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 영성문화 산책
- 한국의 역사문화
- 지구촌 보편문화
- 제5차 산업혁명
- 연구소 칼럼
- 태고시대 문명과 여신문화
- 기타
뿌리를 찾는 원시반본의 삶
도전 산책 | 뿌리를 찾는 원시반본의 삶
이미향(강화도장, 녹사장)
원시반본原始返本은 ‘시원을 찾아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나무인데요. 나무의 탄생과 성장, 열매 맺음, 그리고 겨울의 휴식을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가을이 되면 모든 초목이 나무의 진액을 뿌리로 되돌리고 열매를 맺음으로써 새로운 생명의 사이클을 준비하듯이, 인간도 우주의 여름과 가을이 바뀔 때는 내 생명의 뿌리를 찾고 역사의 뿌리와 진리의 근원으로 돌아가야만 됩니다.
서리가 내린 후 들판이나 산의 나무들은 열매만 남기고 낙엽이 지면서 나무의 모든 진액과 수기는 뿌리로 돌아갑니다. 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뿌리의 힘에 의존해서 겨울을 견디어 냅니다.
* 이제 개벽시대를 당하여 원시로 반본하느니라. (2:37:4)
* 이 때는 원시반본하는 시대라. (2:26:1)
연어라는 물고기는 산란을 위해 생명을 걸고 대양을 거슬러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갑니다. 저는 어릴 때 강원도 남대천에서 그 광경을 본 기억이 있는데요. 어릴 때의 일이라 그것이 원시반본의 이치라는 것은 당연히 알지 못했습니다.
알렉스 헤일리의 소설, 『뿌리』를 아실 겁니다.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끌려와 무참히 짓밟힌 흑인의 꿈을 그린 소설입니다.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는데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인식을 깨워 주고 있습니다.
낙엽귀근落葉歸根! 떨어진 낙엽은 뿌리로 돌아가는 법이죠. 해외 입양아들이 성장하면 친부모를 찾는 이유도 이러한 이치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명절 때마다 태어난 곳으로 찾아가는 수천만의 귀성 행렬을 보게 되는데요. 바로 뿌리를 찾아가는 원시반본의 섭리가 아닌가 합니다.
이처럼 인간과 만물은 뿌리의 힘으로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원시반본에 대해 들려주신 태상종도사님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이 때는 원시반본하는 시대’라고 하셨는데요. 가을개벽기를 맞이한 지금, 우리가 꼭 찾아야 할 4가지의 근본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먼저 나의 뿌리, 혈통을 찾아야 합니다.
부모를 경애하지 않으면 천지를 섬기기 어려우니라. 천지는 억조창생의 부모요, 부모는 자녀의 천지니라. 자손이 선령을 박대하면 선령도 자손을 박대하느니라. 이제 인종씨를 추리는 가을운수를 맞아 선령신을 박대하는 자들은 살아남기 어려우리라. (2:26:4~8)
사람이 조상에게서 몸을 받은 은혜로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느니라. (2:26:10)
내 혈통의 뿌리는 바로 부모와 조상입니다. 그럼 환부역조와 ‘환골’이란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자신의 조상과 국조, 즉 나라의 조상을 바꾸고 부인하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혈족과 순수 혈통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왜 혈통을 찾아야 할까요? 이에 대한 종도사님의 말씀을 묵상해 보겠습니다.
인간 농사를 지어 열매 맺는 이때는 조상님들의 공덕과 기도, 그리고 후손의 정성에 의해 총체적인 심판을 받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조상과 자손은 공동 운명체로서,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열매인 자손의 생명력은 뿌리에서 옵니다.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내 개인의 원시반본은 반드시 나의 혈통줄, 나의 뿌리인 조상님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두 번째는 민족의 뿌리를 찾아야 합니다.
가을개벽을 앞두고 원시반본하는 이때 나의 혈통뿐만 아니라 민족의 혈통도 찾아야 합니다. 잃어버린 한민족 7천 년 고대사와 민족의 혼인 상제 문화를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가 있는데요. 『도전』에 있는 상제님의 말씀을 찾아가 보겠습니다.
* 조선국 상계신(환인) 중계신(환웅) 하계신(단군)이 몸 붙여 의탁할 곳이 없나니 환부역조하지 말고 잘 받들 것을 글로써 너희들에게 경계하지 않을 수 없노라. (5:347:16)
여러분,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 대해 잘 알고 계실 줄로 압니다. 이스라엘은 2천 년 동안 나라를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한 민족입니다. 그런 이스라엘이 아랍권에서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국조신이자 민족신인 여호와를 중심으로 철저히 섬기며 강력한 민족정신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2천 년 떠돌이 민족에서 지금의 나라를 회복하고 건설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나라의 족보를 무시하고, 국조신을 신화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 부모를 놔두고 남의 부모를 존경하고 모시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요즘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우리 스스로도 우리 역사를 왜곡하거나 축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듯이 뿌리 없는 자손 또한 없고, 국가도 역시 뿌리를 받들지 않고 소홀히 한다면 그 민족의 미래는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국통맥은 그 나라와 민족의 정신이고 혼입니다.
