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 3.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피리 부는 사람 | 2010.10.07 16:56 | 조회 7305

땅 탐하는 외공장을 징벌하심

상제님께서 금산사에서 여러 날 동안 머무르시며 공사를 행하시니라. 이 때 낙수동(洛水洞)의 한 외공장(外工匠)이 땅 탐을 많이 하더니 무슨 일로 자기 땅을 남에게 빼앗기게 생겼거늘 상제님께 찾아와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며 도움을 청하니 “이놈아! 내가 네 얘기 해 주려고 생긴 사람이냐?” 하고 꾸짖으시니라. 외공장이 그래도 말씀을 기다리며 “선생님은 다 아시니 어찌하면 좋을지 좀 일러 주십시오.” 하니 “네 땅 가지고 네가 말하지 왜 날더러 말하라냐, 내 땅이간디?” 하시거늘 형렬이 옆에 있다가 말하기를 “내 땅이라도 뺏기게 되면 뺏기는 것이니, 주고 싶으면 주지 물어볼 것 없소. 더 물어 보려 했다가는 당신 턱이 없어질 테니 그렇게 아시오.” 하니라.

이에 외공장이 형렬에게 눈을 흘기며 “내가 뭔 죄를 졌다고 당신 앞에서 굴복을 해야 하나?” 하니 상제님께서 이를 아시고 “야, 이놈아! 너는 늙었고 저이는 젊다고 그렇게 말하느냐? 네놈이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느니라.” 하고 호통치시거늘 순간 외공장의 목이 뚝 떨어져 금산사 문지기의 머리 위에 가서 붙는지라 문지기가 목이 아파서 죽는다고 고함을 지르니 상제님께서 “문지기가 막대기인 줄 알았더니 사람이더냐?” 하시고 외공장의 목을 작대기에 꿰어 금산사 입구에 세워 놓으시니라.


40:2 외공장. 조선시대에 지방 관아에 소속되어 필요시 무상으로 공역에 종사하여 지방 특산물이나 진상품을 납품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공장세를 물고 자유롭게 수공업을 했던 장인.

네 땅, 내 땅이 어디 있느냐


외공장이 목만 동그마니 꿰여서 말은 못 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거늘 상제님께서 “그래도 네 죄를 모르느냐?” 하고 물으시니 대답을 하지 못하더라. 이 때 김기보가 와서 “아이고, 살려 주십시오, 살려 주십시오!” 하고 애원하니 상제님께서 “이놈아, 내가 너를 어쨌간디 살려 달라느냐?” 하시며 아랑곳하지 않으시니라. 기보가 다시 “보기가 딱합니다. 죄도 없는 놈을….” 하며 간곡히 사정하거늘 상제님께서는 “죄 없으면 왜 그러겠느냐, 그냥 내버려 두어라.” 하시고 점심때가 되어 어디서 음식이 오니 외공장의 머리 앞에서 진지를 드시니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일행이 떠날 채비를 하니 상제님께서 비로소 외공장에게 말씀하시기를 “이놈아! 네 땅, 내 땅이 어디 있느냐? 너 사는 곳이 네 땅이니라. 남의 땅을 욕심 내지 말아라. 없는 사람들이 있으니 네놈이 부자가 된 것이지, 네가 부자라고 하늘에서 떨어졌느냐 땅에서 솟았느냐? 없는 놈이 네 돈을 키워 주는데 없는 놈의 가웃 땅마저 네가 빼앗으려 하면 되겠느냐, 이 도적놈아!” 하시고 그제야 목에 꽂힌 작대기를 빼 주시며 “너는 네 것 먹고살지, 그 없는 백성들을 그렇게 우려먹고 살지 말아라.” 하시고 길을 떠나시니라.이후 외공장의 목에는 작대기에 꿰인 자국이 그대로 남아 지워지지 아니하더라.

41:11 가웃. ‘가웃지기’를 말함. 논밭의 넓이에서, 마지기로 세고 남는 반 마지기의 단위.

대한민국에는 부자가 몇명이나 될까요?

