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8·15 광복 78주년의 역사적 의의와 경축행사

대선 | 2023.08.15 17:33 | 조회 1751


                        <특별기고> 8·15 광복 78주년의 역사적 의의와 경축행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문학평론가) 대산 신상구

 

                            1. 8·15 광복 78주년의 역사적 의의와 당면 과제

  2023년 8월 15일은 8·15 광복 78주년이 되는 아주 뜻깊고 기쁜 날이다. 그런데 우리의 이웃 나라인 일본은 1592년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1910년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강제로 병합해 35년간 식민통치를 해 조선 백성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 주고서도 지금도 반성하고 사죄하고 배상은 고사하고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땅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해 한일 관계를 적대 관계로 몰아가 한국 국민들의 마음을 우울하고 참담케 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매년 8월 15일을 ‘빛을 되찾다’는 뜻의 ‘광복절’이라 명명해 잃었던 국권을 회복한 것을 국가에서 경축하는 국경일로 지정했다. 8·15 광복절은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경축하는 날이기도 하다.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제3대 한국 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우리 주권을 일본에 송두리째 넘겨 주는 한일합병 문서에 조인했고, 8월 29일에는 이를 공포함으로써 27대 519년 만에 조선왕조는 멸망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그래도 충신인 학부대신 강암 이용직은 "이 같은 망국 안에는 목이 달아나도 찬성할 수 없다"고 반대하며 뛰쳐나갔다. 그리고 병합조약 직후 역사학자이자 시인인 매천 황현, 참정대신인 한규설, 의정부 참찬을 역임한 이상설은 이를 일방적 압력에 의해 이뤄진 늑약으로 보고 극렬하게 반대 의사를 표현했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 후 35년 동안 우리 백성들은 일제의 억압적인 식민통치 아래 온갖 핍박을 당하다가 1945년 8월 15일 해방돼 영예롭게 우리 주권을 다시 찾았다.

                       

        1945.8.15일 한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되자 한민족 모두가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했다.


  8·15 광복은 미국·영국·러시아 등 50여 개 연합국이 세계 제2차 대전에서 승리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무려 14만 명의 항일독립투사들이 국내외에서 끈질기게 전개한 항일독립운동의 결실이기도 하다. 8·15 광복절은 온 백성이 일시에 거리로 쏟아져 나와 태극기를 하늘 높이 힘껏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을 만큼 한민족 모두에게 대단히 기쁜 날이었다.

  그런데 해방 직후인 8월 16일 "좌파 중심으로 어서 빨리 건국 준비를 하자"는 몽양 여운형과 "임시정부가 귀국할 때까지 경거망동해선 안 된다"는 고하 송진우의 의견 대립으로 첫 좌우 합작 시도가 실패하는 바람에 한반도는 좌우 갈등이라는 거대한 불씨를 품은 채 38선을 경계로 북쪽은 소련이, 남쪽은 미국이 분할 점령하고 군정을 시행하게 돼 조선 민중들은 해방의 기쁨을 단 하루만 잠시 누리다가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미군정은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강제로 해체시키고 일제에 협력한 전범들을 주요 관직에 기용했다. 이승만 정부 초기 내각은 이시영 부통령, 이범석 총리 겸 국방장관 등 독립운동가들을 하나씩 제거해 친일파 내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만 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친일파들이 1949년 6월 6일 반민특위를 해체하는 바람에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민족정기와 사회정의를 상실한 채 오랫동안 독재와 부패세력의 지배를 받게 됐다.

  광복 78년이 흐른 지금,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해방 직후의 좌우 대립과 갈등으로 분단된 최빈국에서 한국전쟁과 IMF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고도 경제성장으로 경제대국이 돼 이제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선진국이 됐다. 그리고 세계 제2차 대전 후 독립한 140여 개 신생 독립국가 중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

  반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공산주의 독재국가인 북한은 해방 이후 가난한 나라로 전락해 1인당 GDP가 대략 600~650달러 수준으로, 1년간 버는 돈이 대한민국 아르바이트생 월급보다 못하다. 북한의 1인당 GDP는 남한의 4% 정도이며, 세계적으로 171위에 불과하다. 북한의 생활 수준은 UN의 식량 원조를 받는 탄자니아보다, 탈레반들이 넘쳐나는 아프가니스탄보다 가난하다. 그리하여 북한은 해방 이후 남한과 체제 경쟁에서 실패했다.

