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담는 그릇, 몸 

김선임 | 2010.09.02 19:35 | 조회 6772
우주만큼이나 신비한 인간의 몸. 그 무궁한 신비의 세계를 밝혀내려는 인간의 노력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도대체 우리 몸은 어떻게 조직되어 있고 어떤 메커니즘으로 움직이기에 그 많은 음식물들을 소화시키고, 수많은 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일까요?
 
 그 모든 신비를 낱낱이 파헤치진 못했지만 최소한 우리 인체 내부를 눈으로 속속들이 볼 수 있게 해주는 곳이 바로 <인체의 신비전>입니다. 서양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생생하게 마련된 실물 인체 표본을 둘러보며 인체의 신비를 동양의학과 접목시켜 보았습니다.
 
 
 인간의 몸을 그대로
 우선 이 행사가 열리게 된 취지에 대해 의학 박사 로이 글로버(미국 미시간대학 해부학 및 세포 생물학 명예교수)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람의 몸과 구조 및 기능에 대한 지식은 마땅히 알아야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관해서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지식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건강에 관한 문제점들의 근본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누구에게나 처방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제는 ‘인체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이 몸에 대한 지식을 더욱 넓혀서 소중한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올바로 아는 것은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이 전시회가 특별한 이유는, 전시된 표본들이 실제 인간의 몸[生體]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전까지는 자극적이고 유해한 포르말린을 이용하여 표본을 만들었는데, 이번에 전시된 표본들은 건조 상태로 아무 냄새 없이, 실제 살아있던 모습 그대로를 섬뜩하리 만치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우. ▼ 레드맨 - 인체의 전신 혈관을 주형한 것. 성인의 혈관을 모두 합하면 1,000억 개가 넘는다. 동맥 정맥과 연결되어 있는 모세혈관은 모든 조직 내에 분포되어 있으며, 모세혈관의 굵기는 머리카락의 1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만약 인체의 혈관을 모두 일직선으로 연결한다면 10만 킬로미터가 넘어 지구를 두 바퀴 반 돌 수 있을 정도의 길이가 된다.)
 
 
 이러한 인체 표본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플라스티나이제이션’이라는 기술덕분에 가능해졌습니다. 플라스티나이제이션 기법이란, 생물조직 내의 수분과 지방을 고분자 화합물인 폴리머(Polymer)로 치환하여 조직을 생체(生體)와 똑같은 상태로 영구 보존하는 기술입니다.
 
(플라스티나이제이션은 첫 번째로 생물 표본을 포르말린 용액에 넣어 고정시키고, 두 번째로 아세톤을 사용해 생물표본에 남은 수분과 지방을 제거한 뒤, 세 번째로 진공상태에서 실리콘, 에폭시 수지 등의 폴리머용액을 아세톤과 다시 재치환시켜, 마지막에 열을 가하여 액체 폴리머를 경화(硬化)시킵니다. 이로써 부패로 인한 변질 위험이 없는 고무화된 표본이 생성됩니다.)
 
 
 
 
천지일월을 닮은 인간의 몸
 
 전시된 표본들을 둘러보면, 인간의 오장육부가 어떻게 생겼으며, 어느 자리에 어떻게 위치해 있는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상적인 폐와 달리 흡연으로 인해 새까맣게 변한 폐는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또한 전신의 혈관만을 추출하여 만든 레드맨 표본은 가히 예술이라 할만큼 그 뛰어난 기술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사람은 우주(宇宙)에서 가장 영귀(靈貴)한 존재이다.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본뜬 것이오, 발이 모난 것은 땅을 본뜬 것이다. 하늘에 사시(四時)가 있으며 사람에게는 사지(四肢)가 있다. 하늘에 오행(五行)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오장(五臟)이 있다. 하늘에 육극(六極)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육부(六腑)가 있다. 하늘에는 일월(日月)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안목(眼目)이 있다.” 라고 하였습니다.
 
 즉 인간은 ‘천지일월(天地日月)’의 기운을 받아서 태어난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주 삼라만상의 무궁한 변화는 음(陰)과 양(陽)이라는 이질적인 두 기운의 모순·대립작용을 통하여 ‘낳고(生: 봄)-기르고(長: 여름)-성숙(斂: 가을)-휴식(藏: 겨울)’하는 순환과정을 통해 천지만물을 창조하고 길러냅니다. 음양(陰陽)이 사시(四時)로 순환하는 법칙을 따라 다섯 가지 기운이 생겨나게 되었으니, 이를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즉, 오행(五行)이라 합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보면 “사철의 절기가 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처럼 태아를 기르는 것도 간담(肝膽)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여 태아가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 동안 ‘木火土金水’의 오행(五行)기운을 받아 길러지는 과정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우주를 그대로 형상화하여 생겨난 인간은 하늘의 오행(五行)기운에 응하여 ‘간肝(木) 심心(火) 비脾(土) 폐肺(金) 신腎(水)’ 오장(五臟)을 갖추게 되었으니, ‘음양오행(陰陽五行)’을 연구하면 오장(五臟)의 기능을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장육부의 원리
 오행(五行)에서 ‘木은 낳고(生), 火는 기르고(長), 金은 거두고(斂), 水는 휴식(藏)을 합니다. 土는 생장(生長)과정과 염장(斂藏)과정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며, 또한 각 장부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모든 장부의 매개자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오장(五臟)의 의학적 기능과 함께 한의학적 역할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肝)은 木의 특징이 가장 많아 봄에 싹이 돋아나듯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손상되어도 곧 재생됩니다. 혈액을 저장하며 혈액량과 혈액성분을 조절하고, 해독작용과 영양대사에도 관여합니다.
 
