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얼마 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피리 부는 사람 | 2010.08.13 11:29 | 조회 9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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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소설제목이기도 한 이 질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처음에는 어머니의 품속 만큼의 공간만 있으면 됐던 인간은 점차 네 발로 기고, 두 발로 걷고, 뛰고, 또 날아다니며 점차 영역을 확장해 가다가 결국은 죽을 때 한평의 땅으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한줌의 재로 변해 바다나 산, 들 또는 강가에 뿌려져 결국 다시 흙으로 돌아갑니다.

보통 사람은 나이가 들어 인생을 돌이켜 보는 때가 보통 60대라고 합니다.

관례도 치루고, 군대도 제대하고, 직장도 가지고, 결혼도 해서, 아이도 낳고 집도 장만해서 가정을 꾸리는 20~30대가 지나고 아이들을 성인이 될때까지 길러 그들이 독립할때까지의 과정을 마치고 나면 60이기 때문이라는 군요.

입도한 뒤로 지난 7~8년간 나 라는 사람에 의해 도문에 인도 되어 함께 구도자의 길을 가겠다고 맹세했던 사람들의 삶을 나는 얼마만큼 도와 왔는가를 돌이켜 볼 때 참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군복무를 하기 전 네 사람을 도문에 인도하기 까지의 과정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산모가 출산하는 과정과 같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정성수행을 시작했을 때 그 육체적인 고통이란 것은 내가 가진 모든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었기 때문에 100배, 200배, 1천배로 배례 수행의 횟수를 늘려가고 내 자신이 가진 묵은 생각들과 낡은 사고의 틀을 벗어던지는 것이었고, 지금까지 목표로 추구해 왔던 부와 명예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21일 수행이 7일에서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여 15일에서 실패하고 또 다시 시작하여 20일에서 실패하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21일째 수행까지 성공하는 과정은 그리 만만한 과정이 아니었었습니다.

그러니 한 사람을 도문으로 또는 천지일월을 공부하는 진리의 삶으로 인도한다는 것은 자신의 뼈와 살을 깍아서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작업인 산고의 고통과 가히 비견될만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얼마 만큼 성숙되었는가를 묻는다면, 참으로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애를 여럿 낳은 산모가 세상에 대해 투정을 부리는 것과 같은 처지가 아닌가 돌이켜 반성해 봐야할 때가 많은 걸 보면, 참으로 수양이 부족하구나, 내가 지난 7~8년간 수행, 수도 해 왔다고는 하지만, 아직 멀었구나 하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인쇄소에서 일하고 있는 한 도제에게 구도자의 길을 걸으라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 도제에게 다시 청수를 모시고 수행을 하고 진리를 공부하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간 대화가 많이 막혀 있었던 모양입니다.

도제와 7살 차가 나니 세대차를 느낄만 하지만 굳이 그것이 아니더라도 군복무 후에 아니 그 전에도 나는 내자신의 삶에 쫓기듯이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깊은 참회를 하게 됩니다. 과연 나를 통해 도문에 인도되었던 사람들을 위해 나는 얼마만큼 진심으로 이야기를 걸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으며, 그들과 함께 하려는 삶을 살았던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내 나름 대로는 내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 했을지 몰라도, 아마 그들이 느끼기에는 분명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간 세상의 대학에서 법과 언론광고학을 공부하고 도문에서 도를 공부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나름대로 찾아왔는데 그 공부가 바른 방향이 아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상극의 세상에서는 상극의 극을 많이 겪고 그 극을 비껴서지 않고 정면에서 받아 끝까지 이겨낸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성공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천으로 행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한심한 생각도 들더군요.