종도사님께서는 “내 뿌리를 모르는 사람, 내 역사에 무지한 사람은 당장 한 인간으로 제구실을 할 수 없다. 역사를 모르고, 역사를 잊고, 역사에 무관심한 사람은 도대체 왜 내가 인간으로 태어났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인생을 크게, 제대로 볼 안목을 여는 지름길은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태상종도사님께서는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자식을 낳아 놓고 제 성姓을 가르쳐 주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역사는 그 나라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나라의 국운은 그 나라의 시조를 통해서 내려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강화도에서 홍산문명 사진전이 있었는데요. 제가 행사 진행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우하량에서 우리 한민족 고대사의 유물과 유적이 대거 발굴되었는데요. 세계 4대 문명보다 수천 년 앞서 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바로 홍산문명입니다.
행사 기간에 제가 홍산문명을 설명해 주곤 했는데,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는 많은 분들 중에 한 분이 저에게 역사학과를 나왔냐고 물어보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역사학과를 나오지도 않았고 역사 공부를 전문으로 한 사람도 아닙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역사 공부가 전부였는데요. 『환단고기 완역본』을 읽고 제가 받았던 큰 충격과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슴 깊이 뿌듯함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으며 나라의 족보를 알아 갈수록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 이후 역사에 무지했던 제가 우리의 뿌리 역사를 공부하고 대중 앞에서 알리는 역할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는 인류 문명의 뿌리를 찾아야 합니다. 그 시대에는 그 시대를 끌고 가는 문명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문화와 과학문화의 근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선도와 불도와 유도와 서도는 세계 각 족속의 문화의 근원이 되었나니 모든 도통신과 문명신을 거느려 각 족속들 사이에 나타난 여러 갈래 문화의 정수를 뽑아 모아 통일케 하느니라. (4:8:1,6)
인류 문명의 뿌리를 찾으라는 이 말씀은 곧 우주의 주재자이신 상제님과 상제님을 모시고 신앙해 온 신교에 눈을 뜨고, 상제문화를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문명과 문화의 뿌리를 바르게 알고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정신문화의 뿌리는 신교神敎입니다.
온 인류는 신교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삼신상제님을 신앙해 왔는데요. 각기 지역과 문명에 따라 신교에서 그 갈래가 나뉘어 지금의 여러 종교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지구촌 72억 인류의 뿌리에는 이 우주를 주재하시고 통치하시는 상제님이 계신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가을개벽기에 전 인류는 문명의 뿌리를 찾아 근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특히 인류 문명을 연 시조는 우리 한민족인데요. 증산 상제님은
라고 하셨습니다.
현재 인류 문명의 뿌리가 태호복희씨라는 것을 밝혀주신 말씀인데요. 배달국 시대에 실존하셨던 태호복희씨는 성씨와 역易 철학의 시조이며 인륜 도덕의 푯대를 세우신 분으로서 문명의 조상이 되는 분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이러한 문명의 시조인 뿌리를 잃어버리고 공자, 석가, 예수만 추앙하느냐는 한탄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로 생명과 깨달음의 뿌리를 찾아야 합니다.
생명은 씨앗을 통해 탄생합니다. 씨앗을 보면 새 을乙 자 모양이 있는데요. 그 씨앗, 우주 생명체의 발원처가 태을천太乙天입니다.
태을천의 기운을 받아 모든 생명이 탄생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태을천의 조화성신을 받아 태어나고 조화성신을 받아 진정한 인간으로 완성됩니다.
‘훔치’는 천지부모를 부르는 소리니라. 송아지가 어미를 부르듯이 창생이 한울님을 부르는 소리요, 낙반사유(落盤四乳)는 ‘이 네 젖꼭지를 잘 빨아야 산다’는 말이니 ‘천주님을 떠나면 살수 없다’는 말이니라. 태을주를 읽어야 뿌리를 찾느니라. 태을주는 수기(水氣)받아 내리는 주문이니라. (7:74:1~6)
태을천의 조화성신을 받는 주문이 바로 태을주太乙呪인데요. 우리는 왜 태을주를 읽어야 될까요?
선천 상극의 세상으로 살 수밖에 없는 하늘과 땅이 후천 상생의 새 천지로 태어나는 우주적 환란기에는 가을 하늘의 숙살 기운이 내려오는데요. 인간이 이를 극복하고 후천으로 건너갈 수 있는 생명의 주문이 바로 태을주입니다.
태을주를 많이 읽으면 천지조화 기운이 축적되어 가을 개벽의 충격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태을천에 대한 태상종도사님의 말씀을 묵상해 보겠습니다.
아기는 어머니의 배 속 자궁에서 자라서 탄생합니다. 어머니가 아기를 낳는 이치는 곧 우주의 이치를 그대로 닮은 것이죠. 그와 같이 모든 생명체는 태을천이라는 우주의 자궁에서 탄생을 합니다.
끝으로 원시반본에 관한 종도사님의 말씀으로 매듭짓고자 합니다.
지금은 온 천하가 가을운수의 시작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인간 농사를 짓는 우주의 가을을 앞두고 우리는 근본을 바루어야 할 것입니다.
변화의 대세에 눈을 크게 뜨고 뿌리를 찾아 열매 맺는 인생으로 거듭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