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기상이변에 전세계 비상

대한의혼 | 2010.03.31 14:08 | 조회 6487
입력 : 2010.01.05 조선일보

中 베이징 59년 만의 폭설, 영국 30년 만의 한파, 호주선 열흘 이상 폭우

수십 년 만에 몰아친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 폭우, 홍수 등으로 아시아와 남미·오세아니아·유럽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은 59년 만의 최대 폭설로 도시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됐다. 새해 첫날부터 사흘 동안 내린 눈으로 시 전체가 눈에 뒤덮였다. 일부 지역은 33.2㎝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4일 공항과 7개 도심 도로가 마비됐고 학교에 휴업령이 내려졌다. 시내버스 노선 47개의 운행이 중단됐고 베이징의 서우두(首都)공항은 비행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중국은 지난 2개월 동안 예년과 다른 혹한으로 가스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낮 기온이 영하 10도에 머물고 있는 베이징은 이번주 중반까지 한파 피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일보 등 중국 언론은 폭설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 배추값이 40% 이상 올랐다고 보도했다. 피해지역에서는 지난 2008년 남부지방에 몰아닥친 한파 때처럼 수주 동안 정전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 기상국은 베이징 등 중북부지역에 2일부터 황색경보를 발령 중이다.

3일 중국 경찰들이 베이징시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1일부터 3일까지 중국에는 1951년 기상관측 시작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폭설과 함께 닥친 한파로 눈이 얼어붙으면 서 4일 베이징 시내 초중고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로이터 연합뉴스
유럽대륙도 기상이변을 겪고 있다. 독일의 관문인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한때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 됐었다. 영국 역시 30년 만의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런던 등 대도시를 비롯한 전국에서 3일 하루 동안 도로 결빙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 40건을 비롯한 크고 작은 사고만 1만3000건에 달했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독일 내 철도·도로·항공 등 모든 교통망이 중단됐다"고 했으며, 영국의 데일리미러도 "영국이 혹한의 지옥이 돼버렸다"고 전했다. 좀처럼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는 런던 등 영국 남부 지역도 4일 최저기온이 영하 4도를 나타냈다. 지난달 50명 이상이 동사한 폴란드에서는 영하 20도 안팎의 추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유럽지역에서는 한파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인도 북부도 갑자기 수은주가 떨어지면서 100여명의 동사자가 발생했다. 수도 뉴델리와 인접한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는 지난 이틀 동안 7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인도 중앙예비무장대(CRPF) 소속 군인들이 3일 남부 카슈미르 지방의 풀와마에 내린 폭설을 뚫고 지나는 기차와 철로를 순찰하고 있다. 이날 인도 북부에서는 짙은 안개로 인한 사망자 10명을 포함, 한파와 폭설 등 기상관련 사고로 모두 30여명이 사망했다./AP 연합뉴스
호주에서도 열흘 이상 폭우가 계속되면서 4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등 남동부지역을 자연재해지역으로 선포했으며, 이 지역 1200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중국과 유럽 각국의 기상전문가들은 여름부터 나타난 엘니뇨 현상과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기상이변의 직접적인 요인이며, 올겨울 기상이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브라질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 등 남동부 지역 3개 주에서 지난 나흘 동안 내린 집중호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최소한 76명이 사망했다. 이 지역은 산사태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 2기의 일시 폐쇄를 심각히 검토하고 있다.

홍수가 발생한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 3일 한 농부가 말 떼를 물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이 지역에는 지난 크리스마스 이후 집중 호우가 쏟아졌으며, 호주 재해당국은 주(州) 내 2곳을 자연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AFP 연합뉴스

北 폭설, 南 홍수..경인년 벽두 지구촌 몸살


눈으로 덮인 베이징의 자금성(紫禁城) (AP=연합뉴스)

중앙亞 등지 지진..인도 '영상'한파로 동사자 속출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2010년 새해 벽두부터 동북아시아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지구 반대편 호주.브라질에선 수일째 집중 호우가 내렸다.

'눈폭탄'을 맞은 베이징과 서울은 교통이 마비됐고 수일째 '물폭탄'을 맞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선 60여명이 숨졌다.

