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최악 산불까지…흔들리는 '캘리포니아 드림'

환단스토리 | 2020.09.14 18:15 | 조회 3168


코로나 사태에 최악 산불까지…흔들리는 '캘리포니아 드림'

연합뉴스 2020-09-14 


워싱턴포스트 "화재·전염병 위협에 생활비까지 비싸"
"캘리포니아가 광채 잃고 있다"…다른 곳으로 이주 행렬

기사 이미지[AF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쾌적한 날씨와 좋은 주거 여건으로 상징되는 미국 캘리포니아 드림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다 최악의 산불 상황까지 겹치며 위기를 맞고 있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가 화재와 전염병 위협에다 생활비까지 비싼 곳이 됐다"며 캘리포니아 드림이 점점 실현하기 어려운 꿈이 되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WP는 "캘리포니아 드림은 4천만명 주민에게 갈수록 정당화하기 어려운 일종의 타협의 용어가 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캘리포니아주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유입 인구보다 다른 주로 이주하는 인구가 더 많았다"고 보도했다.

기사 이미지[AFP=연합뉴스]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를 등지기 시작하는 원인으로 WP는 기후 변화와 산불 등의 자연재해, 코로나19 확산, 과도한 세금 등 경제 문제, 진보로 치우친 정치 지형을 꼽았다.

WP는 우선 산불 사태와 관련해 "연기 속에 금문교가 어렴풋하게 보이고, 샌프란시스코 시내 빌딩은 종말 영화의 거대한 우주선과도 같다"며 "캘리포니아에 이런 적은 없었다"고 진단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4개의 대형 화재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주택 3천여채가 불탔고, 최소 22명이 숨졌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최근 폭염에 산불이 겹치면서 26년 만에 최악의 스모그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캘리포니아 누적 확진자는 76만명으로 미국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1만4천명을 넘었다.

팰로앨토 주민인 모니카 굽타 메타는 산불 연기로 화성처럼 붉게 변한 하늘을 며칠 경험한 뒤 "사람들은 캘리포니아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는 곳인지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사 이미지[로이터=연합뉴스]
경제 문제와 정치적 견해 차이도 캘리포니아 드림을 흔들고 있다.

지난해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높은 주거비와 과도한 세금, 정치 문화 때문에 다른 주로 이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WP는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집값 문제를 잡기 위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도시 중심의 리버럴한 캘리포니아 정치 문화가 보수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캘리포니아에서 밀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나파밸리에서 18년간 살다가 아이다호로 이주한 게리 쿡 부부는 "보수주의자로서 캘리포니아에서는 정치적 발언권이 없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떠나기'라는 부동산 업체를 운영하는 스콧 풀러는 고객들이 네바다, 애리조나, 텍사스, 아이다호로 이주하고 있다면서 "캘리포니아가 광채를 잃고 있다"고 전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36개(2/16페이지)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회원게시판 이용수칙] 관리자 47939 2023.10.05
공지 상생의 새문화를 여는 STB 상생방송을 소개합니다. 환단스토리 208741 2018.07.12
219 [시사정보] 러시아 외무장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휴전 합의" (10.10) 환단스토리 3387 2020.10.10
218 [시사정보] 대한민국의 인구소멸 위험 지역 105곳으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4 사진 신상구 5423 2020.10.08
217 [시사정보] 미·중 남중국해 무력충돌 임박 알리는 신호들 사진 환단스토리 3626 2020.09.18
216 [시사정보] 트럼프-김정은 3차례 만남 뒷이야기 사진 환단스토리 3109 2020.09.14
>> [시사정보] 코로나 사태에 최악 산불까지…흔들리는 '캘리포니아 드림' 사진 환단스토리 3169 2020.09.14
214 [시사정보] [세계와우리] 美·中 사이 피할 수 없는 선택 사진 환단스토리 2629 2020.09.11
213 [시사정보] "스가 이미 총리 됐다"···'밀실 총재' 만든 日파벌정치의 세계 사진 환단스토리 3161 2020.09.06
212 [시사정보]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치고 받는 트럼프·시진핑, 난감한 한국 처지 사진 첨부파일 환단스토리 3577 2020.05.21
211 [시사정보] 눈물의 시인, 박용래 선생님께 신상구 3780 2020.05.18
210 [시사정보] WHO “코로나, HIV·홍역처럼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사진 환단스토리 3112 2020.05.15
209 [시사정보] [미래생각]코로나 이후의 국제 질서: 감염병의 정치(政治)화 환단스토리 3408 2020.05.12
208 [시사정보] 팬데믹을 패권쟁탈 기회로 삼은 美中..미소 냉전식 진영 대결 우려 사진 환단스토리 2969 2020.05.07
207 [시사정보] 美, 중국 공급망 탈피작전… 韓日 등과 생산동맹 추진 환단스토리 3197 2020.05.06
206 [시사정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대전환의 시대'가 될 것이다 환단스토리 3845 2020.04.30
205 [시사정보] 과학난제도전 온라인 콘퍼런스 열려 사진 신상구 3534 2020.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