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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으로 보는 문화이야기] 인류 문화는 자연환경의 역사적인 산물(1)

2023.10.30 | 조회 1711 | 공감 0

인류 문화는 자연환경의 역사적인 산물 (1)


본부도장 김덕기


육지와 바다, 습윤 지대와 건조 지대, 평야 지형과 산악 지형 등, 지구는 다양한 환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류는 자신이 사는 환경에 적응하며 다양한 문화를 창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생해온 식물과 동물은 이들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인류 문화의 형태를 음양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지구는 음양의 태극체


왜 문명은 고르게 발전하지 못했을까?

“당신네 백인들의 문명은 그렇게 발전했는데 우리는 왜 그렇지 못했는가?” 

조류생태학자였던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박사가 연구차 파푸아뉴기니에 갔을 때 만난 뉴기니인의 질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역사 전공자가 아니기도 했지만 인류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종합적인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에 흥미를 느낀 그가 25년간 인류의 진화, 역사, 언어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끝에 나온 책이 『총, 균, 쇠(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입니다. 이 책은 지구촌에 존재하는 대륙 간, 국가 간 문명 발전의 불균형과 소득 격차 등의 근본 원인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많은 학자와 사람들이 민족 간에는 선천적인 능력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믿어 왔습니다. 특히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의 진화론進化論(The theory of evolution)이 대두되면서 ‘동물뿐 아니라 인간도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민족이 열등한 민족을 도태시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적자생존適者生存(Survival of the Fittest)’의 논리가 당연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인이 유전적으로 다른 민족보다 지능이 높다고 여기는 백인 우월주의가 탄생했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15세기에 시작된 대항해 시대 이후의 서양 제국주의 시대는 백인들로 구성된 열강들이 문명의 이기를 앞세워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지배한 역사였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유럽의 백인들에 비해 아시아인이나 아프리카인들의 지능이 떨어지고 열등해서 문명 발전의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요? 지금도 존재하는 대륙 간의 경제, 소득 격차 등을 있게 한 근본 요인은 무엇일까요?


수십 년 동안 생태학, 역사학, 언어학 등의 방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저자가 내린 결론‘문명 발전의 차이를 있게 한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에 있는게 아니라 환경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각 대륙과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자연환경이 생태적 조건의 차이를 만들면서 인간 문명 발전에 유리하게, 혹은 불리하게 작용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언제부터 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인류의 불평등이 시작된 것일까요?

현대 과학에서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sapiens sapiens가 우주의 봄철이 시작된 5만 년 전에 출현했다고 합니다. 이후 빙하기가 끝난 약 13,000년 전부터 현재의 인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당시에 인류는 수렵 채집 생활을 했기 때문에 문명화 정도는 동일 선상에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륙 간 문명의 발달 속도에 큰 차이가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불평등이 심해졌습니다.


저자는 그 이유를 각 대륙의 자연조건이 이후의 인류 문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문명의 필수 요소인 식물의 작물화와 동물의 가축화를 이루는 데 근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식물의 작물화는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사회가 농작물을 개발하여 농업화 시스템을 갖춘 사회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되면 식량 생산이 증가해서 인구가 크게 늘게 됩니다. 그리고 잉여 식량이 생기면서 농업 이외의 직업에 종사하는 기술자, 정치와 종교 지도자 등을 부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이들이 정치 질서와 기술을 발전시켜서 결과적으로 문명의 발전 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동물을 가축화하게 되면 그 자체가 단백질 공급원이자, 농업 생산량의 효율성을 높여 주게 됩니다. 작물화와 가축화는 훗날 문명 발전의 차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런데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주요 농작물과 가축이 대부분 유라시아 대륙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유역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다수의 작물화와 가축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결국 그 지역의 환경이 작물화와 가축화에 굉장히 유리했기 때문에 높은 식량 생산성을 기반으로사회가 발전하게 되고 문명화의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유럽이 타 대륙에 비해서 작물화, 가축화를 먼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사회 발전 속도가 더 빨랐다.’는 것입니다.


