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정체를 밝혀라

상생도군 | 2010.09.04 11:00 | 조회 7391

최근에 나온 꿈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올려 봅니다.

댓글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영화 인셉션


[꿈의 세계] 영화 <인셉션> 개봉후 미지의 영역에 대한 논란 불붙여

무의식적 욕망의 표출 등 꿈꾸는 이유·해석 의견분분

내가 의도한대로 다른 사람의 꿈을 조작한다. 그리고 조작된 꿈을 통해 타인의 생각을 바꾸고, 무의식 속에 감춰진 생각을 훔쳐온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영화 <인셉션> 개봉 이후 꿈에 대한 논란이 불붙고 있다.

꿈은 신기한 현상이며,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까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늘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었다. 꿈의 정체는 뭘까? 우리는 왜 꿈을 꾸며, 꿈에는 의미가 있을까? 과학은 꿈의 비밀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왜 타인의 꿈은 조작할 수 없을까?

영화 <인셉션> 이야기를 좀더 해보자.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거대기업 후계자의 머리 속에 새로운 생각을 심어 기업의 합병을 막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코브는 꿈의 공간을 설계하고, 표적이 그 꿈을 꾸도록 작전에 나선다.

꿈을 꾸는 동안 경계가 허술해진 표적의 무의식 상태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고, 새로운 생각을 심는다. 뿐만 아니라 '드림머신'이라는 기구를 통해 타인의 꿈속에 침투할 수 있고, 기계를 이용하면 여러 명이 함께 그 꿈을 공유할 수 있다.

영화를 본 관람객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나도 내 마음대로 남의 꿈을 조작할 수 있을까?'하고. 건양대 심리상담치료학과 송원영 교수는 "남의 꿈을 조작하거나, 꿈 속으로 들어가는 것,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꿈을 꾸는 것은 모두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꿈이 뇌활동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영화는 인간의 뇌와 비슷한 컴퓨터로 생각해 그런 설정을 한 것 같다"며 "컴퓨터라면 가능한 일"라고 말한다. 컴퓨터는 전기회로에 의해 조작과 공유가 가능하지만 인간의 뇌는 컴퓨터보다 그 메커니즘이 훨씬 복잡하고, 현재까지 다 밝혀지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물론, 자기 자신의 꿈의 방향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는 일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수면의 단계

꿈이란 자고 있는 동안 깨어 있을 때처럼 경험하는 여러 가지 정신현상이다. 즉, 잠든 상태에서 감정을 느끼고, 기억하고, 생각하는 등 뇌가 깨어 있는 동안과 마찬가지로 활동을 해서 생긴 결과물이다. 수면 뇌파검사에서 꿈은 REM(Rapid Eye Movement)수면 단계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꿈을 꾸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경험 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모든 사람은 매일 밤 꿈을 꾸지만, 대부분 기억나지 않을 뿐이다.


환상, 신의 계시… 꿈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


꿈이 개인의 뇌활동이 낳은 결과물이라는 것은 현대과학의 관점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꿈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리스토텔레스는 꿈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마음은 몸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꿈으로 질병의 징후를 예언할 수도 있고, 치료방법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낮에 해야 할 행동을 예측할 수도 있다고 했다. 피타고라스는 꿈에서 영혼은 육체를 벗어나 높은 존재를 지각하고 교제를 갖는다고 했다. 아르테미도로스는 꿈과 환영은 신들이 인간에게 이로움과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에서는 선지자들이 꿈을 통해 신과 직접적으로 교통한다고 믿었다. 이슬람교에서는 꿈은 환상과 차이가 없으며, 계시받는 사람의 성품과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민속학자들은 꿈이 집단에게 도움이 되는 계시로 공동의 자산이라고 했다. 인도에선 꿈을

영적이며, 심리적인 우주의 한 부분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꿈을 통해 실재라고 알고 있는 것들의 허구성을 인식하고 초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꿈은 왜 꾸나?

