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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밝히는 '오래된 미래' 근대건축물

대선 | 2024.05.21 19:07 | 조회 91

                                                                                  대전 밝히는 '오래된 미래' 근대건축물



근대문화유산 대하는 군산과 대전 차이
지자체, 보존·기록 움직임 '확산'
시민들 품으로 돌아가는 근대건축물

옛 충남도청사 등록문화재 영패. 대전일보DB

아직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 식민 통치 흔적은 한반도 곳곳을 누비고 있다. 당시 들어온 일본어가 지금까지 비일비재하게 쓰이는 현상이나 건축 양식이 그 예시다. 특히 근대건축은 지역 역사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기도 하다. 대전은 옛 충남도청사부터 옛 한전보급소, 은행 등 많은 근현대 건축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도시 중 하나다. 그런데 왜 대전은 군산만큼 근대관광지로 주목받지 못하는 걸까? 지역 근현대 건축물을 살피고, 새로운 100년을 전망해 본다.
 

옛 충남도청사 내부 중앙로비. 대전일보DB

◇'근대도시' 군산과 대전

1899년 5월 개항한 군산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미곡 수탈의 창구 역할을 했다. 당시 일제는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항을 통해 일본으로 가져갔다. 조선은행 군산지점과 옛 일본 18은행 군산지점, 옛 군산세관 등 산재한 근대건축물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대전은 철도 부설로 근대 도시로의 궤적을 살필 수 있다. 1904년 경부선 철도 부설과 함께 발전한 대전은 호남선까지 개통되면서 철도교통 중심지로 자리 잡아 근대 도시로 성장했다. 이후 충남도청사 이전 등으로 본격적인 '도시화'가 시작됐고, 대전역 동쪽 소제동에는 1920년대부터 철도관사가 조성됐다. 대전역에서 충남도청에 이르기까지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형식의 건축 양식이 생겨났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나 우남도서관, 대흥동성당 같은 수작들이 지어지기도 했다.

대전이 군산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근대문화유산 활용법이다.

군산은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지역문화 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근대문화 관광지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식 적산가옥 170여 가구가 밀집한 지역에 탐방·경관로를 조성하고 일본식 건물 외관을 갖춘 조선은행과 창고 등을 예술창작 벨트로 만들었다. 이후 군산은 근대 문화유산 관광지로서 구도심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낙수효과를 거뒀다.

반면 대전이 근대문화유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10여 년 전부터 근대건축물에 대한 보존 및 활용 방안이 요구됐지만, 예산상의 어려움 등으로 흐지부지됐다. 근대문화유산 개발로 뾰족집이 소실되고,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은 공개입찰 과정에서 민간 소유로 넘어가면서 대전시는 근대문화유산에 소극적인 태도를 갖췄다. 대전은 지난해 처음으로 근현대건축문화유산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2010년 전체 건축물 조사를 제외하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지역에 50년 이상 된 건축물은 약 1만 5000건이다. 이 중 문화재 등록과 기록 가치가 있는 건축물은 190여 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공사 대전보급소 (韓國電力公社 大田補給所) 전경.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제공

                                          ◇산업화의 시작, 대전 산업시설과 은행

한국전력공사 대전보급소는 동구 신흥동에 위치한 지역 최초 근대 산업시설로, 1930년대 일제강점기 당시 대전에 전기를 처음 공급했다. 2층 규모의 발전소 시설과 3층 규모의 업무시설 규모다. 건축 당시 높은 굴뚝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력발전을 했던 시설로 추측된다. 2004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한국전력연구원 실험실로 사용됐다. 대전시는 옛 한전보급소를 대전학 진흥을 위한 '대전학(大田學)발전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매입 및 실시설계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으로 약 40억 원을 편성했다. 매입비가 37억 원, 실시설계 용역비가 3억 원이다. 시의회 승인을 받으면 6월 매입을 추진, 실시 설계에 돌입한다.

대전 은행동에 자리한 다비치안경 대전역점은 사실 옛 한국산업은행 대전지점으로, 국가등록문화재 19호다. 1937년 일제강점기 때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으로 건립돼, 해방 후 1997년까지 사용됐다. 2005년 ㈜다비치안경원체인점이 매입하면서 지금까지 다비치안경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구 원동 신한은행 대전역금융센터도 문화적 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로 평가받는다. 1912년 개점한 한성은행이, 1943년 조흥은행에 합병되면서 조흥은행 대전지점으로 활용됐다. 이후 2002년 5월 등록문화재 20호로 지정됐고, 2006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합병했다.
 

옛 대전부청사 현재 모습. 대전시 제공

◇근대 공공기관, 시민들 품으로

지역 대표 근대문화유산인 옛 충남도청사는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소유주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옛 충남도청사 본관과 신관, 의회동, 후생관, 대강당 등 각 동·층별로 장·단기 활용계획을 세웠다. 현재 본관은 국립현대미술관(미술품수장보존센터)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확정됐다. 의회동은 미술융복합전문도서관으로, 신관은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 등으로 활용하는 용역 결과가 도출돼 있다.

옛 대전부청사도 시민들 품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첫 대전시청사인 옛 대전부청사는 1937년 건립 당시 부청사와 충청남도산업장려관이 들어가 있었으나 해방 후 미군정청으로 사용됐다. 1959년 시청이 대흥동으로 이전하면서부터는 대전상공회의소 활용됐다. 이후 1966년 민간이 매입하면서 수차례 소유주가 바뀌는 등 보존과 개발 사이 갈림길을 맞이했다. 최근 대전시가 옛 대전부청사를 매입해 시민들과 예술인을 위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등록문화재 등록이 예고됐다. 대전시는 올 1월 감정평가를 거쳐 최종 342억 원으로 소유주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만 남겨두고 있다.

                                                                <참고문헌>

  1. 유헤인, "대전 밝히는 '오래된 미래' 근대건축물", 대전일보, 2024.5.21일자.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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