일단 부자가 무엇인지 부자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봐야 할 것 같은데, 오늘날 부자의 기준은 동산이든 부동산이든 30억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부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좀 더 엄격하게 보시는 분들에 따르면 현금으로 30억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분들을 부자라고 정의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부자의 기준을 한해 농사짓는 쌀을 기준으로 백석지기, 천석지기, 만석지기, 십만석지기 이렇게 분류를 했습니다. 흔히 백석지기면 오늘날 먹고 살만한 정도고, 천석지기면 부자, 만석지기면 아주 부자, 십만석지기면 대부호 이렇게 분류가 된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30억 이상 부자 그러니까 30억 이상의 과거 만석지기 들은 몇명이나 될까요?

서기 2005년도를 기준으로 서울 강남에 100억대 이상 부자가 5만명이 존재했다고 합니다. 이는 당시 제가 대학원에 다니고 있던 무렵 같이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경찰서에 근무하시는 당시 현직에 계시던 분이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 해주셨던 내용인데, 2008년의 미국발 금융쓰나미가 지나고 난 다음부터는 이런 100억대 이상 부자가 훨씬 더 늘어나 약 10만명 이상의 부자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비공식적인 내용이라 정확한 근거자료가 없음을 양해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왜 부자가 줄지 않고 늘어났냐에 대해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있으실텐데, 흔히 대한민국에서 부자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세를 주는 것이라 합니다. 주로 상가나 주택 등에 월세와 전세로 세를 주어 다시 집을 사고 또 세를 주는 방식으로 부자들은 부를 늘려나갑니다.

흔히 장사 중에서 가장 많이 남는 장사 중 하나로 분류되는 땅장사 집장사로 재테크, 시테크를 찾는 시대에 노후를 준비하고 부를 늘려나가는 것이죠. 주식이나 증권, 현매보다 더 많은 이익이 남는 것이 땅장사 집장사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란 국가는 국민의 노후 대책까지는 보장하지 않는 까닭에 자체적으로 노후를 대비하고 준비하려면 이런 집장사 땅 장사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집값도 워낙 비싸거니와 주식과 증권, 현매가 일정한 비율로 이뤄지고 있어 한국인들처럼 땅과 집에 과잉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군요.

그러나 대한민국이나 일본 처럼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음에도 미국발 금융쓰나미는 은행권의 모기지담보대출 곧 집을 담보로한 대출금을 값지 못해 연쇄적으로 미국 중산층이 무너진 사건 때문에 일어났다는 점을 유의해 볼 필요는 있을 듯 합니다. 또 이미 장기 불황을 겪었던 일본은 1990년대에 땅값과 집값에 대한 과열로 누적된 문제들이 터지며 장기불황을 겪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하겠습니다. 한 두 사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쳐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이것이 사회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일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땅과 집에 많은 애착을 가지는 것은 젋었을때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땅을 사서 운 좋게 개발 붐이 일어 땅값이 올라가면 벼락부자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후에 농사를 짓거나 집값이 올라가 세를 놓는 등 노후를 준비하기에 좋다는 것입니다.

다만 대한민국의 경우 미국과는 달리 사는 사람이 100이면 주택 공급이 100이 아직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가가 올라가면 당연히 집 주인들은 집세를 올려받으려 하고 그러면 조금 올라간 물가만큼 집세를 내고 나면 자력으로 집을 장만하거나 집을 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져서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스스로 집을 사거나 새 집을 짓는 것은 포기해 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 주소라고 합니다.

그래서 월세나 전세로 살면서 노후의 살 집을 장만하느라 뼈빠지게 고생하느니 차라리 젊을 때 즐기며 노후에도 계속 일한다는 생각이 점차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평생 직장은 없어지고, 무한경쟁과 평생 교육의 시대가 열리면서 국가나 자식에게 기대어 노후를 기대하던 사람들이 국가나 자식에게 바라던 바를 버리고 자력으로 노후를 대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새와 곤충 식물과 동물들도 저마다 집이 있는데 유독 사람은 평생을 노력해도 자기 집을 구하지 못하는 이런 시대상황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도대체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하는 질문일 것입니다.

도기 140년 10월 7일 목요일 오후 4시 53분

피리 부는 사람, psuk03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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