  북한의 김정은 군사독재정권은 지금 민생 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한·미·일 군사동맹 체제에 대항해 남북관계를 단절하고, 중국·러시아와 군사동맹 체제를 강화하면서 신형 무기 개발에 혈안이 됐다. 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해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

  8·15 광복 78주년을 맞아 윤석열 정부는 우선 야당과 협치하며 국민 통합을 기해야 한다. 한반도 주변 4강국과 등거리 외교를 강화하고, 남북한 당국 간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남북한 평화통일과 동북아 평화를 기해야 한다. 친일 잔재를 청산하고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악행을 고발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하며, 한일 간 국교 정상화로 위안부 문제,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강제노동 배상 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 무역 역조 문제, 도굴·약탈 문화재 반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

  또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야기된 복합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선진 민주복지국가를 건설해야 한다. 국립묘지법을 개정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친일반민족행위자 69구의 시신을 다른 곳으로 이장하도록 하고, 전국에 분포한 일본인 귀속재산을 완전히 환수해 국유화해야 한다.

  국가보훈부가 광복절 78주년을 맞아 새로운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예우하는가 하면, 독립유공자 후손의 생활 안정을 위한 생활지원금 증액 지원은 물론 주거 정착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최재형 등 수많은 해외 독립운동가 유해를 봉환해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사업을 전개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광복 78주년을 맞이해 국민 모두가 태극기를 올바르게 달고 이웃의 보훈가족과 광복회원을 찾아 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가 하면, 가족과 함께 천안 독립기념관을 견학하고 주위 독립운동가 묘소를 찾아 참배하며 광복절을 즐겁고 의미 있고 보람 있게 보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광복회가 제78주년 광복절을 계기로 국가정체성을 확고히 하고자 개최하는 다양한 행사에 적극 참가해 자리를 빛내 주기를 기대한다.

                                    2. 8·15 광복 78주년 경축행사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8월 15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경축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와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대표와 주한외교단, 각계 대표, 시민 등 2,000여 명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하고 있는 장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으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는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자신을 던진 선열들을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 국가 계속성의 요체요, 핵심”이라면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주권을 회복한 이후에는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그리고 산업 발전과 경제성장, 민주화로 이어졌다”라면서 “이제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세계시민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했다.

  8.15광복 78주년 기념행사는 독립운동가이자 국어학자인 故 이희승 선생의 시 ‘영광뿐이다’를 배우 유동근 씨가 낭송하며 시작됐다. 유 씨의 낭송에 이어 ▲주제영상 상영 ▲경축사 ▲경축공연 등이 진행됐다.

  주제영상에는 독립운동가 말씀, 애국지사 인터뷰, 일류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모습 등을 통해 위대한 국민이 하나되어 새로운 창조와 번영을 향해 나아가는 의미를 담았다.

  경축공연에서는 비보이 세계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퓨전엠씨가 경쾌한 독립군가를 배경음악으로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와 새로운 세계를 향한 희망을 노래한 ‘아름다운 우리나라’와 ‘신세계’ 대합창이 이어졌고 바리톤 김동규 등이 참여했다.

  만세삼창은 배우 유동근, 프라미스 작전에 참여한 공군 조종사 길한빛 대위, 누리호 발사 성공 유공자인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본부장의 선창으로 진행됐다.

이번 광복절을 맞아 총 100명이 독립유공자 포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경축식장에서는 김용수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게 포상이 직접 수여됐다.

  경축식장 입구에는 태극기, 무궁화, 국새 등 국가상징을 전시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행사 장소 선정에 대해 “장소를 이화여자대학교로 정한 것은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이화학당의 후신이라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필자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 “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2019) 등 5권

  .주요 논문 :「윤동주 민족시인의 생애와 문학세계」,「눈물과 정한의 시인 박용래의 생애와 문학세계」등 125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시부문 신인작품상, <한비문학> ․ <오늘의문학> 문학평론부문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대전 <시도(詩圖)> 동인,『천안교육사』 집필위원,『태안군지』집필위원,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동양일보포럼 연구위원, 평화대사, 천손민족중앙회본부 연수원장, 대덕문학회 회원, 백수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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