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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신고三一神誥가 인도하는 진아眞我(29)

2022.12.19 | 조회 5299 | 공감 0

「삼일신고三一神誥」의 수행(5)


상생문화연구소 연구원 문계석



귀환歸還의 상향도–성통광명性通光明 (3)

수행의 3단계는 몸에서 세 손길로 작동하는 ‘삼진’을 꿰뚫어서 본연의 ‘하나’로 만들어 ‘성통광명性通光明’, 즉 ‘광명에 통하는 성性’을 향해 나아가는 수련이다. 여기에서 꿰뚫는다는 뜻은 물론 ‘삼진’에 달통達通한다는 것이요, ‘하나’로 만든다는 것은 전변轉變된 ‘삼진’이 생명의 본체로의 회귀回歸, 즉 ‘살아 있는 광명한 신’으로 환원還元됨을 함축한다.


‘성통광명’을 향한 수련과정은, 전통적인 선가仙家에서 전하는 개념으로 말하면, 소주천小周天과 대주천大周天이 핵심이다. 여기에서 주천周天이란 축자적逐字的으로 궤도를 따라 한 바퀴 돈다는 의미다. 몸에서 궤도는 바로 맥脈을 일컫는데, 소주천은 생명의 진기眞氣를 몸 안에서 맥을 따라 한 바퀴 돌린다는 뜻이고, 대주천은 몸 안의 진기를 우주자연의 기운과 소통하여 한 바퀴 돌린다는 뜻이다.


주천의 맥은 크게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으로 구분되고, 대주천의 맥은 충맥衝脈이다. 소주천의 수련은 몸 안의 ‘임맥’과 ‘독맥’을 뚫어 생명의 원동력인 진기, 즉 양陽의 기운과 음陰의 기운을 끌어 모아 반복적으로 순환시키는 것이다.


그 목적은 생명의 진기眞氣를 하단전下丹田에 축적하여 정단精丹을 형성하고, 이로부터 광명한 ‘도의 성태’, 즉 ‘도태道胎’를 만드는 것이다. 반면에 대주천의 수련은 ‘충맥衝脈’을 뚫어 정단에서 생겨난 ‘도태’를 위로 끌어 올리면서 중단전과 상단전을 열고, 백회를 열어 몸 안의 생명의 진기와 천지기운을 소통시키는 것이다.


소주천이든 대주천이든 수련의 근본은 호흡이다.
왜냐하면 호흡은 생명의 진기를 끌고 다니는 결정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즉 삼신의 경계에서 나오는 순수의식은 호흡을 통해 몸을 감싸고 있는 생명의 음양기운, 즉 들숨으로 양의 기운을, 날숨으로 음의 기운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의 방식은 의식적인 상태에서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의식의 상태에서 자연적으로 하는 진식호흡眞息呼吸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호흡을 통해 이동하는 음양기운의 부조화不調和로 우주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가장 정밀하고도 민감하게 작동하는 자율적인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먼저 몸에서 ‘임맥’과 ‘독맥’을 뚫어서 생명의 진기를 반복적으로 순환시킴으로써 하단전에 정단을 쌓고, ‘도태’를 만드는 소주천의 수련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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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천에서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은 생명의 진기가 위와 아래로 흐르는 통로이다. 즉 임맥은 땅의 기운이 모이는 음맥陰脈이지만, 양의 기운이 위에서 배꼽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이다. 이는 머리 정수리 부분의 백회百會를 기준으로 몸의 앞쪽에서부터 배꼽 아래의 하단전을 지나 회음會陰에까지 이른다. 반면에 독맥은 하늘의 기운이 모이는 양맥陽脈이지만, 음의 기운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통로이다. 이는 회음에서부터 몸의 등 뒤쪽을 타고 머리의 백회에까지 이른다.


소주천의 수련과정은 우선 임맥과 독맥을 ‘뚫어내는 것’이 관건關鍵이다. 수련방식은 순수의식에서 따스한 느낌이 드는 양의 기운을 회음會陰으로 향하게 하여 아래의 하단전에 밀어 넣는다고 생각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음의 기운을 백회로 향하게 하여 머리의 상단전에 밀어 넣는다고 생각하면서 숨을 내쉬는 것이다.


