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국어 국제 위상과 해외 한글교육 현황과 과제

대선 | 2024.06.22 17:34 | 조회 182

                                                              <특별기고> 한국어 국제 위상과 해외 한글교육 현황과 과제

  한글은 1443년 조선 제4대 임금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 힘을 모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이름으로 창제해 1446년 반포했다. 한글은 인류가 사용하는 문자들 중 창제자와 창제 연도가 명확히 밝혀진 몇 안 되는 문자다. 창제 정신이 ‘자주, 애민, 실용’에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제자(制字) 원리의 독창성과 과학성에 있어서도 뛰어나다. 

  이러한 한글 특성은 국제 기구에서 공인 받기에 이르렀고, 2019년 4월 12일 한글 창제의 원리와 사용법이 기록된 책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유네스코(UNESCO)는 해마다 세계에서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수여한다. 이 상의 명칭이 세종대왕에서 비롯한 까닭은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이 가장 배우기 쉬워 문맹자를 없애기에 좋은 글자임을 세계가 인정했기 때문이다. 

  한국이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하고 국력이 강해지면서 한류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한글 수요가 급속히 증가한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가 급증해 세계 여러 나라에 한국어 교육기관이 많이 세워졌다. 이제 한국어는 ‘국제 언어’로서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7천700만여 명이며, 전 세계 언어 중 모어 사용자 수에 따른 한국어 순위는 14위라 한다. 

  해외에서 운영 중인 한국어 보급 기관 수는 2천여 개이며, 이 기관들에 등록된 수강생 수는 25만여 명에 이른다. 외국인 학습자를 위해 국내외에서 발간한 한국어 교재는 약 3천400권이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학, 한국학 전공 강좌 개설 대학은 107개국 1천395개 대학에 이른다.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대표 기관은 세종학당과 한글학교다. 이 외에 한국문화원이나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한국어교실이 있다. 한국문화원은 국가 이미지 제고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와 문화 한국 이미지의 세계 선양을 비롯해 국가 간 문화 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기업체의 한국어교실 등은 현지 직원과 한국인 임직원, 한국인 고객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기초·생활한국어 중심으로 운영한다. 

  대표적인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은 세종학당으로, 한류 기반의 학습자와 결혼이민자, 고용허가제 근로자 등 한국어를 외국어 또는 제2언어로 학습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세종학당은 2023년 기준 세계 85개국에 248개소를 운영 중이다. 수강생 수는 세종학당을 처음 개설한 2007년 740명에 불과했던 것이 2022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 11만7천636명으로 집계돼 한국어 학습 열풍을 객관적으로 보여 준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가 28개국 139개소, 유럽 28개국 57개소, 아메리카 14개국 34개소, 아프리카 13개국 14개소, 오세아니아 2개국 4개소다. 

  문화 확산은 언어보다 훨씬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빠르다. 한류를 통해 접한 드라마, 영화, 노래 의미를 이해하고 따라 하려고 한국어 학습을 시작하거나 한국 유학을 결정하는 사례가 많다고 파악된다. 

  일본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K-POP이나 한국 관련 동아리를 통해 한국어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생기기 시작했고, 취미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잠재적 학습자가 나타났다. 일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어를 공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인과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호감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한글강좌 프로그램에 한류 드라마와 가요 따위를 텍스트로 적극 활용한다. 

  중국에서도 한류문화 덕분에 잠재적 한국어 학습자가 증가함을 확인하게 된다. 400명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5.9%가 ‘한국을 여행하거나 언어에 대해 지식을 넓히고 싶기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응답했고, 25.6%는 ‘한류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했다. 

  한류 기반 교재는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재 유행하는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시사적이고 현장감 있는 문화 콘텐츠를 한국어 교재에 포함시켜 학습자로 하여금 흥미를 갖고 교육에 참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류 콘텐츠 기반의 의사소통 중심 한국어 교재는 교실에서는 물론 인터넷에서도 단독 사용하도록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통합적인 한국어 교육을 위해서는 외국인 한국어 교수자들이 참여하는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한국 사회·문화에 관한 디지털 콘텐츠 개발과 이를 유튜브와 같은 다양한 SNS로 자유롭고 쉽게 유통하는 일이 중요하다. 한류와 한국어 교육을 통한 문화 교류는 타국이 갖지 못한 공공외교의 중요한 전략 자산이며, 그 가치와 중요성은 점점 증대한다.

                                                                           <참고문헌>

    1. 신상구, "한국어 국제 위상과 해외 한글교육 현황과 과제", 기호일보, 2023.10.10일자.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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