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저 블루 - 인디언에 대한 미국인의 죄의식

진성조 | 2011.06.14 08:00 | 조회 8128
[조한욱의 서양사람] ‘솔저 블루’
한겨레
» 조한욱/한국교원대 교수
미국인은 인디언에게 큰 원죄 의식을 갖는다. 미 대륙이 그들의 영토였기 때문이다. 애초에 인도에 도착했다는 콜럼버스의 오해 때문에 인도 사람이라고 이름부터 잘못 붙여졌다. 그들은 옥수수 재배법을 알려주는 등 백인의 정착에 도움을 주었음에도 본거지를 박탈당했다. 유럽에서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벌어진 7년 전쟁이 식민지로 비화되었을 때 인디언은 부족별로 나뉘어 전쟁에서 서로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그 죄의식을 없애려고 서부영화가 만들어졌다. 서부를 개척하려는 백인은 정의의 용사고 인디언은 잔인한 야만인으로 묘사된다. 잔인한 인디언을 제거하는 일은 문명의 전파를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는 의식이 영화를 통해 주입된다. 멕시코 영토였던 텍사스에 관한 서부영화에서는 멕시코 사람들이 악한으로 등장한다.

1849년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일확천금하려는 백인의 행렬이 서부로 이어졌다. 당연 인디언과 충돌이 잦아졌다. 그중 악명 높은 것이 1864년의 샌드크리크 대학살이다. 1851년 래러미 요새에서 미국 정부와 인디언 부족연합이 맺은 조약에 따라 미국 동부와 캘리포니아 사이의 방대한 영역이 인디언 소유로 인정되었다. 1858년에는 콜로라도의 로키산맥에서도 금광이 발견되었다. 그러자 백인의 침범으로 분쟁이 잦아져 경계를 새로 정할 필요가 생겼다. 1861년 다시 맺어진 조약에서 인디언의 영역이 전보다 1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에 호전적인 인디언 부족 일부가 반발했다. 조약에 서명을 한 자들은 부족 전체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은 이전의 영역에서 들소를 사냥했다. 그렇게 새 조약을 무시하자 존 치빙턴 대령이 지휘하는 부대가 무방비 상태에 있던 샤이엔족 인디언 150여명을 도륙한 사건이 샌드크리크 대학살이다. 희생자의 3분의 2가 아녀자였다.

캔디스 버겐 주연의 영화 <솔저 블루>는 그 사건을 그렸다. 인디언의 편에 서서 사건을 묘사한 몇 안 되는 영화다.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기획연재 : 조한욱의 서양사람(史覽)
기사등록 : 2011-06-13 오후 07: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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