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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싸고 유럽여행 떠난 도깨비] - 유럽으로 간 도깨비

2023.10.16 | 조회 1437 | 공감 0

<가방 싸고 유럽여행 떠난 도깨비 - 6>


글 오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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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유럽으로 간 도깨비

고대 세계에선 어디에도 확실히 구분되는 경계선이 없었습니다. 인종의 범위와 경계선도, 종교상의 신념의 범위, 종교의 경계선도, 심지어는 국경이라는 개념도 흐렸습니다. 특정 경계선은 학자들이 편의상 만든 것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역사를 편리하게 바라보기 위해서 연대기표를 만들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는 북방기마 유목민족을 통해서 오랫동안 교류했습니다. 교류는 실크로드를 통해서 이루어 졌으며 인도에서 서양으로 연결되는 길을 향신료 길이라 합니다.


당시는 여기저기 이동하는 석공들, 노동자들, 목공예가들, 이야기꾼들은 사상이나 신화를 품고 다녔습니다. 마을의 여인들은 원정을 온 군인들을 만나고 결혼했습니다. 군인들이 이동하는 곳을 따러 여기저기 이동했으며 때로는 기술자들을 만나서 이동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다양한 교류가 있었는데 음악이나 물품의 이동은 기본이었으며 상징과 신화에 대한 사상이 인도와 페르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미국 학자 마틴버넬은 <블랙아테나>에서 그리스인들의 조상은 샘족과 동양인의 혼혈이며, 원주민이 동양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문화와 닮은 꼴이 나타나는 게 우연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만약 누군가 불노 장생하는 방법이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누구라도 그 방법을 알려 했을 것입니다. 특히 최고 고위층이 그런 비법을 알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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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유럽의 도깨비를 만나기 위해서 오스트리아 빈 무기 박물관으로 가보겠습니다. 그 곳에는 유럽을 600년간 지휘했던 합스브르크 가문의 흔적들이 있는데 황제들이 사용했던 화려한 방패의 중심에서 도깨비의 모습을 두개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는 메두사머리 모양을 하고 있지만 뿔이 있습니다. 또다른 방패로는 입에서 어떤 기운이 나오는 모습입니다. 마치 나뭇가지 또는 나뭇잎이 나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런 형태를 유럽에선 그린맨(Green Man : 녹색인간)이라고 합니다.


그린맨이 새겨진 방패는 우리의 조선시대 방패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때 그린맨은 전쟁의 신인 치우천황을 상징합니다.




북유럽 노르딕에서는 전쟁의 신, 불의 신을 찌우(Ziu)라 부르고, 고대 독일의 방언으로 찌우(Ziu)는 가장 높은 천신으로 뿔 달린 투구를 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린맨이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상징으로 쓰인 것은 유럽 곳곳에 있는 큰 대문의 문고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모차르트 생가의 집 대문에도 도깨비 문고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린맨에 관한 인터넷 사이트는 이미 수천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린맨에 관한 책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린맨의 사람들의 관심대상이 된 것은 아마도 그린맨(Green Man)에 대해서 확실히 알려진 이야기는 없고 신비스럽고 비밀스럽게 여기저기 장식이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린맨은 2세기 터키에 있는 로마시대 기둥에 처음 나타납니다. 특히 유럽 고딕시대 건축물인 대성당, 수도원, 작은 교회 등의 문, 기둥에 새겨져 있습니다. 기둥에 도깨비를 올리는 문화는 고구려 고분에도 발견이 되고 남아시아에서도 발견이 됩니다.

   



그린맨은 영국전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헝가리, 체코,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 거의 모든 지역에 있습니다. 주로 사람 얼굴의 입에서 담쟁이 덩굴같은 나뭇가지가 형상이 나오는 모습이지만, 분수나 우물의 물이 나오는 곳을 그린맨으로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그린맨이 가장 많은 국가는 영국이며 그 중에서도 영화 <다빈치 코드>로 유명해진 스코틀랜드 로슬린 예배당이 가장 많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남쪽 11킬로미터 떨어진 로슬린 예배당-그린맨 120개가 조각되어 있다.)


로슬린(Rosslyn)이란 뜻은 갈리아어로 “대를 이어 전해온 오래된 지식”이라는 뜻입니다. 작은 건물인 로슬린 예배당에 무려 120개나 되는 그린맨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사르트르 대성당에는 86개 밖에 안되는 점을 생가한다면 로슬린 예배당은 많은 비밀이 담겨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린맨을 잭인더 그린(Jack in the Green), 숲 속의 노인, 그린 조지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지만 명백한 공통점은 죽었다 다시 살아나기 때문에 재상을 상징하거나 불사의 상징입니다. 그린맨 입에서 덩굴이나 나뭇잎이 나온 다는 것은 봄에 다시 살아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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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은 그린맨을 모티브로 해서 문학작품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녹색 옷을 입고 늙지 않는 피터팬 이야기와 숲 속의 왕인 로빈후드가 있습니다. (사실 로빈후드는 활을 쏘는 모습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나중에 화살을 쏘는 로빈 록슬리 이야기가 첨가되었습니다.)


