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 꿈

박덕규 | 2010.07.13 15:14 | 조회 6926

몇년전 무더운 여름의 어느날..


사무실 창가에 서서 무심히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회사 담장 아래로 시선이 머물렀고..

그곳에서 애처로이 피어있는 들꽃 민들레를 발견했습니다.

민들레는..

지나가는 차들이 일으키는 바람과 흙먼지를 안으며 힘겨이 서 있었습니다.

민들레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나는..

아스팔트에 뿌리를 박고 갈 곳없이 그 자리에 홀로 피어있는 모습에서

지금 내 삶의 모습을 투영하며... 연민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민들레야.. 너도 나처럼 자유롭지 못하구나..

혹시말야.. 너에게 꿈이 있니?

나는.. 꿈이 사라진 내 삶이 싫어..'

차들이 일으키는 소음속에서.. 들릴듯말듯 민들레가 말했습니다.

'그럼.. 이렇게 흙먼지를 뒤집어쓴채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꿈이 있어..

내가 품고 있는 이 홀씨들이 언젠가..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서,
들판으로 내려앉게해주는게 내 꿈이야..

내가 늘 꿈꿔왔던 들판에 말야..

따사로운 햇살아래 나비가 춤추고.. 바람이 속삭이는.. 그런 들판..

이제 곧 가을이 오면 나는 이곳에서 사라지겠지..?

하지만, 내가 보낸 씨앗들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 들판에 피어.. 자유롭게 살아가게 될꺼야..

그게 내 꿈이야..

비록 지금 내 몸은 뜨거운 햇볕에 타들어가고, 흙 먼지에 더러워져가도..

이곳이 좋아..
내 꿈인 홀씨들을 띄워보낼 바람이 불어주는 곳이잖아.. '

'그렇구나..

민들레야.. 너에겐 그런 꿈이 있구나...
흙먼지 바람이 너에겐 아픔이 아니라 희망이었구나.. '

담장 밑 작은 민들레도 꿈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대의 꿈은 무엇인가요..?

혹여, 어릴적 순수했던 꿈을 잃어버린채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그러므로 모든 선령신(先靈神)들이 쓸 자손 하나씩 타내려고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못 타내는 자도 많으니라.
이렇듯 어렵게 받아 난 몸으로 꿈결같이 쉬운 일생을 어찌 헛되이 보낼 수 있으랴.

생명을 가진 만물은 모두 그 뜻을 이루기 원하느니라.

[증산도 道典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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