이 완벽을 만든다)가 그의 신조였다. 우쭐하지 않았다. 지도자의 가르침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함을 갖추고 있었다. 2009년 말 일기 첫 머리에는 ‘칭찬에는 더 긴장하고 비난은 더 기쁘게 받아라’고 적혀 있다. 일기 곳곳에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성장할수록 겸손하자’와 같은 글귀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함안대산고 김은정 감독은 “자만하지 않는 선수다. 어쩌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 모습이 보여 지적하면 늘 고개를 숙였다.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라 올 7월 부상을 당하고 ‘팀에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문자를 보냈다. 오히려 선수가 지도자를 위로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여민지의 입버릇

성공에 대한 갈증과 긍정적인 사고는 여민지의 일기를 붉은 희망으로 물들였다. 2008년 4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10개월간 입원 생활을 했을 때도 다들 예전 같은 기량을 발휘할 수 없게 됐다고 했지만 자기개발서 ‘꿈꾸는 다락방’이나 ‘탈무드’를 읽으며 마음을 다졌다. ‘꿈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던 여민지는 일상에서도 그랬다.

“제가 가끔씩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딸이 저한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당부해요. 말처럼 된다고. 저한테는 늘 의지하고 싶은 어른스러운 딸이에요, 민지가.” 지난 27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자택에서 만난 어머니 임수영(41)씨는 “엄마인 내가 오히려 배울 구석이 많은 아이”라고 했다.

현재형으로 쓴 미래의 꿈
○유럽 무대 정복이 꿈

여민지는 유럽 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고등학생 신분이라 아직 미래에 대해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축구 전문가들은 2∼3년 후에는 선진 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과 머리를 갖췄다고 평한다. 욕심 많은 여민지 답게 목표도 구체적이고 거창하다. 단순히 유럽 무대 진출만을 노리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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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지는 연봉 30억으로 유럽에 진출한다.

(만 21세에)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으로 데뷔 무대를 장식한다.
첫 시즌에서 25경기 40득점으로 득점왕이 된다.
사람들에게 나를 팀의 에이스로 각인시킨다.
- 여민지의 2009년 축구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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