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제106주년을 경축하며
<특별기고>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제106주년을 경축하며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시인, 문학평론가) 대산 신상구
1.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제106주년의 역사적 의의
2024년 4월 11일은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6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다.
1919년 기미년 3.1독립만세운동이 우리 한민족의 최대 염원인 독립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도 독립할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를 갖게 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항일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1914년 연해주에서 대한 광복군 정부를 조직했고, 3.1 운동 기간에는 13도 대표가 한성 정부를 만들었다. 3.1 운동 직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고, 연해주에서는 대한 국민의회를 조직했다.
그런데 항일독립운동가들이 전 국민의 열망인 독립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쟁취하기 위해서 여러 임시정부를 상하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통폐합했다.
106년 전인 1919년 4월 10일 밤 10시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 한 양옥집에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독립운동가 29명이 모였다. 이들은 다음날 아침까지 12시간에 걸친 치열한 회의 끝에 정부조직을 구성하고, 조소앙 선생이 기초한 첫 헌법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 선포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3·1운동 정신으로 탄생한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는 1945년 8월 15일 조국 독립을 쟁취한 날까지 27년간 상하이,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충칭으로 옮겨 다니면서 항일독립운동을 계속했다. 그리고 흩어진 임시정부를 통합하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민주공화제의 틀을 정립했고,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선포해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국민의 자유와 평등, 선거권을 천명했다.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가의 3요소인 국민, 영토, 주권을 다 갖추지 못한 망명정부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항일독립운동의 본산으로 대한민국이 정통성을 유지하며 국통맥을 이어나가 아주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독립운동사를 통해 민족 공동체 의식을 확립해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국가 기념일이다. 이날은 상해임시정부의 설립 주체인 임시의정원이 1919년 4월 10일 밤 10시부터 10개조로 이루어진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철야 심의한 후, 4월 11일 오전 국무총리를 수반으로 하는 헌법을 제정·발포하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해 임시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1920년부터 계속 4월 13일로 기념해 오다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19년부터는 4월 11일로 변경되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1989년까지는 한국독립유공자협회에서 기념식을 주관했다. 그러다가 1989년 12월 30일에 국가 기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1990년 기념식부터는 대한민국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가 되었다.
2.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 11일을 건국절로 정해 기념하자
최근 경향각지에서 대한민국 건국일을 놓고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서로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개천절인 10월3일로 할 것인가, 일제시대의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인 1919년 4월11일로 할 것인가, 해방 후 제1공화국 수립일인 1948년 8월15일로 할 것인가에 대해 논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어 정치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일을 일제시대의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로 정하자는 논의는 임시정부를 주도했던 고 백범 김구 선생이 해방공간에서 안두희 헌병 소위에게 암살을 당하고, 이승만 박사가 대통령이 돼 정국을 주도하는 바람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필자는 상해 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11일을 대한민국 건국기념일로 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건국일을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로 정하게 되면, 우리 한민족사에서 일제강점기의 빛나는 항일독립투쟁사가 단절된 역사로 기록되고, 제1공화국 정부수립에 참여했던 일제 부역자들에게 건국 공로를 인정하는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광복회(회장 김원웅)와 진보진영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게 되며, 북한 당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1948년 7월17일 제정한 제헌 헌법에도 '재 건국'이라는 표현을 썼고, 제1공화국 수립을 주도했던 이승만 대통령 스스로도 그 당시 정부수립 기념 연설에서 '건국 30주년'이라고 말한 역사적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이 가증스럽게도 일본의 건국기념일을 일본 개국신인 신무(神武) 천황이 일본을 세우고 즉위한 기원전 660년 음력 1월1일을 양력으로 계산해 2월11일로 정하고, 일제의 조선 식민통치를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면서 1948년 8월15일에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신생 독립국'이라고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1980년대 이후 선문대 이형구 교수, 인하대 복기대 교수, 한국항공대 우실하 교수 등을 중심으로 발해만 연안에 발달됐던 요하문명의 꽃인 홍산문화가 발굴돼 고조선의 실체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지만 아직도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고조선의 건국 과정을 신화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건국일을 개천절인 10월 3일로 정하는 것은 좀 무리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이제는 대세의 흐름에 따라 대한민국 건국절을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인 4월11일로 확정해 발표함으로써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괴뢰정부로 낙인 찍고, 대한민국 정부의 민족사적인 정통성을 확립하는가 하면, 불필요한 '건국절 논쟁'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치사회적 안정을 기함으로써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머지않아 선진민주복지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대한민국 상해임시정부 수립 제106주년 기념식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공식화하며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를 수립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그 법통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제106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4월 11일(금) 오전,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서울 서대문구)에서 ‘대한이 민국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독립유공자 후손, 정부 주요 인사, 17개 보훈단체장,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기념사에서 “일제의 가혹한 식민 통치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애국 선열들의 숭고한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국민의 마음을 모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1919년 4월11일, 3·1 운동으로 타오른 자주독립의 염원이 하나로 모여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대한제국을 잇겠다는 뜻에서 ‘대한’을, 국민이 주권을 갖는다는 의미에서 ‘민국’을 택하여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처음 만들었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광복의 순간까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민족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독립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조국의 혼을 지켜낼 수 있었기에 세계 속에 당당한 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다”며 “정부는 이처럼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우리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립유공자와 유가족분들을 정성을 다해 예우하며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도 확대하겠다. 이국땅에 잠들어계신 독립유공자분들이 고국의 품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유해 봉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권한대행은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라고 말씀하시며 국민을 잘살게 하는 데 쓰이는 자유를 강조하셨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 안팎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제야말로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을 아름답고 풍요로운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미래를 여는 상생의 꽃을 심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정부는 일제강점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세우고, 민족의 의지를 모아 독립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여정과 임시정부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정부는 일제강점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세우고, 민족의 의지를 모아 독립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여정과 임시정부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필자 대산 신상구 국학박사 약력>
.1950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락리 63번지 담안 출생
.백봉초, 청천중, 청주고, 청주대학 상학부 경제학과를 거쳐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한국 인플레이션 연구(1980)」로 사회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UBE) 국학과에서「태안지역 무속문화 연구(2011)」로 국학박사 2호 학위 취득
.한국상업은행 종로구 재동지점에 잠시 근무하다가 교직으로 전직하여 충남의 중등교육계에서 35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제자 양성
.주요 저서 : 『대천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1994),『아우내 단오축제』(1998),『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2019),『한민족의 원대한 꿈 노벨상 수상전략』(2023), 『흔들리는 영상』(공저시집, 1993),『저 달 속에 슬픔이 있을 줄야』(공저시집, 1997) 등 6권.
.주요 논문 : “조선 영정조시대의 실학자 홍양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 “대전시 상여제조업의 현황과 과제” 등 133편
.수상 실적 : 천안교육장상, 충남교육감상 2회, 통일문학상(충남도지사상), 국사편찬위원장상, 한국학중앙연구원장상, 자연보호협의회장상 2회, 교육부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문학 21> 신인작품상, 국무총리상, 홍조근정훈장 등 다수
. 천안향토문화연구회 회원, 대전 <시도(詩圖)> 동인, 천안교육사 집필위원, 태안군지 집필위원, 대전문화역사진흥회 이사 겸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천손민족중앙회본부 연수원장, 대덕문학회․백수문학회 회원, 동양일보 동양포럼 연구의원, 평화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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