그러면 꿈은 왜 꾸는 것일까? 현대의 꿈 이론을 창시한 프로이드는 꿈을 '무의식을 이해하는 왕도'라고 했다.

프로이드에 따르면, 현실세계에서 억눌려 있는 무의식적 욕망이 꿈을 통해 표출된다. 한마디로, 꿈이 소원성취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같은 꿈의 기능은 어른이나 아이나 같지만, 어른이 되면 무의식 속에 들어 있는 생각들이 '위장의 과정'을 거쳐 왜곡된 형태로 발현된다. 욕망에 대한 공포와 죄의식 등 심리적 갈등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성인남자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성욕은 방을 들락거리거나 스위트 룸을 통과하는 표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프로이드는 방은 대개 여자를, 스위트 룸은 사창가를 상징한다고 믿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꿈의 또 다른 기능 중 하나는 낮 동안에 있었던 일을 조합하고, 저장하는 것이다. 이때 꿈의 내용은 꿈꾸는 사람이 깨어 있을 때의 관심사나 경험과 매우 큰 연속성을 갖는다.

서울수면센터


예를 들어, 한 실험 결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대형 지진을 경험했던 대학생들은 지진을 경험한 적?없는 대응 집단 학생들보다 평균 2배 정도 더 많은 악몽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 악몽의 내용은 대부분 지진의 영향에 관한 것이었다.

직장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대개 꿈에서도 그러한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직장상사에 대한 생각이 부담스럽다면, 대신 학창시절 시험을 본다든가 싫어했던 친구가 찾아와 괴롭힌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꿈을 꿀 수 있다는 게 심리분석가들의 설명이다.

꿈이 창조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바느질하는 기계를 발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잠이 든 일리어스 하우가 꿈에서 영감을 얻어 재봉틀을 발명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화학자 프레드리히 케큘레는 꿈에서 꼬리를 무는 뱀을 보고 난 후, 벤젠의 분자식을 발견했다. 또, '몰입'이라는 책을 쓴 서울대 황농문 교수도 깨어 있는 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꿈 속에서 해결한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건양대 송원영 교수는 "무의식의 세계인 꿈에서는 비논리적인 생각이 활성화되는데, 이것이 창의적인 문제해결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꿈의 기능도 무시할 수는 없다. 꿈에서 본 번호로 복권에 응모했다가 1등에 당첨된 사람이 있다면, 이를 어떻게 풀이해야 할까?

오랫동안 꿈 해몽을 연구해온 홍순례 씨는 복권당첨을 비롯해 죽음이나 사고, 합격과 같은 가까운 미래의 길흉화복을 예견한 꿈의 사례는 무궁무진하다고 소개한다.

이런 꿈들은 꿈 꾼 사람의 예지능력을 보여주는 것일까? 심리학자들은 "예지의 능력은 인간이 아닌 신의 영역"이라며 일축한다. 그러면 인간이 아닌 신이 내린 계시일까? 하지만 이 역시 과학적인 인식의 틀로는 불가해하다. 편한마음 정신과 의원 박수룡 원장은 "과학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꿈은 의문과 논란의 대상"이라고 지적한다.

꿈보다 해몽… 해몽에 정답은 없다

꿈의 해석을 둘러싸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꿈에 나오는 표상은 무엇을 의미할까? 좋은 꿈과 나쁜 꿈이 정말 있을까? 아무리 과학의 잣대를 적용한다 해도, 무의식 세계인 꿈을 객관적이고 완벽하게 해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꿈의 해석에 한 가지의 정답은 없는 셈이다.

