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할아버지의 유전인자가 내몸에 전해져 있다

2013.12.31 | 조회 7358

세상 사람들은 천성만본(千姓萬本)이다. 혈통이 다 각각이란 말이다. 김지(金之), 이지(李之), 박지(朴之), 최지(崔之). 그 각색 혈통의 조상이 다 각기 다르다. 그러면 그 각색 혈통의 시조 할아버지도 다 각각일 것이 아닌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 시조 할아버지의 유전인자가 내 몸에 전해져 있다, 내 몸에! 


동양문화는 한자 문화다. 한자 용어로 내 몸뚱이를‘유체(遺體)’라고 하는데, 그 유(遺) 자가 끼칠 유 자다.‘ 유산(遺産)’이라고 할 때도 끼칠 유 자를 쓴다. 다시 쉽게 풀이하면, 그게 물려받을 유 자다. 그러니까 유산이라 하면‘물려받은 재산’이란 뜻이다. 할아버지 재산을 물려받았다, 아버지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해서 유산이라고 한다. 그 유산은 혈통에게만 물려줄 수 있고 혈통으로써만 물려받을 수 있는 것이지, 만약 혈통이 없으면 국가 소유로 귀속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조상의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해서 유산이라고 하는 것처럼 사람의 몸뚱이를 유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유체는‘물려받은 몸뚱이’란 뜻이다. 


그러면 무엇을 물려받았다는 것인가? 


바로 조상의 유전인자를 물려받았다는 뜻이다. 유전인자는 사람의 생명이자 씨앗이다. 5천 년, 6천 년 전의 시조 할아버지, 말하자면 200대 할아버지의 유전인자가 199대 할아버지에게 전해지고, 199대 할아버지의 유전인자가 198대 할아버지에게 전해지고, 198대 할아버지의 유전인자가 197대 할아버지에게 전해지고, 이렇게 시조 할아버지의 생명체인 유전인자가 전해 지고 또 전해져서 마침내 내 생명이 생겨난 것이다. 이것을 알아야 한다. 


유전인자라는 것은 곧 정자(精子)라는 말이다. 그 정자 씨를 받아서 내 몸이 생겨났다. 그렇다면 나는 천 년 전 내 할아버지의 몸이요 5천 년, 6천 년 전 내 시조 할아버지의 몸이다. 남자고 여자고 다 똑같이 그 시조 할아버지의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 생리적으로 남자는 정자를 가지고 있고, 여자는 난자를 갖고 있도록 조화옹이 그렇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남자가 정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곧 씨종자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고, 여자가 난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여자는 밭이라는 말이다. 밭에다가 콩을 심으면 콩이 나지, 팥도 안 나고, 녹두도 안 나고, 쌀도 안 난다. 그래서 시조 할아버지의 유전인자가 아들, 손자, 증손자, 고손자로 이어져서 내려오는 것이다. 


사람의 수명이라 하는 것은 극히 제한돼 있다. 오래 살아봤자 기껏해야 한 백 년 산다. 허나 우주의 수명이라는 것은 무한 하다. 이 무한한 우주의 생명 속에서 유한한 인간 생명이 살다 가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수명은 유한하지만 자자손손 그 혈통을 물려주고 물려받고, 또 물려주고 물려받고, 그렇게 해서 백대, 천대, 만대가 내려간다. 그게 내내 처음 그 시조할아버지의 유전인자가 전해 내려가는 것이다. 


내가 이런 고시(古詩) 한 수로 정리해주고 싶다. 

“도발선천색(桃發先天色)이요 수류만고심(水流萬古心)이라”, 복숭아꽃은 선천빛으로 피었고, 물은 만고의 마음으로 흐르는 구나. 

여기 선천(先天)이란 말에는 십 년 전이라는 의미도 들어 있고, 천 년 전, 5천 년 전이라는 의미도 들어 있다. 금년에 핀 복숭아꽃은 작년에도, 십 년 전에도, 천 년 전에도, 5천 년 전에도 똑같은 꽃이다. 복숭아꽃은 언제나 바로 그‘선천빛’으로, 꽃술, 꽃잎의 모양과 색깔이 바로 그 모양, 그 색깔로 꼭 그렇게 핀다. 십 년, 천 년, 5천 년을 내려오면서 조금도 변질이 되지 않고 제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복숭아꽃의 그 유전인자 그대로 내려가는 것이다. 


또 물은 만 년 전에 흐르던 그 물 그대로 오늘도 흐르고 있고, 또한 만 년 후에도 그대로 흘러갈 것이다. 

만유라 하는 것은 반드시 유전인자가 있어서 그대로만 전해 내려가는 것이다. 


전인자는 절대로 바꾸지 못한다 


초목이든, 날아다니는 새든, 기어 다니는 짐승이든, 미물곤충이든 만유 생명체의 유전인자라 하는 것은 절대로 바꿀 수가 없다. 진달래꽃도 천 년 전의 진달래꽃이고, 할미꽃 도라지꽃도 천 년 전, 만 년 전의 그 할미꽃, 그 도라지꽃이다. 


비천한 쇠똥구리로 예를 들면, 쇠똥구리는 쇠똥을 먹고 사는 엄지손톱만한 까만 벌레다. 그 쇠똥구리가 쇠똥을 뭉쳐서 앞발로 땅을 딛고 뒷발로 쇠똥을 둥글려 어디론가 가다가 모래밭 같은 정착할 수 있는 적지(適地)를 만나면 암수가 같이 땅 속으로 파고들어가 거기서 새끼를 친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취재한 걸 봤는데, 얼마 후에 그 새끼가 쇠똥에서 나오더니 단번에 어디론가 날아간다. 그 새끼가 한참을 날아가더니, 어디 쇠똥 근처에 가서 앉는다. 쇠똥 근처에 가서 앉았으니 쇠똥 찾기가 쉬울 것 아닌가. 그렇게 해서 쇠똥을 찾은 쇠똥구리는 또 제 어미 아비가 하던 대로 쇠똥을 굴리며 어디론가 간다. 새끼를 치러 가는 것이다. 쇠똥구리는 그것을 천년만년 되풀이해서 오늘에 이르렀고 또한 앞으로도 그것을 천년만년 되풀이할 것이다. 


만유의 생명체가 그 쇠똥구리와 같이 본래의 제 생긴 모습, 제 생활 모습을 천지와 더불어 영원히 되풀이할 뿐이다. 그렇게 생물의 유전인자라 하는 것은 절대로 바꿀 수가 없는 것이다. 


만약 그 유전인자가 변형이 된다면, 이미 그 종자가 아니고 다른 종자가 되어 버린다. 그 종자가 멸종돼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유전인자라 하는 것은 다시는 재생시킬 수가 없다. 한 번이 우주 공간에서 멸종이 되면 그것으로 끝이 나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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