 
(心)은 군주(君主)와 같은 역할을 하여 ‘신(神)’을 주관하며, 끊임없는 수축운동으로 전신의 모세혈관까지 혈액을 보냅니다. 피를 사방팔방으로 펼친다는 것은 심장이 가지고 있는 火의 힘을 잘 보여줍니다.
 
 
(肺)는 호흡과정을 주로 담당하며, 전신에 기(氣)를 고르게 분산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간에서 뿜어올린 생명력은 심장의 뜨거운 불기운에 의해 전신에 골고루 산포됩니다. 반면 폐(肺)에서는 역학적인 방향이 바뀌어 한없이 펼쳐져 소모되었던 에너지가 갈무리되며 수렴이 시작됩니다.
 
 
(腎)은 인체의 노폐물을 처리하고 수분대사를 조절하며, 생명활동의 기본물질인 정(精)을 생성하고 저장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콩팥은 양쪽으로 하나씩 붙어 있는데 왼쪽 콩팥(左腎)은 물(陰)을 주관하고, 오른쪽 콩팥(右命門)은 불(陽)을 주관합니다.
 
 
(脾)는 오장의 중앙에 있고, 전신(全身)을 자양하며 간심폐신(肝心肺腎)의 순환을 돕습니다. 비위(脾胃)는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혼의 신비전은?
 인체의 신비전을 관람하면서 ‘인체의 신비전 뿐 아니라,
영혼의 신비전을 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안운산 종도사님께서 “심야자(心也者)는 일신지주(一身之主)라, 마음이라 하는 것은 한 몸뚱이의 주인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육체도 마음을 담는 영혼이 없으면, 이곳에 전시된 표본처럼 하나의 물질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병이 발생하는 것도 단순히 세균에 의해서가 아닙니다. 이에 대해서 상제님께서는 “모든 병은 척(隻)이 있어 생기고…”(道典 9:87:2)라고 하셨습니다. 척이란 ‘인간이나 원한을 맺고 죽은 신명(神明)이 뿌리는 살기로서, 삶의 길을 막고 생명을 파괴하는 근원적인 힘의 하나.’(道典 측주 9:87:2)입니다.
 
 따라서 병의 치유 또한 단순히 세균을 없앤다고 완치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인체의 신비 뿐 아니라 영체의 신비까지 알아야만 인간에 대해 좀더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혼에 대해 체험적으로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바로 ‘수행’입니다. 종정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부모가 됐든, 형제가 됐든 내가 아끼는 사람이 죽었다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아무리 우주 여행을 하고 달나라를 왔다갔다하는 세
상이 되어도 방법은 한 가지다. 바로 나의 마음의 눈, 신명의 눈이 떠져야 한다. 그 길이 바로 수행이다.”(도기 133년 2월 22일, LA강연회)
 
 
 
의술을 넘어 도술문명 시대를 꿈꾸며
 지금 서양의학이 고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의사들의 오진률이 50%에 이른다고 의사들 스스로 밝혔습니다. 서양의학이 환부를 도려내고 붙이는 기술은 뛰어날지언정 병의 근원은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반면 한의학은 병의 근원을 찾아내어 뿌리부터 치료를 합니다.
 
 이러한 양방과 한방의 상호보완점에 대해 안운산 종도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지금 현대의학은 동양의학과 서양의학 두 쪽으로 갈라져 있다. 작금의 서양의학이라는 게 단적으로 얘기하면, 엑스레이 찍어서 그 결과만 본다. 원인을 모른다. 반면에 동양의학은 음양오행 원리를 가지고 병의 밑뿌리를 본다. 헌데 교장증(交腸症: 창자가 꼬이는 병)은 칼 가지고 배를 째서 창자 썩은 걸 끊어내든지 다시 잇든지 해야 하는데, 한방에는 수술하는 방법이 없으니 그걸 못한다. 한방은 그런 단점이 있다. 한마디로 양방, 한방이 다 절름발이 학문이다. 철인들이 볼 때 지금 의학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양방의학의 ‘최첨단 과학기술’과 한의학의 ‘음양오행 우주변화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인체관이 결합될 때 보다 완전한 의술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에서는 이미 양방과 한방이 서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통합적인 치료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육체의 신비를
넘어 영혼의 세계까지 밝혀내고, 양한방이 통합된 의술을 넘어 도술로써 치유되는 문명세계가 열리게 됩니다. 쇠병사장(衰病死葬)을 물리쳐 모든 사람들이 불로장생(不老長生)하는 후천 문명세계를 그려보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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