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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_천재 과학자가 말하는 '우주의 주기적 변화'와 '인류의 출현'

STB상생방송 이재국PD

2020.09.28 | 조회 14760 | 공감 1

『오리진』 은 지구의 환경이 인류의 탄생과 문명과 역사, 정치문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책의 시작부분인 1, 2장에서 이런 지구의 환경 변화는 저자가 ‘우주의 시계’라고 부르는 우주의 주기적 변화에 의해 발생하며 이를 밀란코비치 주기로 설명합니다.


『오리진』은 우주1년과 가을개벽을 이해하는데 좋은 참고 도서라 생각됩니다.


  

어릴 적 저희 집에선 닭을 몇 마리 키웠습니다. 새벽에 어머니께서 암탉이 첫 알을 낳았다면서 가져오셨는데요. 어머니께 그대로 두면 병아리로 깨어나지 않느냐고 여쭤보았죠. 어머니께선 초란은 부화도 힘들고, 태어나더라로 작고 건강하지 못하다 하셨습니다. 암탉이 크고 건강한 병아리를 낳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하셨습니다.


“자신과 똑같은 존재를 낳을 만큼 아직 자라지 못했다.”


어느 날 이 말이 문득, 다시 화두가 되었습니다. 바로, 인류의 기원에 대해 공부하면서 말이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등 인류의 머나 먼 조상과 지금의 호모사피엔스와는 너무나 큰 간격의 미싱링크(Missing Link)가 있는데, 과연 인류의 조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것일까? 제겐 그 의문에 대한 그 이해의 단초가 바로 암탉과 병아리였습니다.


오늘 날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고, 사회를 구성하고, 언어를 사용하기까지.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지의 우주를 탐구하는 이토록 위대한 지능을 가진 인류, 바로 그 인류가 이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해준 어머니 지구의 이야기를 담은 책 루이스 다트넬의 『오리진』을 소개합니다.


『오리진』은 전체 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9장의 이야기를 통해, 지난 ‘수십억’ 년 동안 지구 자연이 변하고 생명이 발달한 과정을, 지난 ‘500만’ 년 동안 우리의 유인원 조상으로부터 인간이 진화한 과정을, 지난 ‘수십만’ 년 동안 인간의 능력이 발전하고 세계 곳곳으로 확산해간 과정을, 지난 ‘1만’ 년 동안 문명이 발전한 과정을, 지난 ‘천’ 년 동안 일어난 상업화, 산업화, 세계화 추세를, 마지막으로 지난 ‘100’ 년 동안 이 경이로운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게 되었는지 살펴봅니다.


 


오늘 1장과 2장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 개념만 보충 설명을 곁들여 소개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3장부터 풀어나가는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1장과 2장에서 설명하는 지구와 우주의 거대한 변화를 전제로 펼쳐지는 이야기거든요.


인류의 기원에 대해 하나의 조상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아프리카 기원설과 호모 에렉투스가 전 세계에 이동한 이후 여러 곳에서 현생인류로 각기 별도로 진화했다는 다원설이 있는데요. 모계로 전달되는 미토콘드리아 연구로 현재까지는 아프리카 기원설이 정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류의 기원을 찾는 이 이야기도 동아프리카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가 발굴되었습니다.


왜 하필 동아프리카일까요?

1, 2장에서 동아프리카의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과 인류의 출연을 설명하기 위해 루이스 다트넬은 몇 가지 주요한 개념을 설명합니다. 신생대 냉각화, 판구조론, 빙기와 간빙기의 반복, 그리고 저자가 우주시계라고 표현한 우주의 주기적 변화입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뜨거웠던 지구는 약 5천만 년 전부터 점차 차가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신생대 냉각화’라 부릅니다. 그리고 약 260만 년 전부터 빙기와 간빙기가 교대로 반복되는 ‘맥동빙기’ 즉, 마치 심장이 두근두근 하듯, 맥박이 뛰듯, 숨을 쉬듯, 주기적인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는 왜 차가워지기 시작했을까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대륙과 대륙의 충돌입니다. 판구조론, 판게아 이론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구의 겉을 둘러싼 판들이 지구 내부의 대류에 의해 오랜 시간에 걸쳐 느리지만 거대하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는 인도대륙과 유라시아 대륙의 충돌로 인해 생겼습니다. 이 거대한 산맥의 침식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함으로써 그동안 지구를 따뜻하게 해주었던 온실효과를 줄였습니다.


