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고대사 문제만 나오면 회피하는 日

만국활계 | 2011.12.27 15:12 | 조회 5455

한일 고대사 문제만 나오면 회피하는 日, 왜?

매일신문 12월 23일

일본에 취재를 다녀온 것이 이번까지 4번째다. 약속만 돼 있다면 일본만큼 취재하기 좋은 곳도 없다. 2년 전 나고야시를 취재한 적이 있었는데 관련 공무원 10여 명이 좁은 회의실에서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공무원의 설명이 끝나길 기다리다 자신의 순서가 오면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던 그네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러나 이번 취재는 무척 어려웠다. 주제가 한일 간에 얽힌 고대사 문제였기 때문이다. 약속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약속을 잡았다가도 갑작스럽게 불분명한 이유를 대며 취소하기도 했다. 인터뷰도 사절했다. 평소에 외국 기자들에게 그렇게 친절하던 행정기관이나 공공단체들도 비슷했다.

한국과 관련된 유적과 사찰을 둘러보면서 그네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유적과 신사, 사찰 등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유적을 변형해 놓은 사례가 무수하게 많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가라쿠니(韓國) 신사였다. 한국 관련 신을 모시는 신사가 일본 전역에 수백 개 이상 있지만 상당수는 가라쿠니(辛國)라는 이름으로 바꿔놓았다.

교토(혹은 오츠)의 대표적인 엔라쿠지(延曆寺)도 창건자 사이초(最澄`767~822) 대사를‘후한 효헌제의 후손'으로 밝히고 있다. 그는 신라에서 도래한 호족 출신이라는 것은 일본 역사서에도 나온다.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으로 유명한 교토 고류지(光隆寺)를 창건한 것은 명문 호족인 하타(秦) 가문이다. 그들은 신라에서 교토로 이주한 한반도 출신이지만 외부에는 진시황의 후손이라고 알려놓았다. '미륵보살 반가사유상'도 그렇다. 신라에서 선물한 불상을 국보 1호로 붙여놓은 일본인들의 대담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반가상은 보수와 수리를 거치면서 원형이 다소 바뀌었는데 한반도 분위기를 지웠다는 얘기도 있다. 고류지는 취재 요청에 대해 "15년 전부터 국내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며 거절했다. 아예 논란을 피하자는 뜻일 것이다.

고대문제와 맞닥뜨리면 일본은 한국에 대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기에 그럴지 모른다. 천황가만 해도 한반도 도래인 가문이라는 학설이 많지 않은가. 계명대 일본학과 이성환 교수는 "일본 학계에는 고대역사에 대해 중국 우위는 인정하지만 한국만큼은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며 "그렇기에 조금씩 역사를 바꾸고 조작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근대 들어 일본이 한국을 앞질렀을지 모르지만, 그 옛날 일본 땅은 한반도인들의 놀이터였다.

박병선기자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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