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대종사 옹산 스님, 불교의 '참된 진리' 사람들에 전하며 올곧은 이타행 실천

대선 | 2024.06.09 11:09 | 조회 1414

     불교 조계종 대종사 옹산 스님, 불교의 '참된 진리' 사람들에 전하며 올곧은 이타행 실천


대종사옹산스님
대종사옹산스님
그대있어 나라의 복이로다
<그대있어 나라의 복이로다> 에세이집


  1966년, 수덕사에서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옹산 스님<사진>은 '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라는 문집을 발간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글과 몸으로 실천해 왔다. 스님은 "남의 잘못과 허물을 탓하지 말고 자신의 허물과 잘못된 점을 고쳐간다면 이 세상은 지상낙원이 될 것"이라며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는 삶을 강조한다. 중도일보는 2014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옥관 문화훈장을 받기도 한 대종사 옹산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삶과 가르침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불교가 추구할 가치 책에 '고스란히'-

   -세계 제일의 명언·복 짓는 일 수록 -



   -현대인들이 갖춰야 할 지혜 풀어내-

   -스님의 삶 엿볼 감동 이야기도 담겨-

   -1966년 수덕사 원담스님 은사로 출가-

   -전국의 제방선원 돌며 25안거 '성만'-

  -용맹정진 통해 천정사 지장암 복원-

   -수덕사 주지시절 '선 미술관 설립-

   -경허선사 열반 100주년 기념탐 건립-

   -2014년 '옥관 문화훈장' 수훈 영예-

   -2021년 조계종 최고 품계' 대종사' 품서-



                                      ▲ '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 에세이집 발간

   팔순을 맞아 '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 에세이집을 발간한 옹산 스님은 수덕사 주지를 지낸 인물이다.책에는 사찰 불사와 수행을 병행하면서 불교의 참된 진리와 수행자의 자세, 불교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담겨 있다. 깊이 사유해온 스님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들려주는 참다운 법문이 고스란히 수록돼 있다. 문집에는 갑년송(甲年頌), 칠순송(七旬頌), 팔순송(八旬頌)이 있는데 읽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스님의 삶을 중생들이 조금이나마 엿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책에는 '모든사람들이 잘 사는 것이 화엄이더라'를 비롯해 세계 제일의 명언, 풍경소리에 부치다, 만공기념관 개관(만공의 어린시절 등), 화보(국민은 부자되고 나라는 강하게), 복을 짓는 일, 망언 등 스님만의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갑년송(甲年頌): 향천사에서 쓴 갑년송은 '나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몽환(夢幻) 같은 세월이 벌써 육십이 넘었으니 오기는 어디서 왔다가 가기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이 몸은 가고 옴에 본뜻이 없는데 인연따라 굽히고 펴는 인생'을 묘사했다.

   -칠순송(七旬頌):갑신생 칠월 초엿새 생신에 '흘러온 세월 되돌아보니 칠십년이 꿈같이 흘러갔네. 70까지 사는 사람이 드물어서 고희(古稀)라 했다는데, 어느덧 뉘엿뉘엿 내 나이 칠순이 되었고, 일흔살 나이 차니 무상이 더욱 절실하다, 언젠가 내 가고 나면 무엇이 남을 것인고 마음은 푸른 산과 함께 지는 꽃, 우는 새가 다음과 같은 봉이로다'라고 해 스님의 내적인 면모를 알 수 있다.

   -팔순송(八旬頌): 팔순송에서는 '가는세월 유수(流水)처럼 빠른데 늙은 빛은 날마다 머리 위에 더하네. 오직 하나 이 몸도 내 것이 아니거니 팔십 노구 이 뭐꼬 밖에 또 무엇을 구하리'라고 했다.

                                          ▲천정사 뒷산에 형체만 남은 지장암 복원

   최근 옹산 스님은 천장사 뒷산에 집터만 남아 있던 지장암을 무서운 정진으로 복원해냈다. 상량식 때 스님은 "칼을 갈아 턱에 받치고,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며 무섭게 정진하신 경허 선사의 정진을 본받아 오늘의 지장암을 만들었다"고 대들보에 적었다. 이를 통해 지장암이 어떻게 복원되었는지 알 수 있다.

   경허 선사는 1879년 "소가 되더라도 콧구멍 없는 소"라는 원규의 말에 깨우침을 받았다. 그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지방에서 방을 얻지 못하고 노숙을 하면서 자신도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밤새 떨면서 수행의 헛됨을 깨닫고 정진했다. '신도들의 시주로 먹고 사는 중이 수행을 게을리하면 죽어서 콧구멍 없는 소로 태어난다'는 경허 선사의 말은 옹산 스님에게 큰 영향을 줬다. 이런 깨달음으로 천정사 뒷산에 형체만 남은 지장암을 복원할 수 있었다.

     ▲1966년 수덕사에서 출가

   옹산 스님은 1966년 수덕사에서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도봉산 망월사 선원을 비롯해 제주 남국선원, 법주사 총지선원 등 전국의 제방선원에서 25안거를 성만했다. 특히 운수암에서 10년간 묵언 정진하며 선의 깊은 세계를 탐구하던 중 경지에 이르렀다. 이후 향천사 주지를 맡아 선원을 재개원하고, 수덕사 주지 때는 '조인선원'을 개원해 덕숭총림의 수행 가풍을 진작시켰다.

