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고민, 진짜 대학 같아요"

진성조 | 2011.03.31 10:25 | 조회 5949
인간·철학 자유토론…'더불어 삶'이 꽃피다
경희대 ‘인문학 실험’ 한 달
‘후마니타스…’ 2700명 수강
재학생·이과생도 반응 좋아
“스스로 고민, 진짜 대학같아”
한겨레 이승준 기자 메일보내기
» 30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청운관에서 후마니타스 칼리지 강좌의 하나로 진행된 ‘인간의 가치 탐색’ 수업 모습. 박보미 기자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청운관의 한 강의실, 학생들이 사형제와 인권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한 학생이 “단순한 사형보다 더 무거운 처벌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사형제를 옹호하자,또 다른 학생이 “사형은 또다른 살인이다. 잘못된 판단으로 무죄인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맞섰다.이를 지켜보던 최인자(45) 교수가 학생들의 토론 중간중간 개입해 방향을 잡아줬다.

‘인간의 가치탐색’이라는 이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강의에 앞서 존 로크와 토마스 홉스의 이론이 담긴 수업 교재를 숙지했다.강의 뒤 김효진(19·한약학1)씨는 “이과라서 인문학 공부를 안해봤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다양한 철학이론도 접하고, 평소 관심이 있던 빈곤 문제와 연결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인간의 가치탐색’ 강의는 경희대가 인문학 교육 강화를 위해 만든 ‘후마니타스 칼리지’ 강좌의 하나로, 이날 청운관 곳곳에서는 인문학 강좌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경희대는 지난 1년 동안 준비를 통해 이번 학기부터 서울 캠퍼스와 경기도 용인의 국제캠퍼스에서 200여개의 후마니타스 칼리지 강좌를 열었다.

현재 2700여명 학생들이 이 강좌들을 수강하고 있다. 새내기들은 인문학 소양을 배우는 ‘중핵교과’(3학점)와 사회·공동체 관련 과목인 ‘시민교육’(3학점)을 의무로 이수해야 한다. 또 새내기와 재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생명·자연·사회 등 7가지 주제의 이수 과목도 들어야 한다.

이 강좌들은 모두 수강인원을 40명으로 제한해 토론과 발표에 비중을 두고 있다.지난 29일 오후 청운관에서 열린 ‘시민교육’ 수업 때 장주원(19·한의학1)씨는 “자취를 하다보니 배고픈 게 얼마나 서러운지 알겠더라”며 “이번 학기에 노숙인 무료 급식에 배식 활동을 하면서 직접 노숙인의 삶을 이해해보겠다”고 발표했다.

다른 학생들도 ‘저소득층 아이들 가르치기’, ‘농촌에 가서 성악 공연하기’ 등의 계획을 내놓았다.같은 시각 다른 강의실에서도 5~6명 학생들이 조를 이뤄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피아노 연주해주기’ 등의 활동 계획을 제각각 발표했다.

학생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시민교육’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봉사 계획을 발표한 학생들은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 실제 현장 활동을 해야 한다.

이 학교 김명준 교수(52)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시민의 태도를 배우는 일은 교수의 강의보다 현장에 나가 체험하고 느끼는 게 중요하다”며 “사회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시민이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게 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학교의 ‘인문학 실험’에 대해 학생들은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박지수(21·영어통번역2)씨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하면서 지혜를 배우는 느낌”이라며 “내가 생각해 온 ‘진짜 대학교 강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윤희(21 ·법학3)씨도 “졸업 전에 사회에 관심을 갖게 하는 수업을 듣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도정일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활동하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며 “경쟁이 강요되는 시대의 학생들이 공동체 구성원로서의 책임감과 시민의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박보미 이승준 기자 bomi@hani.co.kr



기사등록 : 2011-03-30 오후 08:25:05 기사수정 : 2011-03-30 오후 10: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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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를 쓰고 강의 동영상 으로 인문학 붐을 일으킨 마이클 센델 (하바드대) 교수의 영향력이 이런 <인문학 열풍>에 크게 일조했다고 보여집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중,고교때부터 <철학교육>이 잘 되어있기로 소문난 국가 입니다.

저는 소위 자녀가 많았던 시절,즉 '베이버 부머(55~63년)'시대의 막내세대로 82학번 입니다. 저는 대구의 경북대학교에 다니며 전공은 전자공학과 이지만, 당시 우리가 대학 다닐때 분위기는 ,'광주 민주화혁명' 직후여서 당시 대학생들은 이과,문과 구분없이 모두들 나름 다들 개똥철학자 였고^^ 사회과학,인문학적 토론과 당시의 시대적 고민 같은걸 많이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그 당시엔 ' 대학생' 이라면 '시대를 이끄는 지성인' 이란 자부심도 강했습니다. 당시는 대학도 지금처럼 우후죽순 으로 많지도 않았고요. 2년제 전문대학과 4년제 종합대학,단과 대학 등의 구분이 명확하던 때 입니다.

물론 데모도 참 많이 하던 세데 입니다. 대학캠퍼스는 연일 시국토론이 벌어지는 그런 학창시절 이었습니다. 서양대학의 효시인 <아카데미> 문화를 보면, 토론문화가 참 많습니다. 철학은 모름지기 '서양2500년 관념론 철학 같이 되면 안된다. 철학은 현실적 삶에 떠나선 안된다, 철학은 현실삶에 정말 유익하고 봉사할수 있어야 한다'는 니체의 말에 저는 많이 수긍하는편 입니다. 철학이 현실 삶에서 떠나선 자칫 허상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다시 우리 대학도 모처럼 이런 좋은 전통을 잘살려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우리가 다니던 시절엔 대학등록금이 국립대가 40~50만원 정도였는데, 정말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대학당국이 가히 세계1,2위를 다툰다는 살인적인 등록금도 좀 인하 시켜주고 ,들 취직이 잘되어 경제적 안정을 누렸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가장 힘든 대학시절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대학생 여러분 !! 그래도 화이팅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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