꿈을 무의식적인 욕망의 표출이라고 정의한 프로이드는 꿈의 심상들을 주로 억압된 성적 욕망의 상징적 표현으로 간주했다. 그는 상자, 통, 벽장, 오븐, 속이 빈 물건, 배, 용기 등은 자궁을, 복잡한 기계와 도구들은 주로 남성의 생식기를 상징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꿈속의 상징과 은유는 성적인 본성에 있어서는 보편적 의미를 갖고 있으면서도 개인마다 특수하다고 했다. 프로이드가 꿈에서 개인의 무의식을 발견한 반면, 융은 집단무의식을 찾아낸다. 집단무의식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무의식이다.


이것은 개인의 무의식보다 더 깊은 영혼의 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객관적이다. 융은 물이라든가 만다라 같은 표상이 꿈에 나타난다면,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는 인류의 보편적인 상징의 역사와 뿌리를 같이 한다고 했다.

꿈의 표상을 일괄적으로 '좋다, 나쁘다'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꿈에 돼지가 나오면 일반적으로 길몽으로 보지만, 이슬람국가에서는 그 반대가 되기 때문이다.

과학의 관점으로 보면 태몽도 '꿈보단 해몽'에 가깝다. 예를 들어, 흔히 태몽이라 부르는 꿈은 산모뿐 아니라 누구나 많이 꾸는 꿈이다. 그러나 산모가 꾸면, 태몽이라고 해석을 한다는 것이다. 혹 50대나 60대가 이 같은 꿈을 꾸면 다른 사람의 태몽을 대신 꿨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꿈의 상징 이해하기


선생님이 다가와서 내 머리를 툭 쳤고, 기분이 나빠지는 꿈을 꿨다. 여기서 선생님이 내 머리를 쳤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정신분석학에서는 '선생님'을 '어떤 사람'으로, '머리를 툭 친' 것은 '불쾌한 행동'을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즉, 누군가 다가와서 내게 불쾌한 행동을 한 것이다.

어젯밤 꿈에 남자친구가 나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말했다면? 여기서 '남자친구'는 '중요한 사람'이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좋지 않은 소식'으로 해석한다. 내게 중요한 사람이 나에게 좋지 않은 소식을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신분석에서 꿈의 상징을 해석하는 원리는 ▲꿈은 압축, 전치, 상징과 같은 왜곡의 방법이 사용된다는 전제 하에 ▲중요한 메시지는 유지한 채, 전치와 상징 등의 방법으로 왜곡된 내용을 대명사로 표현하며, ▲그 대명사에 들어갈 내용들을 꿈의 감정이나 중요한 행동들을 근거로 다시 채워 넣는 것이다.

또, 꿈에서 특별히 관심이 가는 부분이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 물건 등을 해석할 때는 그 물건 또는 敾㎱?의미가 자기 자신이나 실생활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를 접목시켜본다.

도움말=편한마음 정신과의원 박수룡 원장, 건양대 심리상담치료학과 송원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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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자아 '꿈']역사 속 꿈 이야기

꿈은 일상생활 속에서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주요한 이야기 소재로 등장한다. 꿈은 또 영화와 소설의 주제는 물론 문학작품 속에서도 주요 소재로 인간 마음의 밑바닥을 흐르는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수단이 되며, 예지적인 꿈은 미래를 엿보는 상징성으로 인해 불안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꿈의 이러한 예지적 능력은 특히 역사 속에서 자신이나 주변인물 혹은 국가적인 사건으로 현실화됨으로써 여전히 흥미로운 화제가 되고 있다. 역사적인 사건과 맞물린 선인들의 꿈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국가적 변란을 계시한 예지몽