중앙아시아와 서태평양 솔로몬 부근 바다에서는 지진이 발생했고 인도에서는 '영상'의 한파로 동사자가 속출했다.

◇ 동북아에 수십㎝ 폭설 = 중국 베이징(北京)에는 수십년만의 폭설과 한파가 몰아쳐 항공기 수백 편이 결항하고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1일부터 3일 밤까지 내린 눈으로 베이징 대부분 지역에 10∼20㎝의 눈이 내렸다. 특히 창핑(昌平)구와 먼터우거우(門頭溝)구에는 눈이 33.2㎝나 쌓였다.

이는 1951년 1월 기상관측 이래 59년 만의 최대 폭설이다.

이에 따라 3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은 655개 항공편이 취소됐고 520개 항공편이 연착되거나 지연운행되면서 온종일 혼란에 빠졌다. 또 한파로 눈이 얼어붙으면서 베이징시 주변의 고속도로 대부분이 폐쇄됐고 시내버스 47개 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

톈진시도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고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베이징시와 톈진시는 4일 하루 모든 초중고등학교와 직업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 폭설은 3일 밤 그쳤지만 베이징은 4일 최저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내려갔고, 5일에는 40년 이래 최저 기온인 영하 16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브라질 산사태 (AP=연합뉴스)

중국 기상국은 베이징과 톈진 등 중북부 지역에 2일부터 황색경보를 발령해 대설 및 한파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중국에 눈을 뿌린 저기압은 서해 상에서 수증기를 공급받은 뒤 몽골에서 내려온 영하 40도 내외의 찬 대륙 고기압과 만나면서 한국 중부지방에도 기록적인 양의 눈을 내리게 했다.

4일 하루 서울에 내린 눈만 해도 25.8㎝(오후 2시 현재)로 1937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대 신적설(새로 내린 눈의 양)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인천 22.3㎝, 수원 19.1㎝가 내렸다. 강원도에는 5일에도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눈폭탄을 맞은 김포공항이 4일 오전 한때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전국적으로 도로 43곳과 고속도로 나들목(IC) 7곳이 통제됐다.

◇ 지구 반대쪽엔 폭우 =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미나스제라이스 등 3개 주에선 2009년 연말부터 나흘째 집중 호우로 최소 81명이 숨졌다. 피해자 대부분은 가옥 침수와 산사태 때문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앙그라 도스 헤이스시(市)는 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주요 도로가 산사태로 부분 통제된 상태에서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민 3만5천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원전 가동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열흘간 계속된 집중호우 탓에 4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 쿠남블 등 2곳을 자연재해 지역으로 선포했다.

앞서 3일에는 쿠냄블 부근 캐슬레이 강의 수위 상승을 우려해 주민 1천200명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 곳곳서 지진.인도서는 한파로 100명 사망 =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서는 2일 오전 수도인 두샨베 동쪽 235km 지점 파미르 고원지대에서 규모 5.1의 지진으로 이재민 2만명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가옥 수천 채와 학교 두 곳, 병원 한 곳이 무너졌고 곳곳의 전력과 통신망이 끊어지고 도로가 붕괴했다.

서태평양 솔로몬제도 부근 바다에서도 4일 규모 6.5와 7.2의 지진이 잇따라 일어나 집이 여러 채 부서지고 이재민 수십 명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뉴델리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AP=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인도 북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지 뉴스전문 채널 CNN-IBN은 최근 짙은 구름과 안개로 기온이 섭씨 12∼13도까지 내려가고 비까지 내리면서 수도 뉴델리와 인접한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지난 이틀간 72명의 동사자가 발생했다고 4일 보도했다.

또 주 정부에 공식 보고되지 않은 사망자 수도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수도권의 겨울 날씨는 비교적 포근하며 강추위가 닥치더라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지만 연초 수은주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갑작스런 추위에 대비하지 못한 노숙자들이 동사하는 사례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389개(301/160페이지)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회원게시판 이용수칙] 관리자 50323 2023.10.05
공지 상생의 새문화를 여는 STB 상생방송을 소개합니다. 환단스토리 210555 2018.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