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데이비드 줄리우스(왼쪽)와 아르뎀 파타포우티안. 스웨덴 노벨위원회 제공 |
줄리어스와 파타푸티안 교수는 분자 수준에서의 촉각과 통각 센서를 발견했다.
줄리어스 교수는 척추의 신경 말단 부분인 배근신경절 세포에서 일명 '캡사이신 수용체'로 불리는 통증 수용체 'TRPV1'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기전을 규명했다. 이 수용체가 열에 반응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캡사이신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밝혀 TRPV1이 통증 치료 연구에서 중요한 수용체로 활용되는데 기여했다. 파타푸티안 교수는 이후 후속 연구를 통해 꼬집거나 만지거나 하는 기계적인 촉각 수용체 센서를 발견했다. 황선욱 고려대 의대 교수는 "두 수상자는 우리 몸에서 센서 역할을 하는 촉각 분자를 최초로 발견했다"면서 "촉각과 통각 분야의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인정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선정에 대해 다시 한번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노벨상 발표때마다 나오는 기초연구 지원에 대해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은직 연세대 의대 교수(내과학)는 "노벨상 수상하려면 기초과학 연구에 깊이가 있어야 하는데 의학, 생리학 깊이는 결국 국력"이라면서 "당장의 결과를 얻기 보다는 기다려주고 궁금증을 해결하고 찾으려는 인재를 키우면 앞으로 충분히 우리나라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벨재단은 이날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5일 물리학상, 6일 화학상, 7일 문학상, 8일 평화상, 11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참고문헌>
1. 홍석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에 줄리어스·파타푸티안 교수", 파이낸셜뉴스, 2021.10.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