‘고려사절요’에 보면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를 건국한 무장 유금필(?~941)이 지금의 충남 아산시의 옛 이름인 탕정군에서 성을 쌓던 중 꿈에 신이 나타나 “내일 서원(지금의 청주)에서 변란이 있을 것이니 빨리 가보라”는 말에 군사들을 황급히 이동시켜 위기에 빠진 왕건을 구하고 급습해온 후백제 군사를 패퇴시킨 기록이 있다. 왕건에 대한 충성과 국가 안위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계시적 성격의 꿈으로 표출된 경우로 꿈의 다양한 상징기법 중 하나이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고려 왕족인 왕씨들을 물에 빠뜨려 죽인 다음 꿈에 고려 태조 왕건이 나타나 분을 품고 말하기를 “내가 삼한을 통일해 이 백성들에게 공이 있거늘 네가 내 자손들은 멸하였으니 곧 오래지 않아 도리어 보복이 있을 것이다. 너는 알아두어라”하는 말을 듣고 놀라 잠에서 깬 적이 있다. 이후 이성계의 장남 방우가 병으로 죽고 1,2차 왕자의 난을 통해 방번, 방석과 방간, 방원이 차례로 죽는 비운을 맞는다.

‘연려실기술’에 나오는 이야기로 단종왕위를 찬탈한 세조의 꿈에 단종 어머니 현덕왕후 혼령이 나타나 “죄 없는 자식을 죽였으니 네 자식도 죽이겠다”고 했는데 꿈에서 깨자마자 당시 세자의 운명소식이 전해졌다는 꿈 이야기와 비슷하다.

한 야사에 따르면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 가을 선조는 남쪽에서 짚단을 인 계집아이가 궁으로 달려들자 궁궐이 불타는 꿈을 꾼다. 이에 선조는 꿈 풀이를 청하는데 이 자리에서 해몽가는 ‘계집아이(女人)가 짚단(禾)을 이고 궁궐을 범하는 것은 왜(倭)의 침범을 예시하는 것’이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소위 한자의 파자를 이용한 꿈 풀이법이다.

서애 유성룡도 임진왜란의 발발과 왜적 격퇴를 예지한 꿈을 꾼 적이 있다. 임란발발 5개월 전인 신묘년 겨울 서애는 경복궁 연추문이 불타 잿더미가 되는 꿈을 꾼다. 꿈에서 그 밑을 배회하던 서애에게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이 궁궐은 처음 자리를 정할 때 지나치게 아래로 내려갔으나, 지금 만약 고쳐 짓는다면 마땅히 약간 높은 산 쪽에 가깝게 자리를 정해야 할 것이요”라고 했다.

당시는 놀라서 꿈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나 이듬해 왜란이 생겨 모두들 나라의 회복이 가망 없다고 의심할 때 서애는 꿈 이야기를 하며 “그 때 꿈 속에서 이미 경복궁을 고쳐 지을 일을 의논하였으니 이는 곧 나라가 회복될 징조”라고 했고 결국 왜적은 패했고 임금은 도성으로 돌아오게 됐다. ‘서애집’에 적힌 내용이다.

◆과거급제 등 관운을 예지한 꿈

고려 문신 이규보(1168~1241)의 꿈 이야기는 자신의 장원급제를 예시한 대표적인 꿈이다. ‘동국이상국문집’에 따르면 이규보는 1189년 사마시에 나가려고 했을 때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 어떤 촌 노인들이 모두 검은 베옷을 입고 마루 위에 모여 앉아 술을 마시는데 어떤 이가 이르기를 “이들은 28수(宿`별자리)이다” 하므로 공은 깜짝 놀라 두 번 절하고 묻기를 “내가 금년에 과거시험에 합격할 수 있겠습니까” 하니 한 사람이 옆 사람을 가리키며 “저 규성이 알 것이다” 하는 말에 즉시 그에게 나아가 물었으나 미처 답을 듣기 전에 꿈에서 깬다.

조금 후 다시 꿈을 꾸는데 그 노인이 찾아와 이르기를 “자네는 꼭 장원할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 이는 천기이니 절대로 누설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 이름인 인저(仁 )를 버리고 지금 부르는 이름으로 고친 다음 과거를 치르니 과연 첫째로 합격하였다.