높아진 히말라야 산맥과 티베트 고원으로 대기의 흐름이 바뀌게 되고, 동아프리카 지역은 매주 건조하게 변해 갔습니다. 또 하나 진짜 중요한 사건은 아프리카에서 일어난 거대한 판의 융기였습니다. 이것이 우리 인류의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3천만 년 전 북동아프리카 지하에 뜨거운 맨틀 기둥이 솟아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땅이 무려 1km나 부풀어 오르면 양쪽으로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새롭게 솟아난 지질은 밀도가 높아서 아래로 가라앉게 되는데요. 여기에서 단층 지구대가 생겨났습니다.

이런 모습이죠. 산맥, 골짜기, 호수, 복잡한 환경은 여전히 나무에서 생활했던 호미닌에게 다양한 식량원과 자원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4백만 동안 앞에서 말씀드린 기후변화로 인해 이 열곡에 장기간 건조화가 진행됩니다. 거칠고 다양한 지형은 호미닌이 서로 협력하고 지형을 이용해 사냥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루시가 등장합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하빌리스 그리고 호모 에렉투스를 거쳐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로 진화하는 동안 뇌 용량은 3배나 증가했습니다. 석기의 모양과 용도도 더 세밀하고 다양해졌죠. 체형과 생활방식의 변화는 뇌를 더 크게 발달시키는 원동력이 되었고, 문화적 학습과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언어의 발달을 낳았습니다.


저자는 지능이란 자연 선택이 신체를 적응시키는 것보다 더 빨리 일어나는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진화가 내놓은 해결책이라고 표현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날씨가 추어진다고 몸에 털이 길어지는 것보다, 머리를 써서 옷을 만들어 입는 것이 더 빠르고 유연한 대처라는 것이죠. 인간이 지능적일 수밖에 없도록 환경이 밀어 붙였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하진 않지만, 상당부분 저자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단속평형론을 전재로 설명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진화는 선형적으로 연속되지 않고 갑작스럽게 새로운 종분화가 일어나고 오랜 기간 유지합니다. 지구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새 인류가 출현하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이론입니다.


 

지구의 판이동, 그리고 기후변화 이러한 지구환경의 변화를 만들어낸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요? 2장, ‘사피엔스는 왜 이동을 시작했는가’에서 이를 설명합니다.


약 260만 년 전부터 지구는 새로운 기후형으로 들어갔는데, 빙기와 간빙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어떤 질서가 생겨났습니다. 뜨거웠던 지구가 차가워지면서 봄여름가을겨울같이 더워졌다 추워지는 아주 긴 주기가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이 조건이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하고, 우리가 세계 곳곳에서 자리 잡고 살아가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는 간빙기에 놓여있습니다.

기온이 높고, 얼음이 줄어들면서 해수면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요. 앞으로 6도가 더 높아질 것이고, 엄청난 기후재난이 일어나고 대부분의 도시가 물에 잠기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구가 된다고 경고합니다. 그런 우려에도 이산화탄소 배출은 멈추지 않고 있죠.


오직 이 현상이 어떤 이유에서건 멈추고 반대로 되돌려야만 희망이 있을텐데, 루이스 다트넬은 바로 이 지점에서 우주의 주기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번 간빙기 바로 전의 간빙기인 약 13만~11만 5천 년 전에는 지금보다 2도가 더 높았고, 해수면은 5m가 더 높았다고 추정됩니다. 도대체 지구에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이렇게 요동치는 추운 기후가 나타났을까?


빙기가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이 패턴 뒤에는 우주적 원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현상은 태양에 대한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와 그 궤도에 일어나는 변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주기를 밀란코비치 주기라고 합니다.


