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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으로 보는 문화이야기] 인류 문화는 자연환경의 역사적인 산물(2)

2023.11.01 | 조회 1485 | 공감 0

인류 문화는 자연환경의 역사적인 산물 (2)


본부도장 김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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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와 바다, 습윤 지대와 건조 지대, 평야 지형과 산악 지형 등, 지구는 다양한 환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류는 자신이 사는 환경에 적응하며 다양한 문화를 창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생해온 식물과 동물은 이들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인류 문화의 형태를 음양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 집단주의와 개인주의가 생긴 이유

✔ 쌀과 밀이 인류에게 끼친 영향

✔ 소와 말이 바꾼 인류 역사


농경 문화와 유목 문화


집단주의와 개인주의가 생긴 이유

동양의 집단주의集團主義와 서양의 개인주의個人主義로 나누는 것도 인류 문화를 설명하는 한 방법입니다. 집단주의는 나이에 따른 위계와 예를 중시하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강합니다. 이에 반해 개인주의는 국가나 사회 집단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이익을 중시합니다.


음陰은 통일하는 성질이 있고, 양陽은 분열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집단주의는 음에 배속할 수 있고, 개인주의는 양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집단주의가 발달하고 서양에서는 개인주의가 발달한 원인을 농경 문화와 유목 문화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채집 수렵 생활을 하던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것은 약 1만 년 전부터입니다. 빙하기 시대가 끝난 후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땅과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정착 생활은 재물의 축적을 가능하게 하고, 잉여 생산물은 인구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으므로 경험이 많은 연장자가 우대를 받았습니다. 농경으로 인한 인구 증가와 정착 생활로 사회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위계질서가 생기고, 개인보다 가족과 친족, 국가 등의 사회 집단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반해 유목 문화는 한 사람이 여러 마리의 동물들을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에게 먹일 넓은 목초지가 필요했으므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서 사는 것은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신선한 풀만 있으면 가축이 잘 자라서 고도의 기술보다는 개인의 역량이 더 중시되었습니다. 이는 나이에 상관없이 인재를 등용하는 열린 사회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유목민들이 집단을 형성할 때는 강력한 지도자가 나타나거나, 엄혹한 자연환경을 피해 이동할 때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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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밀이 인류에게 끼친 영향

집단주의 문화와 개인주의 문화가 형성되는 데는 식물의 작물화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보통 아시아의 주식은 쌀로 만든 밥이고, 유럽의 주식은 밀로 만든 빵이라고 합니다. 아시아에서는 많은 일조량과 풍부한 강수량으로 인해 일찍부터 쌀농사가 발달했습니다. 쌀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많은 노동력과 긴 노동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이 많이 필요했으므로 대규모의 관개 시설이 필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단주의 문화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반해 유럽은 일조량과 강수량이 적어 기후 적응력이 강한 밀 농사가 발달했습니다. 은 씨만 뿌려 놓으면 잘 자라기 때문에 양과 소를 키우다가 밀이 다 자랄 때쯤 돌아와 추수해도 됐습니다.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관개 시설이 필요하지도 않았습니다. 소수의 인원으로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보니 개인주의 문화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1)


*1) 고온에서 잘 자라는 쌀은 양陽에 배속할 수 있고, 저온에서 잘 자라는 밀은 음陰에 배속할 수 있다.


밀은 쌀보다 농사짓기는 쉽지만 먹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쌀은 껍질이 잘 벗겨지는 데 반해, 밀은 껍질이 잘 안 벗겨져서 통째로 부셔서 가루를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밥으로 해 먹는 대신 빵과 면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쌀은 미네랄과 비타민 등이 충분치 않아서 반찬으로 보충했습니다. 밀은 쌀보다 단백질이 많지만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해서 고기와 유제품을 함께 먹어야 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빵은 맛보다는 보관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물기를 빼서 딱딱한 빵을 만들었습니다. 딱딱한 빵 덕에 원거리 교역이 가능해지고 급기야 대항해 시대가 열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쌀은 밀보다 무겁고 가공도 쉽지 않아서 대규모 수송이 어려웠습니다. 15세기 초에 아프리카까지 원정에 나선 명明나라 정화鄭和 함대가 식품을 보급받기 위해 해안가로만 다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2)

*2) 유튜브 「지식브런치」 “쌀과 밀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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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말이 바꾼 인류 역사

1973년 경주 황남동 고분 155호분에서 5∼6세기의 신라 시대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말의 안장 양쪽에 달아 늘어뜨리는 장니障泥에 그려진 말 그림입니다. 꼬리를 세우고 하늘을 달리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천마도天馬圖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흰색의 천마가 죽은 사람을 하늘 세계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발견된 그 장소는 이후 천마도의 이름을 따서 천마총天馬冢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천마도의 천마와 테두리의 덩굴무늬는 고구려 무용총舞踊冢이나 고분 벽화의 무늬와 같은 양식으로, 고구려 기마 민족이 신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말[馬]은 지금도 유목 민족의 대표적인 운송 수단입니다. 말의 가축화 시기는 청동기 시대에 해당하는 서기전 3000∼2400년경으로 추정됩니다. 말은 행보가 빨라서 자동차가 등장하기 전까지 교통과 군사용으로 쓰였습니다. 빨리 달리는 말을 천리마千里馬라 하고, 이를 활용하는 암행어사暗行御史에게 수여하는 마패馬牌에는 말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에 비해 소[牛]는 농경 민족의 대표적인 운송 수단이었습니다. 소의 가축화 시기는 서기전 5000년경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역사 기록에서는 의식을 거행할 때의 희생물로 소가 처음 등장하며, 이후에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용도로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농업 생산력을 보전하기 위해 국가에서 소의 도살을 금지하기도 했으며, 농가에서는 생구生口라 하여 식구의 일원으로 소중하게 다루었습니다.