로빈후드는 나무의 전령을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나무의 전령을 묘사한 것으로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무요정 엔트(Ent)가 등장하는데 난장이 호빗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우리의 도깨비가 나무의 정령이라고 전해지는 이야기와 상통합니다.


그런데 왜 기독교에서 고딕성당에 이교도 것이라고 하는 그린맨들이 새겨져 있을까요?



    

현재의 기독교적인 시각으로는 서양의 고딕건물 벽과 기둥에 장식되어 있는 가고일(우리의 전통 전각에 있는 잡상과 같은 역할) 같은 이상한 동물, 이상한 모습의 사람, 괴물의 형태를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오늘날 기독교는 매우 유일신교 적이지만, 16세기 종교개혁 이전에는 성모 마리아조차 만신전에서 낮은 그룹에 속해 있었고 15세기 이전 교회는 토착 종교인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그린맨과 같은 컬트(cult)인물들이 교회로 끌어 들였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다 보니 현대 교회의 관행은 소위 이교도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유목민의 나무(신단수 또는 생명의 나무)와 신성한 물, 양초, 종 등은 모두 기독교 밖에서 끌어온 것들입니다. 그리고 주요 종교축제의 날짜도 이교도의 축제 날짜와 같거나 그 축제시기 가까운 날에 열립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무적의 태양신 미트라 신앙을 하던 사람들이 즐기던 동지절 축제(12월22일부터) 근처에 예수의 생일(12월25일)을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또한 많은 성당들은 이교도 신전이었던 곳에 만들었습니다. 유럽의 성당들은 물론이고 라틴아메리카를 정복한 스페인인들도 같은 방식으로 토착민들의 신전위에 성당을 만들었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남쪽 11킬로미터 떨어진 로슬린 예배당은 500 년 이상 종파에 구분 없이 모든 순례자들에게 시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장소로 알려져 왔습니다. 수많은 조각과 상징성 때문입니다. 미완성이지만 매우 잘 만들어진 ‘품질보장’ 건물입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서 출발해서 로스린 예배당에 이르는 순례길은 ‘입문의 행로’ 또는 ‘연금술의 행로’라 불렀습니다. 즉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순례객들이 오는 곳이기도 했지만 템플기사단과 프리메이슨 입문자들이 지혜를 얻고 해탈을 얻고자 하는 성소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럽의 도깨비 그린맨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럽에도 힌두교나 자이나교처럼 득도한 구도자 주변에 도깨비가 있는 형상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독일에 밤베르크 대성당에 있는 말 탄 사나이 동상이 바로 서양에서 도통을 상징하는 인물이라 믿습니다. 

   



왕관을 쓰고 말을 탄 인물 밑에 그린맨이 있는데 아직까지 유럽에선 그 인물이 누구이고 말 탄 사나이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 대해서 해석이 분분할 뿐 그 의미를 정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것은 독일 레겐스브르크 대성당 건물 외벽에 있는 조각입니다. 왕관을 쓴 인물이 사자를 타고 있고 그 아래는 그린맨이 있습니다.

 



프리메이슨 신비주의 자들의 연금술 행로 즉, 입문 순례는 당대의 영적 엘리트들에게만 허용되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최고 등급을 성취한 사람들은 재능과 심성과 자세가 모두 뛰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입문의 가장 높은 등급은 제7등급입니다. 제7등급은 성배의 왕이기 때문에 마지막 등급의 상징은 왕관이 된다고 합니다. 이유는 정수리 속에 있는 솔방울 샘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받아서 깨달음의 성배를 찾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이 왕관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밤베르크 대성당 내부에 왕관을 쓰고 말을 탄 사나이와 레겐스브르크 대성당 외관에 왕관을 쓰고 사자 등에 올라탄 구도자는 도깨비에 의해서 득도 했음을 의미합니다. 결론적으로 유럽 도깨비 그린맨은 겨울과 죽음을 극복한 녹색 생명의 승리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신비주의 입문자들에게 해탈을 얻게 하는 불사의 신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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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의 고대세계에서 왕관도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라와 가야, 백제, 고구려의 왕관만 하더라도 나무(신단수)를 올렸습니다. 나무는 하늘의 빛(신의 빛)을 받는 것으로 신과 인간이 만나는 장소입니다. 그런 신의 빛을 받은 사람은 하늘과 소통할 수 있는 해탈(도통)한 사람이라야 합니다. 즉 신단수가 올려진 왕관은 도통한 사람만이 쓸 수 있다는 상징입니다.


이런 신단수를 올린 왕관은 다른 지역의 고대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르마트 왕관이나 켈트인들의 왕관들이 다 나무 또는 사슴 뿔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사슴 뿔은 나무를 상징합니다. (봄에 자라기 시작해서 겨울이 되기 전에 사슴의 머리에서 떨어집니다)


또는 나무가 없는 초원에서 나무를 머리에 달고 다니는 신성한 동물로 여겼으며 사람이 접근이 불가능한 아주 높은 설산 근처에 사는 뿔 달린 동물들은 신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갔기에 신단수를 이고 다니는 신성한 동물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계속) 

다음이야기 - 7. 라틴아메리카로 여행 떠난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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