지난 번 블랙엘리펀트에서도 개벽과 밀란코비치 주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인류사의 큰 문명의 대전환과 전염병의 반복적인 출현을 자연의 큰 주기적 변화에서 이해해야하고, 이것을 외면하고 있는 현상을 검은 코끼리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오리진』에서도 밀란코비치 주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어쩌면 지금 세상의 여러 분야의 연구자들은 서로 분야가 다르고 입장이 다를지 몰라도, 결국 이구동성 한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우주의 주기적 변화, 지금 그 극점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2장의 두 번째 챕터의 제목이 ‘하늘의 시계장치’입니다. 우주의 주기적 변화를 마치 시계가 하루 24시간 1년 12달 돌아가듯 우주에도 반복되는 시계가 있다는 설명인데요, 정말 멋진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구가 완벽하게 똑바로 선 자세로 돈다면, 계절 변화는 일어나지 않겠죠.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궤도는 길쭉한 달걀모양으로 타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대과학에서 지구의 우주적 조건이 변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지구의 궤도는 약 10만년의 ‘이심률’주기에 따라 원에 더 가까운 모양과 조금 더 길쭉한 모양 사이에서 변합니다.


둘째, 약 4만 1000년을 주기로 태양에 대한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가 22.2도와 24.5도 사이에서 변하면서 양 극 쪽으로 태양에 더 가깝게 혹은 더 멀리 기울어집니다. 자전축 기울기 변화는 계절의 강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각도가 조금만 변해도 북극 지방이 여름에 받는 햇빛의 양에 많은 차이가 생깁니다.


셋째, 지구의 자전축이 약 2만 6천년을 주기로 뒤뚱거리며 도는 팽이처럼 원을 그리는데, 이 현상을 세차라고 부릅니다. 세차는 북반구와 남반구가 태양을 향해 기울어지는 시기에 변화를 가져오는데, 따라서 계절이 찾아오는 시기도 변화시킵니다.


지구의 궤도 이심률, 자전축의 기울기와 그 흔들림은 모두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주기적으로 변합니다. 우주의 주기성이 지구의 기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하는지 설명한 세르비아 과학자 밀루틴 밀란코비치의 이름을 따서 이 주기적 변화를 바로 밀란코비치 주기라고 부릅니다.



약 260만 년 전에 이 빙기의 맥박은 지구 자전축 기울기를 좌우하는 4만 천년의 주기를 따랐지만,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약 100만 년 전부터 더 느리지만 극단적인 주기로 건너갔는데, 약 10만 년에 이르는 지구의 궤도 이심률 주기로 옮겨간 것입니다. 각각의 빙기들은 더 느리지만 더 크게 울리는 다른 북에 장단을 맞추게 되었다고 표현합니다.


앞에서 말한 거대한 히말라야 산맥이 생겨난 판 이동과 더불어 오스트레일리아와 남아메리카가 북쪽으로 옮겨가고, 남극의 지금의 남극점 위치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판이동의 결과 대륙의 70%가 북반구에 있고, 그 나머지만 남반구에 위치하게 되면서 계절적 차이를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아시다시피 북극은 바다이고, 남극은 대륙이죠. 남극이 북극보다 훨씬 더 두꺼운 얼음층으로 덥혀있습니다.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연결하는 이 가느다란 파나마해협이 생기면서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가 차단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적도 해류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멕시코 만류에 힘을 보태주면서 수증기 증발양을 늘려 대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서 겨울철에 눈이 더 많이 내렸고 북반구에 대륙빙하의 성장을 촉진했습니다.


북쪽은 북반구에, 남쪽은 남극에 빙하가 만들어지면서 이 흰빛 표면이 햇빛을 더 많이 반사함으로서 지구가 점차 더 빨리 냉각되었습니다.


자 다소 복잡한 과정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지구에 얼음덩어리로 덮인 남극과 북극이 생겼다’입니다. 펭수의 고향이 생긴 거죠.


우주의 시계에 따라 빙기와 간빙기가 주기적으로 찾아왔고, 호모 사피엔스는 얕아진 바다와 대륙붕을 통해 점차 전 세계로 이동해나갔습니다. 판의 경계가 만든 비옥한 토지에서 문명이 탄생하고, 지형이 만든 천연의 길을 통해 동서가 교통하는 실크로드가 생겼습니다. 수천 만 년 전에 지구가 만든 석탄과 석유가 현재의 정치경제 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구의 변화가 인류의 모습에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 운명을 결정짓고 있습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며 이 책을 마칩니다.


