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목마르다…유엔, 내년 `신선한 물의 해` 선언

초립쓴30대 | 2009.11.11 10:19 | 조회 7781

지구는 목마르다…유엔, 내년 `신선한 물의 해` 선언

《‘전쟁 성폭력문제를 조사하러 10월 아프가니스탄에 갔다가 쓰러져 귀국했습니다. 검사결과 간암 중증이었죠. 고통과 불안이 덮쳤습니다. 일본의 군 위안부 책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모두가 아픈 역사를 잊지 않도록 군 위안부 자료관을 설립하는 것이 마지막 제 꿈입니다.’》

세계적인 물 기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은 12일 내년을 ‘신선한 국제 물의 해’로 선언하고 지구촌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4일 유엔은 물이 더 이상 ‘경제적 자원’이 아니라 ‘기본적 인권’이라는 입장을 처음으로 천명한 바 있다. 유엔의 이 같은 입장은 물 부족에 편승해 이득을 취하려는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유엔이 이날 발표한 ‘2002 물 부족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물 부족 현상이 계속된다면 2025년까지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심각한 물 부족을 겪게 될 전망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도 2000년 12월 발표한 ‘세계의 미래 모습에 대한 보고서’에서 2015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30억명 이상이 물 부족 국가에 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유엔 보고서는 147개국을 대상으로 △식수원 △접근 가능성 △용량 △사용 △환경 영향 등 5개 항목(항목별 20점 만점)에 걸쳐 물 상황을 평가한 뒤 총점을 냈다. 

가장 심각한 물 부족이 우려되는 국가는 35점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한 아이티, 에티오피아, 엘리트레아, 말라위, 지부티, 차드, 르완다 등이었다. 최근까지 물 풍요 국가군에 분류돼 온 미국과 일본은 32위와 34위를 차지해 물 부족이 우려되는 국가로 지목됐다. 반면 개발도상국인 가이아나, 수리남이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석유와 달리 대체재가 전혀 없는 물의 기근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가간 물 분쟁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면서 “식수공급 개선을 위해 국가와 기업, 사회단체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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