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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화 코드] 3수와 삼신

2019.01.13 | 조회 7020 | 공감 3

[환단고기에서 만나는 한문화 코드] 3수와 삼신

오늘의 한민족은 역사와 문화를 잃어버린 민족입니다. 그리하여 몸은 한민족이되 자신의 정신과 문화를 모르는 무국적자로 살고 있습니다. 환단고기는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와 문화를 찾는 역사경전이요 문화경전입니다. 환단고기를 통해 한민족의 원형문화를 추적해보고자 합니다.



삼족오三足烏, 왜 3인가?


왼쪽 그림은 일본의 121대 고메이천황(효명천황)이 즉위식 때 입은 곤룡의입니다. 왼쪽 어깨위에 삼족오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삼족오라면 당연히 고구려의 삼족오인데 왜 일본천황이 삼족오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을까요? 일본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유니폼에도 삼족오가 박혀 있습니다. 

삼족오는 고대 동이족의 태양숭배와 조류숭배(새 토템)신앙이 합치된 대표적인 상징물입니다. 즉 삼족오는 태양의 사자이며 삼신상제님의 전령입니다. 삼족오 문양은 한민족사에서 고구려 시대에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왜 삼족오의 다리는 셋이며, 왜 하필 검은 색의 까마귀일까요? 검은 색은 음양오행에서 북방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상수로는 1수水의 기운을 의미합니다. 북방 1수는 우주만물의 생명과 역사의 근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몸통에 다리가 셋인 것은 ‘하나는 셋으로 벌여지고 그 셋은 하나로 돌아간다’는 삼일철학을 상징합니다. 

우리 문화 속의 3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 ‘3’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문화에서는 모든 것이 3수로 집약되고 있습니다. 홍어는 삼합으로 먹어야 제 맛이고, 가위바위보도 삼세판은 해야 하고 여러 사람이 자주 하는 게임인 3, 6, 9게임도 역시 3수와 연결됩니다. 

음양의 이치로 순환 무궁하는 태극을 우리는 삼태극의 모습으로 그려 경복궁, 강녕전, 창경궁 명정문, 사찰 대웅전, 서낭당 문, 향교 외삼문, 소고, 북 등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삼족오뿐만 아니라 삼재충三災蟲을 다 잡아먹어 버린다는 세 머리 매나 아이를 낳았을 때 금줄에 다는 고추나 숯의 숫자도 세 개입니다. 숫자 3과 얽힌 우리 민족의 문화모습을 찾는 것은 그 예가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3수는 완성을 상징


모든 변화는 생장성으로 이루어지며, 생각의 논리도 정·반·합으로 전개됩니다. 우주의 공간과 시간은 하늘·땅·인간의 삼계와 과거·현재·미래 삼세로 벌어져 있고, 물질의 기본 단위인 원자는 양자·전자·중성자라는 세 입자로 이루어집니다. 인간 사회의 기본조직인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자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몸의 각 부분도 머리-몸통-팔다리, 상박-하박-손, 상퇴-하퇴-발 등의 세 마디로 되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민족에게는 기독교의 성부, 성자, 성신의 삼위일체三位一體說과 불가의 법신, 응신, 보신불의 삼불설三佛說, 유교에서 말하는 군사부일체의 원조 격에 해당하는 동방의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의 삼신일체신관三神一體神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실하 한국항공대교수는 북방 수렵문화의 전통을 나타내는 3수는 신神 중심적이고 초월적이고 탈세간脫世間적이며 영적 세계를 중시하는 ‘3수 분화의 세계관’이라 하였습니다. 3은 만물의 변화를 일으켜 전체를 완성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수입니다. 아울러 3수는 양과 음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 만물이 서로 화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하여 3수야말로 새로운 탄생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삼일정신과 삼신문화


인류문화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3수문화를 만나게 되고 그것은 삼신신앙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 삼신문화의 원류가 다름아닌 동방의 한민족임을 『환단고기』는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신문화는 과연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요?

大始에 上下四方이 曾未見暗黑하고 古往今來에 只一光明矣러라. 自上界로 却有三神하시니 卽一上帝시오 主体則爲一神이시니 非各有神也시며 作用則三神也시니라. 