“우리 종은 독특한 판구조론과 기후 조건을 지닌 동아프리카 지구대에서 출현했는데, 우리를 원인猿人에서 우주인으로 진화하게 해준 다재다능함과 지능은 우주의 주기에 따라 일어난 환경요동의 산물이다.”


“우리는 세계를 아주 크게 변화 시켰지만, 자연을 압도하는 힘은 최근에 와서야 손에 쥐게 되었다. 지구는 인간의 이야기가 펼쳐질 무대를 마련했고, 그 자연 지형과 자원은 계속해서 인류문명을 나아갈 방향을 이끌고 있다. 지구가 우리를 만들었다.


인류 문명사에 빛나는 저작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켜주었다는 점입니다. 지성인의 필독서가 된 코스모스, 총균쇠, 사피엔스 등등, 여러 매체의 극찬처럼 이 책 『오리진』도 그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요? 그것은 결국 독자의 몫입니다. 독자가 이 책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요.


『코스모스』가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우주로 미지의 여행을 떠나게 해주었고, 사피엔스는 현생인류가 문명과 사회를 이뤄나간 과정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오리진은 사피엔스 진화와 문명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어머니 지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코스모스와 사피엔스와 오리진은 하늘과 땅과 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3종 세트군요.


만약 1, 2장이 없었다 하더라도, 이 책은 동명의 책 리차드 리키의 오리진에서 한발 더 나아간 책, 매우 훌륭한 인문지리학 서적으로 평가받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1, 2장 덕분에 『오리진』은 인간 지성이 빛나는 서적의 반열에 올라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호모 하빌리스를 발표한 리차드 리키와 1988년에 출간된 『오리진』을 쓴 그의 아들 루이스 리키, 그리고 루시를 발표한 도날드 요한슨, 이들 고인류학자들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자연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리진의 저자 루이스 다트텔 말 ‘지구가 인간을 만들었다.’와 겹치죠? 그런데 진화론과 창조론 논쟁에 매여 있다면 이 책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진화론이 갖고 있던 맹점은 진화가 정지하지 않고 끊임없이 계속 된다고 주장했는데요, 루이스 다트넬은 1, 2부에서 우주의 시계라 표현한 주기적 변화를 전제하면서 동양의 화생론과 서로 상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화생이란 우주가 4계절의 순환 법칙을 갖추게 되면서 인류가 출현하고 지구의 역사와 더불어 진화해나가기 때문에 창조와 진화를 모두 포용하는 개념인 ‘화생’을 말합니다. 만약 우리 선조님들이 루이스 다트넬의 책에 별표를 매겼다면, 꽤 높은 점수를 주었을 것 같습니다. “제법 잘 썼구나.”하고요.


“겉보기에는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 세계의 측면들이 실제로는 깊은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시간과 공간을 모두 아우르는 충분히 넓은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본다면, 신뢰할만한 추세와 믿을 수 있는 불변의 조건이 드러나고, 사건들의 배후에 있는 궁극적인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지구가 인간을 만들었다.”는 저자의 말을 이렇게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지구는 인류의 어머니다. 우주의 긴 역사, 빅히스토리에서 이제서야 인류는 자신을 낳아준 하늘과 땅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성숙했다.”라고요.


서두에서 말씀드린 닭과 계란의 이야기는 이렇게 비유되네요.


“이제야 자신과 똑 같은 건강한 닭으로 자랄

병아리가 태어났다.”


코로나 이후 자연관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이 무척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스모스』가 정치, 종교, 이념 숱한 분쟁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지구를 벗어나 ‘전지적 관점’에서 광대한 우주 안에 작고 창백한 푸르른 한 점의 지구를 보게 해주었다면, 『오리진』은 우주적 관점에서, 약 13만년을 주기로 순환하는 우주의 시계, 순환의 법칙 가운데, 지금 우리 인류가, 인간의 문명이 몇 시 몇 분쯤에 와 있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상기후와 전염병, 치혈한 문명대결의 각축장이 된 2020년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으쓸한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현대문명의 극점에서 과연 지금 우리는 우주의 주기적 변동, 빙기와 간빙기의 어느 시점에 서있을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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