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박기숙 | 2010.10.25 14:31 | 조회 6616

不死鳥 불사조

- 2010년 10월 21일 - 매일신문사 조향래 북부본부장


불사조(不死鳥)는 원래 고대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상상의 신조(神鳥)로 ‘죽지 않는 새’라는 뜻을 지닌다. 아라비아 사막에 살며 500~600년마다 향기 나는 나뭇가지로 둥지를 틀고 그곳에 불을 붙여 스스로를 불태우며 그 재 속에서 재생한다는 전설상의 새인 불사조는 영원 불멸의 상징이다.




현대에는 ‘어떠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내는 사람’을 비유해서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지하 700m의 갱도에 69일 동안 갇혀 있던 칠레 광부 33명을 무사히 구출해 낸 구조 캡슐의 이름 때문에 ‘불사조’란 말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특수 캡슐인 불사조가 동원된 광부 구조 작업으로 남미의 변방 국가인 칠레가 하룻밤 사이에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나라가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광부들의 구조 드라마는 칠레의 정신(soul)을 보여준 것’이라며 ‘국민 결속력을 다지고, 새롭게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칠레는 올 들어 전국을 휩쓴 규모 8.8의 강진과 쓰나미로 500여 명이 죽고 300억 달러가 넘는 재산 피해를 내는 커다란 재난을 잇따라 겪었다. 그런데 불사조의 광부 구조 작전으로 의기소침해진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칠레 축구협회가 불사조를 타고 돌아온 광부 33명에게 한국 여행을 제안했다는 보도를 했다. 광부들의 한국 여행이 실제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도 또 한번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게 될 것이다.



서울에 12년째 머물고 있는 영국의 앤드루 새먼(44) 더타임스지 서울특파원은 올해 초 6`25전쟁을 다룬 책 ‘마지막 한 발’(To The Last Round)을 펴내면서 “6`25를 딛고 일어선 한국이야말로 불사조”라고 했다. 거대 중국과 지구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별난 종족인 일본과 이웃한 탓에 숱한 내우외환을 겪으면서도 오랜 세월 자주적인 역사와 문화 언어를 지켜온 한국이야말로 불사조에 다름 아니다.

사무엘 헌팅턴 미국 하버드대학 석좌교수는 ‘문명의 충돌’이라는 저서를 통해 한국이 그토록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정보화를 모두 이루어 낸 비결을 ‘발전 지향적 문화’에서 찾고 있다. 캡슐 불사조를 타고 생환한 칠레 광부들이 불사조의 나라를 찾는다면 이 또한 멋진 만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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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변화원리 9장 신비의 행로중에서

역사성이란 것은 지나간 사실을 귀감으로 하여서 미래를 판단할 수 있는 성질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은 이와 같은 역사성을 영원히 흘려보내고 있다. 그런즉 미신으로서 멸시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연면(連綿)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그 가운데 반드시 사물 판단의 진가(眞價)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성과 전통성을 지니고 있을 때에는 미신은 없다(물론 역사에 있어서 지난날처럼 사필(史筆)이 타락(墮落)되었을 때의 역사에는 역사성이 없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신화나 전설은 그 속에 어떠한 전통성과 역사성을 지녔는가 하는 것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신화(神話)나 전설(傳說)로서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전통적인 것은 이집트의 불사조의 이야기다. 이집트에 Phoenix(不死鳥)라고 하는 영조(靈鳥)가 있었는데 이 새는 500 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새가 500 년에 한 번씩 자기의 둥지[巢]에 육계(肉桂)와 감송향(甘松香)과 몰약(沒藥)을 모아놓고 이것으로써 분사퇴(焚死堆)를 만든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자기는 그 속에서 분사(焚死)하는 것인데 이상한 것은 이 새는 그 재[灰] 속에서 다시 살아나서(태어나서) 500 년에 한 번씩 이 작업을 윤회(輪廻) 반복하면서 영생불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서 특별한 감흥을 느끼는 것은 이 전설 속에 전통성과 역사성이 있기 때문에 전설로서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육계(肉桂)나 감송향(甘松香)이나 몰약(沒藥)은 모두 약재(藥材)다(藥에 대한 개념은 뒤에서 논한다). 육계(肉桂)는 木氣의 과항(過亢)을 제어하는 약이요, 감송향(甘松香)은 土化作用을 하는 약이요, 몰약(沒藥)은 土化된 것을 水中으로 귀장시키는 약이다. 그런즉 우리는 여기에서 Phoenix가 왜 이와 같은 분사퇴를 만들었는가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육계(肉桂)나 감송향(甘松香)은 동에서 서남으로 이르면서 木이 토화(土化)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요, 몰약(沒藥)으로서 水中에 귀장(歸藏)한다는 것은 금화교역(金火交易)이 완성됨으로써 水中에 침몰(沈沒)하게 되는 象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즉 이와 같이 이집트의 불사조(不死鳥)의 전통은 일면으로는 우주변화의 내용을 잠장(潛藏)하면서 타면으로서는 일종의 우화로 가장한 것이다. 즉, 육계(肉桂)·감송향(甘松香)·몰약(沒藥)과 같은 약재(藥材)로써 분사퇴(焚死堆)를 만들었다는 말은 얼른 보면 우화 같지만 이것이 바로 정신의 생성과정을 암시한 것이다. 그런즉 이것이 바로 영원한 전통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런즉 거기에는 또한 과거의 귀감이 될 수 있는 역사성도 부수(附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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