◆개국과 얽힌 예지몽

‘고려사절요’엔 고려 태조가 일찍이 9층 금탑이 바다 가운데 서 있는 것을 보고 그 위에 올라가는 꿈을 꾼 적이 있다고 실려 있어 귀한 신분으로의 등극을 상징적으로 예지해 준 일과 ‘연려실기술’ ‘약천집’ ‘지봉유설’ 등엔 “조선 태조가 꿈에 허물어진 집안으로 들어가 세 개의 서까래를 지고 나왔으니 이것이 무슨 징조요” 라며 무학대사에게 묻는 장면과 이에 무학이 “몸에 세 서까래를 진 것은 바로 왕(王)자 형상입니다”고 답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꿈 이야기이다. <홍순래 지음 ‘꿈으로 본 역사’ 참조>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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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놀라운 꿈의 효과


[중앙일보]

다음 중 꿈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

A. 엘리아스 아우이의 '재봉틀'

B.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C. 비틀즈의 'Yesterday'

D. 아르키메데스의 '밀도(질량/부피)'

답은 D다. 아르키메데스가 부력의 원리를 착안한 곳은 목욕탕이었다고 한다. 발견의 기쁨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옷도 걸치지 않고 길거리로 뛰어나와 “유레카 (바로 이거야)!”라고 외쳤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나머지 3개는 전부 꿈에서 얻은 영감을 통해 이루어낸 것들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그가 잠에서 깨어나면서 착안을 하였고 그 유명한 비틀즈의 'Yesterday'도 폴 매카트니가 꿈속에서 악상을 얻었다고 한다. 발명가인 엘리아스 하우이는 식인종에게 잡히는 악몽 속에서 그들이 들고있는 창날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보고 바늘을 고안함으로서 지금의 재봉틀이 만들어졌다. 바늘구멍이 바늘의 뒷쪽에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그 구멍을 바늘의 앞쪽에 위치시킨다는 생각은 콜럼버스의 달걀과도 같이 알고보면 간단하면서도 평범한 사고를 뛰어넘는 발상임에 틀림이 없다.

이처럼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유명한 발명들과 원리들이 꿈 속에서 착안된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

실제로 우리가 꿈을 꾸는 동안 뇌신경의 활동이 활발히 일어난다고 한다. 특히 '논리'를 이용하는 뇌영역 보다 '상상력'을 이용하는 부위의 활성도가 증가한다고 한다. 이는 깨어있을 때는 우리가 주로 상식에 근거한 사고를 하는 반면 꿈 속에서는 심지어는 황당할 정도의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해 본다는 것이다. 바늘 구멍 위치를 뒤쪽에서 앞으로 옮긴다는 생각을 꿈이 아니었다면 과연 상상할 수 있었을까?

The Journal of Current Biology에서 꿈을 통한 학습효과에 대한 흥미로운 논문이 발표되었다. 보스턴에 있는 한 연구소에서 진행된 이 실험은 참가 대상자에게 컴퓨터를 이용하여 미로(길찾기) 시험을 진행한 후 일부는 수면을 취하게 하였고 나머지 참가자들은 휴식을 취하게 하였다. 5시간 후에 반복된 실험에서 휴식만 취했던 사람들은 두 번째 테스트 결과가 처음 테스트와 비교하여 차이를 보이지 않았거나 오히려 감소됨을 보였고, 잠은 잤지만 꿈을 꾸지 않은 사람들도 두 시험결과가 큰 차이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수면 중 미로에 대한 꿈을 꾼 4명은 게임을 완료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반으로 줄였고 이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시험성적 차이는 꿈을 꾸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10배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 실험은 우리는 잠을 자면서도 계속 생각을 하며 꿈을 통해 학습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우리의 뇌를 얼만큼 잘 활용할 수 있는가는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특히 창의적인 생각의 가장 큰 기본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라고 한다. 뇌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담당하는 영역은 특히 우리가 백일몽에 빠져있을 때나 잠을 잘때 왕성한 활동을 한다고 한다.

