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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의 철학적 해석

2021.10.11 | 조회 702 | 공감 0

오징어게임의 철학적 해석


본부 교육포교원 박덕규


#명함의 그림

게임에 초대 받은 사람들의 명함에 그려진 그림


'원○ 각△ 방□'




원은 하늘, 각은 사람, 방은 땅을 뜻한다. 하늘의 원만함과 땅의 방정함, 하늘과 땅을 본받은 사람의 완전함을 뜻한다. 명함에는 우주를 바라보는 문화코드 원방각이 들어 있다. 이것을 도상(圖像)이라고 한다. 


#숫자

자연에 존재하는 자연수는 1부터 9까지 숫자다. 이것을 3등분 하면 중간의 4, 5, 6은 사람을 뜻한다. 그 사람은 하늘과 땅의 뜻을 실현하는 '진짜 사람'이다. 

하늘은 시작이다. 땅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 만물을 성숙시킨다.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면서 하늘과 땅을 잇는 중간자적인 존재다. 그래서 사람은 중간의 숫자인 4,5,6이고, 세 숫자를 더하면 (4+5+6=)15가 된다. 15는 우주의 변화이치를 드러내는 하도와 낙서의 중앙에 위치한 숫자로 진주(眞主)를 뜻한다. 




예전 놀이에 '진주 놀음'이란게 있었다. 누가 게임의 진짜 주인이냐, 진짜 사람이냐 하는걸 찾는거다. 


#술래잡기 

숨박꼭질에서 아이들은 게임에서 찾아야 할 진짜 주인공 '술래'를 찾는다. 술戌은 시작을 의미하는 1水를 뜻하고, 텅 비어있지만 음과 양으로 충만한 술태극, 공(空)을 상징한다. 1태극 술래를 찾아서 15진주가 되는 것이 인간 구원의 법칙이다.

오징어게임에서 태극이자 술래는 1번 오일남이다. 평범한 노인처럼 보이지만 게임을 주관하고 시작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중단된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존재다.




마지막 끝 번호 456번 성기훈(이정재 역)은 '술래'를 찾아서 게임의 진짜 사람이 되는 존재다. 




첫번째 게임이 끝나고 사람들은 게임을 중단하고 뿔뿔이 흩어진다. 그리고, 여전히 방황하는 성기훈 앞에 오일남이 찾아온다. 슈퍼에서 술을 마시며 오일남은 성기훈을 다시 초대한다.


힘없고 나약해 보이는 노인을 아무도 챙기지 않아서 깍두기가 될 뻔하자 456번은 1번을 챙긴다. 그리고, 노인은 자신을 알아봐주는(?) 찌질이에게 옷을 벗어준다. 그 순간, 꼴찌였던 456번은 게임 체인저인 1번이 되었다. 시작과 끝, 음과 양의 모순이 맞물려 영원히 돌아가는 태극의 순환과 같다.


구슬게임에서 노인은 치매에 걸린 것처럼 행동해서 456번에게 져준다. 그리고, 노인이 (게임에서) 죽으면서 456번이 1번이 되는 순간을 맞는다. 원래는 1번이 이길 수 밖에 없는 게임인데 456번에게 옷을 벗어주는 순간부터 암행어사가 된 것이다. 




#암행어사

오징어놀이에서 몸통을 가로질러 통과하면 "암행어사"라고 외친다. 암행어사는 거적대기 같은 옷을 입고 군중 속에 숨어 있다가 마패를 보이고 “암행어사 출두!”를 외친다. 오징어 놀이에 투영된 것은 누가 진짜냐, 누가 진주냐, 누가 진인이냐를 찾는 거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겉으로는 공정과 평등, 민주를 말한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차별과 혐오, 자본과 연결된 권력과 폭력이 있다. 그 속에서 끊임없이 경쟁한다, 

상생을 지향하지만 상극속에 살아가는 모순. 아이들의 놀이와 그 속의 폭력. 동화 같은 배경과 잔인함. 선물상자와 시체의 소각. 오징어게임은 현실과 이상의 모순을 시각화했다.




