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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도시 세종에 거는 기대

대선 | 2024.06.18 16:27 | 조회 210


                              한글문화도시 세종에 거는 기대

 
 
  
 
  

세종 정신 새긴 '한글문화' 도시
한글은 세종시의 좋은 소통 도구
한글·한글문화 제대로 확산하길

최태영 세종취재본부장 
최태영 세종취재본부장 

최근 세종에서 건축 전문가들이 모여 지역 건축물을 활용한 한글문화도시 조성 방안을 논의하는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건축계획, 경관, 조경분야 전문가, 토지주택공사 등 관계기관과 문화관광재단이 문화도시 완성을 위해 민간 건축물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가졌다. 향후 한글자음 외벽 등 한글을 활용한 건축물 디자인을 확대해 한글문화도시 정체성을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한글 활용 간판, 의자, 가로벽 등 각종 시설물에도 한글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 중 특정경관계획으로 한글문화도시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세종시 제3차 경관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국내서 유일하게 세종대왕의 묘호를 따 지어진 세종시. 문어 소통의 새 장을 열었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으로 창제된 한글과 한글문화가 이젠 세종시의 좋은 소통 도구가 되고 있다. 성군의 으뜸이었던 '세종'이 평생 구현하고자 했던 창조, 개척, 애민정신이 깃든 '세종(시)'이 돼 가고 있다.

세종시는 국내 첫 '한글 명칭 전용도시' 답게 도시 이미지를 한글과 연계하기 위해 1066개 주요시설 이름을 순우리말로 지었다. 법정동 이름만 봐도 정부 부처가 있는 어진동은 '너그럽고 슬기로운 행정관'의 이미지를, 시청·교육청이 있는 보람동은 '보람 있는 지방 행정'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을 이름도 지형적 특징을 한글 이름과 연계했다. 범지기마을(아름동)은 마을 형태가 '범이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가락마을(고운동)은 '가락처럼 좁은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지어졌다.

도로 명칭에서도 한글의 쓰임을 엿볼 수 있다. 세종을 총 14개 구역으로 나눈 뒤 '기억(ㄱ)'부터 '히읗(ㅎ)'까지 14개 한글 자모를 순서대로 배치했다. 도로명만으로도 위치를 가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각 마을 이름부터 도로와 공원 이름까지 세종 곳곳이 아름다운 의미를 지닌 한글로 수놓았다.

건축물에 한글을 형상화한 사례는 많다. 대표적으로 시청사 건물은 세종시의 한글 자음 '시옷(ㅅ)', '기와'의 모습,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결합해 표현했다. 2015년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에서 우수상, 201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글을 모티브로 한 '이응다리'도 대표적이다. '이응(ㅇ)'을 형상화한 이 다리는 한글이 반포된 1446년을 기념해 1446m로 건설된 국내 최초의 복층형 원형보행교다. 작년 10월 문체부의 '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2년 3월 개통 후 올 2월 기준 누적이용자가 160만명에 달할 만큼 랜드마크가 됐다.

건물 외관을 한글 초성 자음으로 디자인한 보람광역복지센터(세종시사회서비스원 입주)도 빼놓을 수 없다. 1층에는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으로 만든 점자책도 볼 수 있는 세종점자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시는 매년 10월 하는 세종축제를 통해 한글을 주요 주제로 다양한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해 한글날에는 국경일 지정 이후 최초로 서울이 아닌, 세종에서 경축식이 열리기도 했다.

민선 4기 최민호 시장도 한국어 교육·연구와 한류문화를 체험하는 특화단지로 한글문화단지 조성을 줄곧 밝혔다. 지난 3월 '한글문화단지' 조성의 최적지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로 세종동(S-1생활권) 국립박물관단지와 맞닿은 '중앙공원' 일원이 제시됐다. 시는 이곳에 한글과 관련한 다양한 시설을 집적화해 한글·한류문화 거점시설로 명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왕에 할 거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정은 물론, 국내 최초의 적응형 한국어평가와 메타버스 세종학당 운영, 상호문화주의 기반의 고품격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개발하길 기대해 본다. 특히 매년 해외 한국어 교육이 필요한 사각지대와 전략적 진출이 필요한 국가를 찾아 세종으로 오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듯하다. 수천억원에 이르는 사업비 확보가 관건이겠으나, 도시 정체성과 맞물려 타 시도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는 세종시의 도전이 주목되는 이유다.

한글은 이제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도 좋은 소통의 도구가 되고 있다. 한글이 한국어를 실어 나르는 좋은 그릇이 되고 있듯이, 그것이 세종시를 통해 전 세계로 더 퍼져 나갈 수 있다면 대환영이다.

                                                                <참고문헌>

   1. 최태영, "세종대왕 묘호 딴 세종시 한글문화 확산에 거는 기대", 대전일보, 2024.6.7일자.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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