   경허 스님의 보림지였던 천장사를 중창해 경내에 염궁선원을 개원했으며, 2012년 '경허선사 열반 100주년 기념탑'을 건립하는 등 경허 스님과 만공 스님으로 이어지는 불교의 전통을 계승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옹산 스님은 2014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옥관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옹산 스님의 반추와 회고

   옹산 스님은 자신의 문집에서 인생의 지표, 즉 나침판 같은 범문을 수록했다. 그는 종교가 달라도 현대인들이 갖춰야 할 덕목과 지혜를 알기 쉽게 풀어 썼다. 스님은 "지나온 세월이 마치 기차에서 뒤를 돌아보는 것 같다. 반듯한 줄 알았는데 비틀거렸다"고 자신의 삶을 반추했다. 이러한 그의 솔직한 고백은 많은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옹산 스님의 가르침은 그의 삶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나쁜 생각, 말, 행동은 괴로움이 따르고, 좋은 생각, 행동은 즐거움이 따른다"며,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선행을 실천하는 삶을 강조한다. 이러한 가르침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된다.

   스님은 단순히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을 통해 그 가르침을 실천해왔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스님의 가르침과 삶은 우리에게 큰 스승이 되어줄 것이다.

   스님은 '수행은 수행하는 그 자체다. 태어났다가 죽는 윤회고를 여의기 위해 출가해 도를 닦는 것이다. 기특하고 묘하다. 이 일몰(日沒)이여. 말 하는 이놈이 항상 큰 광명을 낳는구나. 스님은 죽으면 어디로 가시려나 묻는다면, 한 물건도 없는 본래소식(本來消息)으로 돌아간다'는 구절을 강조했다.

                                                           ▲옹산 스님의 가르침

   옹산 선사는 "남의 잘못과 허물을 탓하지 말고 자기의 허물과 잘못된 점을 고쳐간다면 이 세상은 지상낙원이 될 것이오. 나쁜 생각을 가지고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그를 따르고, 좋은 생각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그를 따른다"고 했다.

   더불어 "세상은 이미 만들어져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스스로 만들면서 살아간다. 기쁨도 슬픔도 어느 누가 주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것 역시 자신이 만들어서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신라경덕왕 시절 국풍이 쇠잔해지고 권력투쟁으로 민심이 멀어져 갈 때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살면 천하태평 할 것이다"라고 충담스님이 경덕왕에게 직언한 말을 인용했다.

   특히 스님은"물질이 한짐이면 근심이요, 마음이 한짐이면 행복이더라, 천석군 만석군이 씨가 따로 있는게 아니고 한 생각 베풀면 만석군이요, 한생각 탐심을 내면 가난뱅이더라"고 말했다.

                                                             ▲옹산 스님의 발자취

   옹산 스님은 마음가짐으로 휴원해 놓고 있던 천불선원을 다시 열어 월용, 기성스님이 한철 안거를 지낸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했다. 또한 수덕사 앞마당 같은 시끄러운 곳에서 조인선원을 80년 만에 재개원하고 2년간 결제한 것도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고 했다. 스님은 경허 대선사 보림지인 천장사 염궁선원을 개원해 10년째 안거하고 있다.

   수덕사 주지 재임 시절에는 선 미술관을 설립하고 선문을 신축했으며, 경허기념관, 경허열반 100주년 기념탑건립, 만공기념관과 노인요양원을 건립해 회복지제도에 일익을 담당토록 했다.

   옹산 스님은 '꽃피고 물 흐르더라'와 '山中산책', 고희 기념문집인 '잔설위의 기러기 발자국', '일제의 총칼 앞에서 조선얼을 지킨 만공', 논문집인 '中國禪의 근본사상과 현대적 의의' 등을 출간한 바 있다. 그의 저서들은 불교와 인간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독자들에게 큰 감명을 주고 있다.

                                              ▲조계종 최고 품계 대종사·명사 품서식 봉행

   숭담 옹산 대종사는 불기 2565(2021)년 9월 21일 대종사 법계품수하던 날, 본문종사(本分宗師)는 수행 경력이 많다고 자격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문중의 어른이나 상좌들이 많다고 물리적 힘을 빌려 추대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반드시 견성체험이 있어야 하고 정안(正眼)과 개오적 증득(證得)이 있어야 한다는 뜻깊은 말을 남겼다.

                                                        ▲불교의 경전을 넘어선 옹산 스님

   옹산 스님의 삶과 가르침은 단순히 불교의 경전을 넘어선다. 그의 삶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며 사람들에게 참된 진리와 지혜를 전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 불교의 수행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스님은 자신의 가르침을 통해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스님의 가르침과 지혜를 되새기고,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신언기, "[특집] 불교의 '참된 진리' 사람들에 전하며 올곧은 이타행 실천 : 팔순 맞아 에세이집 '그대 있어 나라의 복이로다' 펴낸 옹산스님", 중도일보, 2024.6.5일자.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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