몸 안에서 생명의 진기를 내리고 올린다는 생각으로 진식호흡을 반복적으로 수련하게 되면 임맥과 독맥이 자연히 뚫리게 된다. 임맥과 독맥이 뚫리면 음양의 생명기운은 몸의 위아래로 한 바퀴 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들숨과 날숨을 통해 음양의 생명기운이 독맥을 타고 백회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임맥을 타고 내려와 회음으로 되돌리는 것이 소주천의 수련이다.




소주천의 수련을 집중적으로 거듭하게 되면, 하단전이 어느 순간에 열리게 된다. 하단전이 열리게 되면, 들숨을 통해 회음으로 향하는 양의 기운이 하단전에 점진적으로 쌓이게 되는데, 이것이 쌓여 강하게 뭉치게 되면 하단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느낌이 일어나게 된다. 이것을 순양지기純陽之氣라 한다.


반면에 날숨을 통해 음의 기운이 회음을 거쳐 독맥을 타고 위로 올라가 백회에 이르게 되는데, 이것이 점차 쌓여 강해지면 머리가 시원해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을 순음지기純陰之氣라 한다. 이 과정을 선가에서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하는데, 이는 임맥을 통해 양의 기운인 뜨거운 불[火]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 독맥을 통해 음의 기운인 차가운 물[水] 기운을 위로 올리는 수련이다.


소주천의 수련을 더욱 집중하여 그 과정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열려 있는 하단전에 자연적으로 생명의 진기가 점차 모이게 된다. 왜냐하면 날숨과 들숨을 통해 하늘의 양陽 기운과 땅의 음陰 기운이 하단전에서 만나 음양의 생명기운이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점차 뭉치게 되면 바로 정단精丹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정단이 형성되어 굳건하게 쌓이고 커지게 되면, 거기에서 ‘도태道胎’가 성태成胎하여 점차 자라나기 시작한다. 소주천의 수련 중에 오묘하고 야릇한 기운이 하단전에 꾸물거리는 느낌은 바로 이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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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충맥衝脈을 뚫어 하단전에 형성된 ‘도태’를 위로 끌어 올리면서 중단전과 상단전을 열고, 백회를 열어 몸에서 생명의 진기와 천지기운이 상호 소통하도록 하는 대주천大周天에 대해 알아보자.


몸에서 천지기운과 상통하는 생명의 중심축은 충맥이다. 충맥은 머리 부분의 백회에서 척추 안쪽에 회음에까지 수직으로 연결된 통로이다. 충맥을 뚫어야 생명의 진기가 몸 밖의 천지기운과 상통할 수 있다.


충맥을 뚫는 수련방식은 순수의식에서 정수리 부분의 백회에서부터 하단의 회음에까지 하늘 기운을 내 몸의 중심을 통해 수직으로 쭉 내린다고 생각하면서 숨을 빨리 들이마시고, 반대로 숨을 내쉴 때에는 하단전에서 회음을 거쳐 백회에까지 수직으로 쭉 끌어 올린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내쉬는 것이다.




대주천의 수련 중에 시천주侍天主 주문과 태을주太乙呪를 송주誦呪하면서 집중하여 반복적으로 수련하게 되면, 절정의 순간에 순수의식은 광명으로 이루어진 빛줄기가 하늘에서 번개처럼 내려와 머리를 강타하여 백회를 뚫고 들어오고, 충맥을 따라 회음에까지 쭉 내려감을 직감하게 된다. 이것이 천지기운의 문을 열고 충맥이 뚫리게 되는 과정의 표징表徵이다. 


충맥이 뚫리면, 정단에서 성태成胎하여 자라난 ‘도태’는 하단전을 열고 나와서 충맥을 통해 충천衝天하여 중단전과 상단전을 열게 되고, 백회를 뚫고 나와 지나 머리 위에 있게 된다. 이로써 음양의 천지기운과 몸 안의 생명기운이 상호 소통하는 주천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바로 대주천이다.