역易 철학에서는 홀수를 양수陽數라 하고, 짝수를 음수陰數라고 합니다. 말은 통굽(1)으로 잘 달리고, 잠잘 때도 서서 잡니다. 소는 발굽이 둘(2)로 느리고, 온순합니다. 팔괘로 말은 하늘을 의미하는 건괘乾卦, 소는 땅을 의미하는 곤괘坤卦를 상징합니다. 그래서 천마지우天馬地牛라고 합니다. 따라서 황남동 고분에서 발굴된 말 그림에 천마도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천리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천마도는 신라 시대에 이미 역 철학이 일상에서 사용되었다는 걸 증명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와 말은 오행五行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입니다. 오행에서 토土는 음과 양의 중재자이자, 사상四象(목木⋅화火⋅금金⋅수水)을 낳은 근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토에는 오행의 성질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십간에서 토는 무토戊土와 기토己土가 있고, 십이지에서는 축丑⋅미未⋅진辰⋅술戌(소⋅양⋅용⋅개)이 있습니다.


축토丑土로 상징되는 소는 오행의 성질을 품고 있어서 다섯 가지의 색으로 드러납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는 소에 관한 기록이 500여 건 넘게 실려 있습니다. 그중에서 털색을 기준으로 푸른색의 청우靑牛, 붉은색의 성우騂牛, 누른 색의 황우黃牛, 흰색의 백우白牛, 검은색의 흑우黑牛에 관한 기사가 있습니다. 미토未土로 상징되는 양과 술토戌土로 상징되는 개도 오행의 성질을 품고 있어서 다섯 가지의 색으로 드러납니다.*3)


*3) 히말라야푸른양(Himalayan blue sheep, bharal)이 푸른색을 띠고 있고, 호주 캐틀독(Austrailan Cattle Dog)은 푸른색 털 때문에 블루 힐러(Blue Heeler)라고 불린다. 


명리학에는 ‘화火와 토土는 뿌리가 같다.’는 의미의 ‘화토동근火土同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병화丙火와 무토戊土, 정화丁火와 기토己土가 12운성十二運星(생生⋅욕浴⋅대帶⋅록祿⋅왕旺⋅쇠衰⋅병病⋅사死⋅묘墓⋅절絶⋅태胎⋅양養)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말을 상징하는 오화午火와 양을 상징하는 미토未土는 12운성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다른 말로 화토동덕火土同德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오화로 상징되는 말도 오행의 성질을 품고 있어서 다섯 가지의 색으로 드러납니다. 그중에서 삼국지의 관우關羽 장군이 탔던 붉은색의 적토마赤兔馬가 유명합니다.*4)


*4) 색깔이 아주 검은 개나 까마귀에게 ‘청색을 띤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말의 털이 아주 짙은 흑색을 띠면 푸른빛이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 북부에 서식하는 검은 말인 ‘프리지안Friesian’ 품종의 경우 아주 짙은 흑색이어서 유사하게나마 청마靑馬의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진토辰土로 상징되는 용龍도 다섯 종류가 있습니다. 동방을 수호하는 청룡, 서방을 수호하는 백룡, 남방을 수호하는 적룡, 북방을 수호하는 흑룡, 중앙을 수호하는 황룡입니다. 도교에서는 사룡四龍이 동서남북 바다의 수정궁에 머문다고 하며, 청룡은 동해광덕왕오광東海廣德王敖廣, 백룡은 서해광리왕오윤西海廣利王敖閏, 적룡은 남해광순왕오흠南海廣順王敖欽, 흑룡은 북해광택왕오순北海廣澤王敖順이라고 부릅니다.*5)


*5) 「나무위키」 ‘오룡五龍’ 참고상상의 동물인 용을 제외하고 소와 양, 개, 말은 천제天祭를 드릴 때 희생犧牲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소, 양, 개, 말은 모두 얼룩 문양, 즉 바둑 문양을 뚜렷하게 가진 종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둑에서 흑돌과 백돌은 음과 양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 동물들이 토의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태극 문양이 바둑 문양의 형태로 그 형체에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상상의 동물인 용을 제외하고 소와 양, 개, 말은 천제天祭를 드릴 때 희생犧牲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소, 양, 개, 말은 모두 얼룩 문양, 즉 바둑 문양을 뚜렷하게 가진 종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둑에서 흑돌과 백돌은 음과 양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 동물들이 토의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태극 문양이 바둑 문양의 형태로 그 형체에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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