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만에 완성한 민주주의 역사 보물창고, 3.8민주의거 기념관
64년만에 완성한 민주주의 역사 보물창고, 3.8민주의거 기념관
6 4 년 만에 완성한 역사 보물창고 ‘3·8민주의거기념관’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기억의 방식은 어떠해야 하는가. 공간 의 역사와 문화, 영혼에 관한 뜨거운 열망을 담은 대전3·8민주의거기념관 이 19일 문을 연다. 3·8민주의거기념 관은 역사 정의 실현을 위해서도 훌륭 한 역사 학습장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3 · 8 민주의거기념관은 대전 3·8정신의 계승이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를 되 새기게 하는 역사적 공간이자 비극의 공간,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의 공간이 다. 3 ·8 민주의거기념관은 역사의 이름 으로 기억하고, 역사로 상처를 위무하 고, 나아가 새로운 시대를 꿈꾸는 승 화의 장소로 비상을 모색하고 있다. 모 든 살 아있는 이들의 이름으로.
◆ 민주화 빗장 연 그날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4·19혁명의 불씨를 틔웠다. 자유당 독재정권의 부 정과 부패, 불법적 인권유린에 대항해 지역 고등학생들은 민주와 자유, 정의 를 위한 순수한 열정으로 불의에 항거 했다.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역사의 방 아쇠가 충청의 심장부에서 당겨진 것 이다. 이날 1000여 명의 대전고등학교 학생들은 대전공설운동장에서 열리 는 야당 부통령 후보 장면 박사의 선거 연설회와 때를 맞춰 경찰의 저지망을 뚫고 독재타도와 학원의 자유를 외치 며 격렬하게 시위를 전개했다. 시내 고 교생들이 연대해 시위에 참가하기로 한 작전이 사전에 발각돼 경찰의 극심 한 저지를 받았다. 결국 8일은 대전고 학생들만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9일 에는 경찰에서 4개 학교 학생대표 24 명을 연행해 구속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10일 대전상업고등학교 학생 600 당시 민주화운동 참여자들 주축 3・8 민주의거 가치 알리고자 노력 2 01 8 년 충청권 첫국가기념일 지정 기억해야할 역사적 기록 공간이자 민주화 정신 교육의 장 건립 이뤄 여 명이 자유당의 그릇된 정·부통령 선거전략을 규탄하고 구속학생 석방 을 요구하며 학원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시위를 감행했다. 이 과정을 우리 는 대전3·8민주의거로 규정한다.
◆ 기억을 위한 투쟁
3·8민주의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의 봉인을 해제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이 장식한 것 을 넘어 대구 2·2 8민주운동, 마산 3·15 의거의 징검다리로서 4·19혁명의 기 폭제가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그러 나 민주주의를 향한 학생들의 뜨거운 열망은, 그 역사적 가치는 이후 반세기 가 되도록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무 엇보다 반백년이 넘도록 국가기념일이 되지 못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시민들의 낮은 관심도 한몫했다. 그럼 에도 연초 신년하례식과 출판기념회 를 시작으로 3·8기념식, 4·19진원지 탑 헌화 및 시낭송회, 학생백일장, 3·8푸 른음악회, 자료집 발간 등을 해마다 해 온 팔순의 시위 당사자들이 주축이 된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를 비롯해 뜻 있는 지역 사회의 노력은 멈추지 않 았다. 그제서야 대전시와 지역 국회의 원들도 힘을 보태며 움직였다. 국가기 념일 지정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3 · 8 민주의거 기억의 여정 대전의 시대정신 계승, 이제 시작이다 1 9 6 0 년 3월 8일 대전고 학생들이 상공장려관(대전 중앙네거리) 앞길에서 경찰에 의해 집단 연 행돼가면서 “학원에 자유를 달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제공 1 9 6 0 년 3월 8일 대전고 학생들이 대흥동과 문창동 일대의 주택가 골목에서 경찰에 쫓기고 있 다. 앞에는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이 있고 멀리 반대편에도 진압경찰이 있어 갇혀있다.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제공 끓는 투쟁의 결실로 끝맺은 순간이다.
◆ 남겨진 이들의 몫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우리가 경 험하지 못한 엄혹한 시절 누군가의 희 생과 외침이 남겨준 유산이다. 3·8민 주의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 역시 다르지 않다. 그러나 국가기념일로 격을 높였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국가기념일 지정이 3·8민주의거의 완성은 아니라는 의미다. 남은 과제가 많다.
관련 자에 대한 예우도 더해져야 하고 특히 2 0 2 4 년 1 1 월 1 9 일 화요일 3·8민주의거가 대전에 국한된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역사를 진부하게 치부하고 과거를 잊고 산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할 수 있다. 우리가 지난 시절을 역사라는 이름으 로 기록하는 이유는 뿌리에 대한 확실한 자리매김으로 미래 청사진을 열어 가겠다는 다짐이다. 그 작업을 한시도 늦출 수 없는 건 지역사의 살아 있는 증인들이 그리 오래 남아 있어주지 않아서다.
두말할 것 없이 3·8민주의거는 한국현대사를 가르는 역사적 사건이다. 3·8민주의거를 마주하는 대전 지역 사회의 진정어린 성찰이 요구되는 까 닭이 여기에 있다. 그래서 시가 역사를 머물게 하는 창고를 건립해 19일 문을 연다. 3·8민주 의거기념관이 그것이다. 시가 2022년 부터 대전 중구 선화동에 총 사업비 1 8 2 억 9 0 0 0 만 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3층의 규모로 건립한 3·8민주의 거기념관은 4개의 전시존으로 조성됐다. 제1존은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이 라는 주제로 꾸몄고, 제2존은 제1공화국 부정선거가 일어난 배경을 담았다. 제3존은 ‘뜨거운 목소리로 침묵을 깨다’라는 주제로 3·8민주의거가 발생하 게 된 연대기적 순서를 제시한다. ‘민주주의는 현대다’라는 제목을 붙인 제 4 존 은 주로 학생들의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그날로부터 64주년을 맞아 새롭게 문을 연 3·8민주의거기념관은 3·8민주 의거의 새로운 기억을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 우리가 상기해야 할 건 3·8 민주의거 정신 계승은 오롯이 대전 지역 사회의 몫이라는 점이다. 그 길이야 말로 3·8민주의거가 국민 모두의 것이 되는 ******점이다.
<참고문헌>
1. 이준섭, "대전의 시대정신 계승, 이제 시작이다", 금강일보, 2024.11.19일자.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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