영어표현에 “There is a solution for every problem”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모든 문제에는 해결방법이 있다' 라는 뜻으로, 문제에 닥쳤을때 '나는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나는 꼭 극복할 수 있어'라는 사고가 중요함을 의미한다. 나의 뇌는 내가 믿어주는 만큼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이는 특히 수험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김석진 교수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로 인류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 최근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나무·물·산(www.vsl3.co.kr)의 대표를 맡아 바른 식생활과 유익한 균 섭취의 중요성을 알리는 칼럼 게재와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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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냐 생시냐"…현실같은 꿈 '자각몽(自覺夢)'

당신이 살고 있는 이른바 '현실 세계'가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과연 현실은 현실인가?' 어쩌면 우리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탄생과 성장, 죽음 그리고 종교와 철학, 사랑까지도 모두 꿈 속에서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꿈 속에서 우리는 다시 꿈을 꾼다. 과연 꿈 속의 꿈이 현실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우리 삶이 '진짜'라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매일 잠을 자며 꾸는 꿈은 '가짜'라고 어떻게 입증할 수 있는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것은 무엇인가? 꿈을 꾸면서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아는 이른바 '자각몽'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꿈과 현실을 오가는 꿈, 자각몽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초원에서 멋진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멀리서 괴물들이 쫓아온다. 연인의 손을 잡고 달아나는데 갑자기 벼랑이 나타난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연인은 푸른 창공을 향해 함께 날아오른다. 괴물들은 허탈한 듯이 바라만 볼 뿐이다.'

이런 꿈을 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달아나려 해도 발은 땅에 달라붙고, 날아오르기는커녕 절벽 아래로 떨어지기만 한다. 하지만 꿈이라는 사실을 알고 꿈을 통제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바로 이것이 자각몽(Lucid Dream)이다. 자각몽은 다른 꿈과 달리 일관성과 현실성도 있다. 깨어있을 때처럼 기억도 하고 통제도 할 수 있다. 자각몽에 대한 책도 나와있다. 스탠퍼드대와 '루시드 드림 연구소'에서 20년간 자각몽을 연구해 온 스티븐 라버지는 지난 2003년 '꿈, 내가 원하는 대로 꾸기'와 2008년 '루시드 드림'을 펴냈다. 그는 꿈 속에서 깨어있기만 하면 사물이나 상황, 자신까지도 창조 또는 변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각몽은 특별한 현상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두번쯤 경험해보는 현상이다. '이건 꿈이야'라고 아는 순간 깨버리기 때문에 지극히 짧은 시간 자각이 진행될 뿐이지만, 꿈과 자각이 혼재하는 상황은 누구나 겪는다. 자각몽이 정신적으로 잘못된 현상은 아니다. 꿈은 '렘(REM)' 수면 상태에서 이뤄지는데, 얕은 잠과 깨어있는 상태가 혼재해 있을 경우 많은 꿈을 꾸고 또한 자각몽이 나타날 수 있다. 낮잠을 자며 생생한 꿈을 꾸는 경우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자각몽을 즐기는 사람들

의도적으로 자각몽을 꾸려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에서는 자각몽을 꿀 수 있는 비결을 교류하는 카페까지 등장해 회원이 수천명을 헤아리고, 일본에서는 자각몽을 도와주는 기구까지 등장했다. 인터넷 카페에는 상당한 자각몽 '내공'을 지닌 자칭 고수들이 친절하게 비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들이 알려주는 자각몽 꾸기 비결은 다음과 같다. 우선 '꿈 일기'를 써야 한다. 일반인들도 꿈을 깨기 직전에 꿈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 꿈은 꼭 기억해야지!'하고 생각했다가 정작 깨고나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꿈의 내용을 가급적 구체적으로 적고, 가능하다면 그림을 통해서 꿈 일기를 꼬박꼬박 적을 것을 권장한다.

