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일은 제4356주년 개천절이다. 개천절은 4대 국경일의 하나로 서기전 2333년(戊辰年), 즉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 3일에 국조 단군이 왕검
성을 도읍으로 정하고 나라 이름을 고조선이라 하여 왕위에 오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나 개천절은 ‘개천(開天)’의 본래의 뜻을 엄밀히 따질 때 단군조선의 건국
일을 뜻한다기보다, 이 보다 124년을 소급하여 천신(天神)인 환인(桓因)의 뜻을 받아 환웅(桓雄)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태백산(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어 홍익인간(弘益人間)·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날
인 상원 갑자년(上元甲子年: 서기전 2457년) 음력 10월 3일을 뜻한다고 보는 것
이 더욱 타당성이 있다.
따라서 개천절은 고조선 건국을 경축하는 국가적 경축일인 동시에, 문화민족
으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경축하며 하늘에 감사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적 명
절이라 할 수 있다.
천손민족인 한민족의 전통적 명절을 기리는 행사는 먼 옛날부터 제천 행사를 통하여 거행되었다. 고구려의 동맹(東盟), 부여의 영고(迎鼓), 예맥의 무천(舞天) 등의 행사는 물론이요, 마니산(摩尼山)의 제천단(祭天壇), 구월산의 삼성사(三聖
祠), 평양의 숭령전(崇靈殿) 등에서 각각 행해진 제천 행사에서 좋은 사례를 볼
수 있다.
한민족의 명절인 개천절은 만주의 항일독립운동을 주도한 대종교(大倧敎)에서 비롯한다. 즉, 1909년 1월 15일 서울에서 나철(羅喆: 弘巖大宗師)을 중심으로 대종교가 중광(重光: 다시 敎門을 엶)되자, 개천절을 경축일로 제정하고 매년 행
사를 거행하였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상해임시정부가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하고 상해와 충칭 등지에서 대종교와 합동으로 경축행사를 거행하여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다.
광복 후 대한민국에서는 이를 계승하여 개천절을 국경일로 정식 제정하고, 그
때까지 경축식전에서 부르던 대종교의「개천절 노래」를 현행의 노래로 바꾸
었다.
개천절은 원래 음력 10월 3일이므로 대한민국 수립 후까지도 음력으로 지켜
왔는데, 1949년 10월 1일에 공포된「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거, 음력 10월 3일을 양력 10월 3일로 바꾸어 거행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대종교에서 행하던 경하식은 국가적 행사에 맞추어 양력 10월 3일
에 거행하고, 제천의식의 경우만은 전통적인 선례에 따라 음력 10월 3일 상오 6시에 행하고 있다.
이 날은 정부를 비롯하여 일반 관공서 및 공공단체에서 거행되는 경하식과 달리, 실제로 여러 단군숭모단체들이 주체가 되어 마니산의 제천단, 태백산의 단군전, 그리고 사직단(社稷壇)의 백악전 등에서 경건한 제천의식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가 한민족의 민족혼을 말살하기 위해 국조 단
군을 폄하하고 우리 역사를 왜곡해 문제가 되었으며, 최근에는 국가 행사인 개천절 경축식에 대통령 대신 국무총리가 참석해 축사를 하여 문제가 되고 있
다.
이번 제4356주년 개천절에는 모든 국민들이 천손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부
심을 가지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정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경축식과 제천의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경축분위기를 최대로 살려 복합적인 국가 위
기를 잘 극복해 나가길 기대한다.
2. 제4356주년 개천절 국가 기념행사 개최
윤석열 정부 행정안전부는 2024년 10월 3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국가 주요 인사, 정당 종단 대표와 주한외교단, 개천절 관련 단체, 각계 대표, 시민 등 1천 5백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 필 단목잎에 삼천리 곱다’ 주제로 ‘제4356주년 개천절 경
축식’을 개최했다.
이번 경축식은 단목(檀木, 박달나무)처럼 강인한 정신과 유구한 역사의 전통을 계승
하면서, 국가의 아름답고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다시 필단목 잎에 삼천리 곱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경축식은 개식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개국기원 소개, 주제영상 상영 경축사, 경
축공연, 개천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먼저 개식공연으로 국악과 전자음악이 융합된 ‘울릴 굉’ 연주와 함께 미디어아트와
조명예술을 통해 개천절의 의미와 행사의 주제를 전달했다.
국민의례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로 진행되며,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심폐소
생술을 활용해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진 60대 이웃을 구한 10대 자매 이혜민·이영민 학생이 낭독했다.
주제영상은 홍익인간 이념으로 포용과 협력, 의인의 활동, 미래세대의 꿈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담은 내용으로,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밝은 미래와 희망을 향한
의지를 공유했다.
경축공연에 이어 뮤지컬배우 최정원과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합창단의 공연도 이어
졌다.
만세삼창은 2024년 파리올림픽·패럴림픽 안전지원단에 파견돼 안전한 올림픽 개최
에 기여한 김동균 경감, 고아라 경사, 로봇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광운대
학교 로봇게임단 ‘로빛’의 이명진·장정인 학생, 그리고 이건봉 현정회 이사장의 선창으로 진행되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56주년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한 한 총리는 경축사를 통해 “개혁의 과정에서 국민이 느끼는 부담과 고통이 최소화되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