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간의 수도와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

피리 부는 사람 | 2010.08.12 15:36 | 조회 7395

세종문고에서 일하면서 새벽, 오후, 밤 세 시간대를 활용해서

21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세 차례 청수를 모셨습니다.

먼저 청수 그릇에 물을 두번 헹궈서 준비한 그릇에 따르고

다시 청수물을 청수 그릇에 따르고

청수 뚜껑에 청수물을 조금 부어 따른 후에 닦고

청수 뚜껑을 청수 그릇에 올려 놓은 후

읍배를 올리고 청수 뚜껑을 열어

청수 그릇옆에 놓았습니다.

그리고

반천무지로 정성스레 105배례를 한 후

심고문을 봉독하고,

도전성구말씀을 봉독하고,

서전서문을 읽고,

태을주 21독과 진액주 3독, 절후주 3독, 운장주 3독,

갱생주 3독, 칠성경 3독, 진법주 3독, 개벽주 3독을 한 후에,

다시 태을주 100독과 칠성경 21독, 운장주 35독을 송주하면

어느덧 1시간 40분쯤이 훌쩍 지나가 버립니다.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4~5시간 수도하고 제 생활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을 21일간 계속했습니다.

어떤 변화가 일어 났을까요?

일단은 과거에 가지고 있는 묵은 생각들 낡은 생각들이 걷혀 나갔습니다.

당연히 생활 속에서 일대 개벽이 일어났겠죠?

같이 일하시는 한 여성분은 제 옆에 있으면 맑은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구미에서 오신 어떤 여성분은 예전에 볼때는 인상이 어두웠는데, 지금은 환해졌다고 하셨구요.

또 여러 분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제게 이야기를 하시면서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 드리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수행이란

내가 가진 묵은 생각,

묵은 기운,

낡은 습관,

낡은 사고의 틀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기운을 얻고,

새로운 생각을 얻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비움'이란 선물을 주는 것은 아닐까요 ^-^

'이미 나는 알고 있어',

'이미 나는 많은 것을 경험했어'

하는 가득차 버린 상태로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특히 21일의 수도가 끝나던 어제

제가 잠시간 내가 21일 수도를 성공리에 끝냈다는 자만, 교만, 오만한 상태로 있었나 봅니다.

다행이 이곳 세종문고 옆에서 경비를 서며 일하시는 한 분이

제 상태를 보시고는 교만에 대해서 둘러서 이야기 해 주시면서

저를 깨쳐주시더군요.

그분은 평소에 니체와 스피노자, 맑스를 깊이 있게 읽으셨던 분이었거든요.

정의를 부르짖는 답시고 머리만 커져서 예수교를 믿는 사람들과 다투기를 좋아한다면 그들과 다를바는 무엇이냐는 말씀에 '아차'했습니다.

순간 내가 교만해 있었구나, 아직 내가 수양이 덜 닦여서 그들이 이루어 놓았던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었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더랬습니다.

수행을 하면서 상제님과 태모님을 위시한 천지신명님들과 조상선영신들께 사죄를 올렸드랬습니다.

수도자가 순간 방심하고 또 감사함의 마음을 잃어 잠시라도 교만했으니 보이지 않는 세상에 미쳤을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니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야 말로 자신이 그리 높고 학식이 출중하며,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는 겸손과 겸양 그리고 비움의 미덕을 묵묵히 걷고 계시는게 아닌가 생각했더랬습니다.

'과거 생각의 틀을 완전히 아직 그 묵은 때까지는 벗겨내지 못했구나' 하는 자각이 들면서 부터 다음 21일 동안의 과제가 주어졌다고나 할까요. ^-^

마지막 21일째 수행하던날 또 깨달았던 것은 그간 내가 세상에서 말하는 지식인 흉내를 내오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지식인의 삶을 버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문화인의 삶을 지향해 나가야 겠다는 다짐을 상제님과 태모님전에 수도하는 중에 마음속으로 말씀을 올리며 다짐했더랬습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문화인의 삶, 어쩌면 그것이 진정으로 이 땅의 사람들이 서양 제국주의와 일본 제국주의를 행하고 있던 사람들에 의해 강제로 개화될 무렵에 상제님과 태모님께서 당신을 따르는 도꾼들에게 걸어가라고 하신 도통군자의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도기 140년 8월 12일 목요일 오후 3시 32분

피리 부는 사람, psuk0304@naver.com

"대저 제생의세(濟生醫世)는 성인의 도(道)요, 재민혁세(災民革世)는 웅패(雄覇)의 술(術)이라. 이제 천하가 웅패에게 괴롭힘을 당한 지 오랜지라 내가 상생(相生)의 도로써 만민을 교화하여 세상을 평안케 하려 하나니 새 세상을 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요, 마음 고치기가 어려운 것이라. 이제부터 마음을 잘 고치라. 대인(大人)을 공부하는 자는 항상 남 살리기를 생각하여야 하나니, 어찌 억조를 멸망케 하고 홀로 잘되기를 도모함이 옳으리오." - 증산도 『道典』 2편 75장 9~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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