대주천에서 중요한 것은 충맥을 통해 올라가는 ‘도태’가 중단전과 상단전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태’가 올라가면서 가슴 부분의 중단전을 열게 되면 진명眞命이 기화氣化하게 되고, 머리 부분의 상단전을 열게 되면 진성眞性이 신화神化하게 된다. 상단전의 ‘진성’이 신화하면 ‘신이 통하게[神通]’ 되고, 중단전의 ‘진명’이 기화하면 ‘기가 통하게[氣通]’ 된다. 한마디로 ‘신통’과 ‘기통’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곧 인간의 생명으로 태어날 때 몸에서 서로 분리되어 있었던, 그래서 서로 만날 수 없었던, ‘원신’과 ‘원기’가 서로 만나게 된다. 내 몸에서 ‘원신’과 ‘원기’가 온전하게 서로 만나게 되면, 이는 몸을 구성하는 ‘성명정’ 삼진이 소통하여 생명의 본원本源인 ‘하나’로 만들어질 수 있음을 함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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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원신’과 ‘원기’가 만나면 ‘삼진’은 어떻게 ‘하나’로 만들어지는가?
이는 ‘삼신’이 내려와 ‘성명정’의 세 손길로 변전變轉하여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에 자리를 잡았던 것을 상기想起하면 분명해진다. 왜냐하면 모든 생명의 본원은 안으로는 ‘원신’이요 밖으로는 ‘원기’로 표현되지만 사실 ‘하나’의 동체同體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우주생명의 본원은 내면적인 ‘형形’으로 말하면 광명光明으로 불리는 ‘원신元神’이고, 외면적인 ‘질質’로 말하면 살아 있는 영원한 생명으로 불리는 ‘원기元氣’로 분석되지만, 양자는 사실 우주생명의 본원으로 ‘하나’이다.


이에 대해서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은 “일기란 안으로 삼신이 있고, 삼신이란 밖으로 일기가 싸고 있다(一氣者內有三神 三神者外包一氣)”고 정의한 까닭이다.


그런데 우주생명의 본원은 하나의 동체로 ‘영원히 살아 있는 광명한 신’이다. 이와 관련하여 발귀리發貴理는 “송가頌歌”에서 “대허에 광명이 있음은 신의 형상이요, 대기가 오래도록 살아 있음은 신의 변화이다(大虛有光 是神之像 大氣長存 是神之化)”라고 정의한다.


여기에서 ‘광명한 신’은 본연의 하느님 마음[性]을 상징하는 표현이고, ‘영원히 살아 있음’은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命]을 상징하는 표징이다. 그래서 몸에서 ‘원신’과 ‘원기’의 만남은 곧 ‘성명정’ 삼진이 통일하여 ‘하나’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원히 살아 있는 광명한 신’으로의 복귀復歸라는 의미에서 ‘성통광명’의 경계이다.


대주천의 수련은 곧 몸에서 ‘충맥’을 뚫어 ‘성통광명’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성통광명’이 돼야 우주와 자신이 하나 되는 진정한 의미의 대아大我, 진아眞我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국 도교의 전진도全眞道에서 소위 ‘성’과 ‘명’을 동시에 진정으로 닦는다[성명쌍수性命雙修]는 슬로건은 결국 삼진을 ‘하나’로 만들어 ‘성통광명’이 됨을 목적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성’과 ‘명’을 동시에 닦는 수련은 몸에서 ‘원신’과 ‘원기’를 온전하게 보존하여 본연의 생명으로 돌아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유불선삼교합일儒佛仙三敎合一의 내단설內丹說을 주창한 도교의 이도순(李道純, 1219~1296)은 “이른바 전진이라는 것은 본래의 참됨을 온전히 하는 것이다. 정精을 온전히 하고 기氣를 온전히 하며 신神을 온전히 하는 것을 모름지기 전진이라고 한다. 조금이라도 흠이 있으면 곧 온전함이 아니고 조금이라도 오염이 있으면 곧 참됨이 아니다(所謂全眞者 全其本眞也. 全精 全氣 全神 方謂之全眞 才有欠缺 便不全也. 才有點汚 便不眞也)”(李道純, 『中和集』 권3 『全眞活法』)라고 말하는데, 여기에서 ‘정기신精氣神’을 온전히 하는 수련 또한 결국 ‘성통광명’을 목적으로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대주천의 수련으로 ‘성통광명’이 되면 삼신三神이 작동하는 무궁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즉 중단전이 열려 ‘명’이 기화되면, 기화된 생명의 진기가 대자연과 하나가 되어 밝은 기운이 열리면서 우주에 꽉 들어차 있는 지기가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고, 우주의 바탕인 ‘무궁한 조화성령의 바다에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상단전을 열려 ‘성’이 신화되면, 신단神丹이 열리고 모든 잡념이 끊어지면서 우주와 자신이 ‘하나’가 되는 순수의식경계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곧 밝은 신도차원의 영적靈的인 의식, 즉 순수의식은 대광명의 신도에 들어가 만물의 순수감성과 신성을 보고 들어 알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소위 총명도통聰明道通이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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