극한의 극을 많이 받아낸 사람일 수록 더 겸손하고 더 포용적이며 더 너그럽고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는 너그럽지만 자신에게는 무한히 엄격해서 가히 외유내강의 모습을 갖춘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람이라야만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베풀고 그들을 정의롭고 옳바른 길로 인도할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될텐데 나는 얼마만큼 그 길을 걸었으며 얼마만큼 고난의 길을 겪었고 성숙의 길을 추구하며 극에서 도망치지 않고 정면에서 받아 이겨냈는가를 생각 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증산도의 진리는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며 세상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이 바로 진리의 현주소임을 바로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지구라는 환경이 진리의 도장임을 깨달으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한계를 떨쳐 일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현실을 개벽하고 자신의 생활속에서 수행 수도를 통해 자신을 개벽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개벽하고, 그리고 드디어 이 세상을 개벽해서 선천의 상극의 질서로 비틀린 인간사회의 삶을 바로잡으라는 천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라는 사람은 과연 그 선천 상극질서가 가하고 있는 상극을 얼마만큼 현장에서 비껴서지 않고 받아내서 성숙의 길을 걸었는가 과연 세상속에 비집고 들어가 비틀린 인간사회를 바로잡을 만큼 정도를 걷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그 길에서 주어지는 온갖 시련과 고통을 이겨낼 준비가 되었는가를 반성해 본다면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주어졌는가로 부터 시작된 고민들이 어느덧 삶과 죽음 내 자신의 성숙의 문제로까지 나아가며 그렇다면 내가 앞으로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하는데까지 생각이 이르게 되었습니다.

극을 좀 더 많이 받아 내어 다른 사람들의 결점은 감싸주고 내 자신의 결점은 엄히 고쳐 상극이 닦치더라도 비껴서지 않고 정면에서 받아내어 묵묵히 내가 가야 할 길을 실천해 나가며 함께 가는 사람들에게 또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들을 위해 돕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기 140년 8월 13일 금요일 오전 11시 27분

피리 부는 사람, psuk0304@naver.com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

"선천은 상극(相克)의 운(運)이라 상극의 이치가 인간과 만물을 맡아 하늘과 땅에 전란(戰亂)이 그칠 새 없었나니 그리하여 천하를 원한으로 가득 채우므로 이제 이 상극의 운을 끝맺으려 하매 큰 화액(禍厄)이 함께 일어나서 인간 세상이 멸망당하게 되었느니라. 상극의 원한이 폭발하면 우주가 무너져 내리느니라. 이에 천지신명이 이를 근심하고 불쌍히 여겨 구원해 주고자 하였으되 아무 방책이 없으므로 구천(九天)에 있는 나에게 호소하여 오매 내가 이를 차마 물리치지 못하고 이 세상에 내려오게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이제 내가 큰 화를 작은 화로써 막아 다스리고 조화선경(造化仙境)을 열려 하노라."

17:1 상극. 상극은 만물 대립의 구조적 원인이지만, 생명의 창조원리로 볼 때는 천지만물의 생성변화를 일으키는 근원적인 힘이다.

17:8 조화선경. 가을개벽 후 신명과 인간이 하나 되어 건설하는 후천 문명 세계.

나의 도는 상생의 대도

"나의 도는 상생(相生)의 대도이니라. 선천에는 위무(威武)로써 승부를 삼아 부귀와 영화를 이 길에서 구하였나니, 이것이 곧 상극의 유전이라. 내가 이제 후천을 개벽하고 상생의 운을 열어 선(善)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리라. 만국이 상생하고 남녀가 상생하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화합하고 분수에 따라 자기의 도리에 충실하여 모든 덕이 근원으로 돌아가리니 대인대의(大仁大義)의 세상이니라."


선(善)으로 사는 후천 성인시대

"선천 영웅시대에는 죄로 먹고살았으나 후천 성인시대에는 선으로 먹고살리니 죄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선으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이제 후천 중생으로 하여금 선으로 먹고살 도수(度數)를 짜 놓았노라. 선천은 위엄으로 살았으나 후천세상에는 웃음으로 살게 하리라."

18:1 상생. 변화의 순환 기틀을 이루어 가는 근본 원리. 상생은 ‘생명을 살리고 서로를 잘되게 한다.’는 실천 이념으로 오늘의 인류가 안고 있는 환경 파괴, 민족 문제, 최후의 이념 대결 등 모든 갈등 구조를 끌러낼 수 있는 유일한 우주 생명의 대도 사상이다.

18:3 상생의 운을 열어. 상제님께서 하늘땅을 뜯어고치는 조화권능으로 선천 상극의 운수를 후천 상생의 운수로 돌려 놓으셨다. 진정한 상생은 반드시 후천개벽이 전제되고 해원(解寃)이 함께 실현될 때 이루어진다.


- 증산도 『道典』 2편 17장~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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