오징어 놀이에서 원방각은 우주를 상징한다. 머리의 원은 시작이면서 끝이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한쪽 발로만 뛰어다녀야한다. 불균형의 상태다.


몸통을 통과하려면 치열한 몸싸움을 해야한다. 난관을 극복하면 비로소 두 발을 쓸 수 있는 초인(암행어사)이 된다. 초인은 마음껏 걷고 뛸 수 있다. 균형의 상태다. 그리고, 처음 출발했던 원을 터치하면 승자가 된다.


#평등과 폭력

명함에서 원방각은 수평으로 배치되어 있다. 하늘 땅, 사람은 수직적으로 보이지만 그 본질은 같다. (天一 地一 人一) 오징어 게임에서 진행자들은 똑같은 복장을 하고 있지만 총을 든 세모와 총을 들지 않는 원, 네모로 나뉜다. 




공정과 평등은 끊임없이 강조된다. "이 세상은 평등하고 공정한데 그 안에서 너희들이 계급을 정하고 차별과 경쟁하는 폭력을 만들었다"라고 외치는 것 같다. 

하늘과 땅, 사람은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가치, 의미를 갖고 있지만, 문명은 그런 본질을 파괴하고 잊혀지게 했다. 왜 우리는 처음 문명을 만들었고, 사회를 구성해 나가는지, 무엇이 진정한 가치였고, 의미였는지 묻게 하는 메신저가 456번이다.

상금으로 456억을 받은 성기훈은 싸늘하게 식어버린 어머니의 가슴을 만진다. 그리고, 폐인처럼 살다가 은행장에게 만원을 빌려서 소주를 마신다. 나머지 돈으로는 할머니의 꽃을 샀다. 인간이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는 돈이 아니라 결국 사람, 가족이란걸 말하는 듯 하다.


#신이 되려는 인간

폭력과 전쟁, 굶주림과 추위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만들었던 문명은 이제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일까. <기생충>, <더 플랫폼>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풍자한다. 세상은 왜 차별되고 계급화 되어 가는가. 왜 사람은 폭력을 통해서만 자유를 쟁취하는가? 자본이 사람을 노예로 만드는 현실, 더 많은 자본을 소유하기 위해 인간은 문명의 기생충이 되었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이제 인간은 스스로 신이 되려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신神은 어떤 의미일까?


종교에서 말하는 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해줄 수 있는 존재'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은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이다. 돈과 권력, 명예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신.

그러나, 고대의 신은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해주는 존재'였다. 보이지 않는 전염병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배고픔과 추위로 신음하고 있을 때, 돌이킬수없는 상처로 괴로워할 때, 인간 존엄이 허물어져가는 그 순간, 모든 것을 되돌려 치유하고 다시 사람답게 해주는 존재가 신이었다. 그래서 신은 인간의 가장 현실적인 고통속에 나타나는 이상적인 모습이자 희망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은 인간의 욕구와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존재다. 가장 탐욕스러운 인간의 모습이다. 종교 시대가 끝나면서 사람들은 현실속에서 원하는 모습을 가진 이상적인 인간을 찾는다. 돈을 많이 가진 재벌, 인기와 명예, 그리고 부를 가진 연예인, 힘을 가진 권력자. 우리는 신을 만들어 냈다. 

오징어게임은 그런 이상을 모두 파괴한다. 건달로 힘을 가진 사람, 똑똑한 서울대 졸업생, 강화유리 전문가, 힘센 남자로만 구성된 줄다리기.. 결국 그들은 모두 죽고 가장 초라해서 가진 거 하나 없는 찌질이 아저씨가 승리한다. 





#마지막 게임

성기훈은 456억을 한푼도 쓰지 않는다. 당뇨병으로 발이 썩어 들어가던 엄마의 죽음을 막지 못한 성기훈에게 돈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존재다. 신이 되어버린 성기훈이 해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침대에 누워 죽어가던 1번 노인은 성기훈을 다시 불렀다. 그리고 벌인 마지막 게임..창밖으로 보이는 노숙자가 그대로 얼어죽을지,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수있을지 오일남이 눈을 감는 자정의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결국, 성기훈이 이긴 것일까 아니면 오일남이 이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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