자각몽을 꾸는 방법은 다양하다. 꾸고 싶은 내용을 반복해서 인식함으로써 꿈 속에서 재현해내는 방법도 있고, 5~6시간 잠을 잔 뒤에 다시 선잠에 빠져들면서 몽롱한 상태에서 자각몽을 유도하는 방법도 있다. 자각몽에 실패하면 자신에게 '체벌'을 주라고 권하는 이들도 있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한다거나 건전지를 혀에 갖다댐으로써 충격을 준다는 것. 반대로 자각몽에 성공하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등의 보상을 줘서 이후에 쉽게 자각몽을 꾸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자각몽 인터넷 카페의 한 회원은 "비록 꿈 속이라는 사실을 알더라도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등의 위험한 행동 등은 삼가야 한다"고 했다. 현실과 구분이 안 되는 상태에서 자칫 꿈으로 착각해서 실제 현실에서 그러한 위험한 행동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자각몽에 빠지다 보면 꿈과 현실의 구분이 애매하다 보니 이들은 '현실 체크(Reality Check)'를 하기도 한다. 손가락으로 코를 막고 숨을 쉰다거나 손가락을 뒤로 꺾어서 손등에 닿게 하는 방법이 있다. 만약 이런 행동들이 가능하다면 꿈이고, 불가능하다면 현실이라는 것. 자각몽을 통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 평소 보고싶던 사람을 꿈속에 등장시키거나 공중에 떠서 날아다니고 장소를 갑자기 바꾸는 순간이동 등이 가능하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러나 자각몽 놀이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자각몽 카페에는 이런 글도 있다. '자각몽에는 부작용도 있다. 깨어난 뒤 기쁘고 상쾌한 것이 아니라 피로, 두통, 피로감 등을 느낄 수 있다. 본인의 수준을 파악하고 적당히 꿈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꿈과 현실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람은 일생을 살며 3분의 1을 잠으로 보내고 꿈을 꾼다. 거의 매일 꿈을 꾸지만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이유 또는 허무맹랑하고 비논리적이라는 이유로 꿈은 그저 꿈일 뿐이라고 치부하고 만다. 그러나 1899년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을 내놓은 이후 인류는 잠재의식의 존재를 알게 됐고, 꿈이 그저 꿈이 아님을 알게 됐다. 수면의학 권위자인 미국 스탠퍼드대 윌리엄 디멘트는 "(우리는 꿈을 진짜처럼 경험한다) 왜냐하면 꿈은 진짜이기 때문이다. 뇌는 외부 세계와 연결된 감각기관의 도움 없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경험하는 모든 감각 정보를 꿈 속에서 되살려낸다"고 말했다. 현실보다 더 진짜 같은 꿈을 꾼다는 뜻.

현실이라 해서 크게 다를 것도 없다. 하버드대 신경의학자이자 꿈 연구가인 로버트 스틱골드는 "깨어 있을 때 우리가 발 담그는 현실 세계는 지극히 복잡한 신경회로가 수행하는 아름다운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당신 앞에 놓인 컴퓨터의 존재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진 뒤 뇌를 통해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 감각정보가 없다면 뇌는 인지할 수 없다. 알고 보면 '진짜' 세상에 놓인 '진짜' 물건도 뇌 속에서 일어나는 인식일 뿐이다. 말하자면 현실은 감각정보에 의존하는 뇌의 활동이고, 꿈은 감각정보의 제약이 없는 훨씬 폭 넓은 뇌의 활동이다. 이처럼 '현실이 아름다운 속임수'일 수 있다는 점을 일찍이 간파한 이가 바로 장자다. "내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날아다녔다. 문득 잠에서 깨어나 보니, 누워 있는 것은 바로 나, 장자였다. 내가 꿈에서 본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꿈에서 본 장자가 된 것인가." 장자는 '호접지몽'(胡蝶之夢)을 통해 자신이 꿈꾸고 있음을 알았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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