대시에 상하와 동서남북 사방에는 일찍이 암흑이 보이지 않았고, 언제나 오직 한 광명뿐이었다. 천상 세계에 ‘문득’ 삼신이 계셨으니 곧 한 분 상제님이시다. 주체는 일신이시니. 각기 따로 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작용으로 보면 삼신이시다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일신과 삼신의 관계를 『환단고기』「 소도경전본훈」에서는 “회삼귀일會三歸一 집일함삼執一含三” 곧 ‘셋을 모아 하나로 돌아간다’와 ‘하나를 잡으면 셋을 포함한다’라는 간결한 논리로 표현하였습니다. 회삼귀일은 삼신의 이치를 제대로 깨치면 우주를 움직이는 하나의 조화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고, 집일함삼은 일신(일기一氣)에 대한 철저한 깨달음이 이루어지면 삼신의 세 가지 조화의 손길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한민족은 우주를 살아있는 신으로 인식했고 그것은 곧 광명임을 알았습니다. 이것을 일신一神 또는 삼신三神으로 불렀습니다. 이 일신은 얼굴 없는 하느님으로, 모든 만물을 태어나게 하고 살아있게 하는 궁극적 근거가 되는 원신元神(primordial God)입니다. 일신을 삼신三神으로 부르는 것은 ‘신이 세 분이다’라는 뜻이 아니고 일신이 세 가지 손길(덕성)로 작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세 가지 덕성을 조화신(만물을 낳는 것), 교화신(만물을 깨우치고 기르는 것), 치화신(만물의 질서를 잡아나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일신이 삼신으로 작용을 하는 것을 삼신일체의 도, 또는 일즉삼一卽三, 삼즉일三卽一의 이치라 합니다. 이 삼신과 하나되어 우주 만유를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우리 민족은 삼신일체상제, 줄여서 삼신상제 또는 상제님이라 불러왔습니다. 

심신일체의 도는 우주관, 인간관이자 국가경영관


‘삼신일체지도三神一體之道’ 즉 삼신이 한 몸이 되는 원리에 의해 옛부터 우리 민족은 삼일三一정신을 문화와 생활에 구현해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단군조선의 삼한관경제三韓管境制입니다. 이는 나라를 셋으로 나누어 마한, 번한, 진한으로 다스린 것입니다. 대단군이 진한을 다스리고, 부단군 두 분이 마한과 번한을 다스리며 진한의 대단군에 복종하는 제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풍백·우사·운사의 삼백을 두어 입법, 행정, 사법을 맡게 하였습니다. 현재 민주주의 삼권분립 제도의 원형인 것입니다. 

옛부터 동양에서 우주를 인식했던 천지인 삼재사상 역시 삼신신앙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삼신을 천일신天一神, 지일신地一神, 태일신太一神이라 하여 하늘, 땅, 인간을 삼신의 현현체顯現體로 인식하였습니다. 또한 조화신, 교화신, 치화신의 삼신이 사람에게 그대로 내려와서 성명정性命精의 삼진三眞이 되었습니다. 『환단고기』에서 우리 선조들은 “하늘에는 삼신三神, 땅에는 삼한三韓, 인간 몸속에는 삼진三眞이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로 볼 때 삼신관에는 한민족의 우주관, 신관, 조직관, 인성관이 융합되어 있습니다. 

〈참고자료〉
안경전, 『역주본 환단고기』, 상생출판
안경전, 『개벽실제상황』, 대원출판



서양 역사의 출발이라고 하는 수메르 민족에게서도 3수 정신이 나타납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최초로 통일하여 통일왕조를 건설한 샤르곤 왕의 모습을 통해서 이들에게 3수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BCE 2300년경에 만든 석재 부조를 보면 왕 앞에 생명의 나무가 있습니다. 이 생명의 나무에 인류의 시원종교로서 동서양 문화의 시원인 신교의 삼신 사상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본줄기가 3개로 이루어져 있고, 가지에 달린 열매도 3개씩 한 단위를 이루고 있습니다. 왕이 들고 있는 나뭇가지에도 3개의 열매가 달려있습니다. 

알고보면 수메르 역시 동방의 환국에서 넘어간 한민족인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실제적인 수의 시작을 3으로 봅니다. 서양의 철학과 수학의 기초를 세웠다고 평가받는 피타고라스는 3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우주는 3으로 구성되어 있고, ‘불’에 둘러싸여 있다.” 

“3이라는 수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하는 중심 축’에 있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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