대륙을 갈라놓은 지리적 요건문명의 필수 요소인 식물의 작물화와 동물의 가축화를 이루기 위해선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농작물이나 가축이 이동하는 데 유리한 지리적 요건이 갖춰져야 합니다. 그런데 세계 지도를 펴 놓고 보면, 대륙 자체가 지리적인 유불리를 이미 내포하고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의 축을 가져서 동서로 긴 형태입니다. 그에 반해서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은 축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이런 환경 조건의 차이는 문명 확산에 주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농작물과 가축이 동서 방향으로 이동할 때는 동일 위도상에 위치하게 되므로 기후변화가 적습니다. 그에 반해 남북 방향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위도의 차이로 인해 기후의 차이가 커서 동식물이 적응하기 힘들어집니다. 여기에 더해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의 이동을 가로막는 큰 물줄기나 산맥이 별로 없어서 동식물의 확산이 더욱 쉬웠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는 사람과 가축이 이동하기 어려운 장애물이 있습니다. 사하라 사막이 거대한 장벽이 되어서 유라시아 대륙으로부터 넘어온 농작물, 가축과 문명을 아프리카 남쪽으로 전해 주기가 어려웠습니다. 남아메리카도 아프리카와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남아메리카는 중간에 거대한 아마존 밀림이 놓여 있어서 문명과 농작물, 가축의 이동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했습니다. 문명의 전파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이동 속도에 크나큰 차이가 나타난 것입니다.


문명 발전에 차이가 일어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각 대륙의 동식물 분포 조건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에는 애초부터 작물화, 가축화할 수 있는 후보 종 자체가 타 대륙보다 많이 존재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작물화와 가축화에 성공한 동식물 중에서 유라시아 대륙으로부터 시작된 종이 많습니다. 모든 조건 자체가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대륙보다도 유리했습니다.


여기에는 대륙의 크기도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은 다른 대륙들에 비해 훨씬 커서 다양한 동식물 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원을 바탕으로 인구수도 많아졌기 때문에 문명 발전의 경쟁력이 타 대륙을 압도하게 되었습니다. 지리적인 개방성과 풍부한 동식물의 분포 덕택에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농작물과 가축이 쉽게 전파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 사회도 활발한 교류와 경쟁을 거쳐서 문명이 발전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자연환경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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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의 동서남북 문화

역유태극易有太極 시생양의是生兩儀 양의생사상兩儀生四象 사상생팔괘四象生八卦

역易에는 태극太極이 있으니, 태극에서 양의兩儀가 생하고, 양의에서 사상四象이 생하고, 사상에서 팔괘八卦가 생한다.


( 『주역周易』 「계사상전繫辭上傳」)



『주역周易』에서는 우주 만물의 구성과 변화 원리를 태극·음양·사상·팔괘의 분화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지구는 육지와 바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발원한 물은 계곡과 도랑을 지나 시내를 이루고, 다시 강을 이뤄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는 분열됐던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 바다에서 통일되는 것으로 음陰에 배속됩니다.


반대로 육지를 대표하는 산山은 분열하는 양陽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풍수지리風水地理에서는 ‘태조산太祖山에서 중조산中祖山을 거쳐 소조산小祖山(주산主山)으로 용맥龍脈이 뻗어 나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줄기와 물줄기가 서로 휘감아 둥그스름하게 굽이쳐서 태극 모양을 이루고 있는 형세를 ‘산태극수태극山太極水太極’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집터나 묏자리 같은 작은 명당이 아니라 큰 도시가 들어서는 대명당大明堂이 형성됩니다.


지구는 바다와 육지가 조화를 이룬 태극체太極體입니다. 육지도 산과 물이 태극으로 휘감아 돌면서 생명을 키우고 있습니다.예로부터 풍수지리에서는 산을 등지고 물을 내려다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을 명당으로 여겼습니다. 산이 차가운 북서 계절풍을 막아 주고 마을 앞 하천에서 물을 얻을 수 있어 농사짓기에 장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산과 물이 만나는 곳은 물산物産이 풍부해서 사람이 살기에 적당했습니다. 그러나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뜻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높은 산맥과 깊고 넓은 강은 오히려 사람을 가르고 문화를 분리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가 통찰한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축과 아메리카 대륙의 남북축입니다. 유라시아에는 동서축을 따라서,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에는 남북축을 따라서 험준한 산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라시아의 산맥은 파미르 고원에 있는 수미須彌산(카일라스Kailas산)에서 시작하여 동쪽의 상부로는 천산天山산맥과 알타이Altai산맥으로 이어지고, 동쪽의 중부로는 곤륜崑崙산맥과 기련祁連산맥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동쪽의 하부로는 힌두쿠시Hindu Kush산맥과 히말라야Himalaya산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힌두쿠시산맥과 자그로스Zagros산맥으로 이어집니다. 그중에서 동쪽의 중부와 서쪽으로 이어지는 산맥을 따라 유라시아가 남북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경계선으로 하여-티베트 고원을 제외하고-북방의 유목 문화와 남방의 농경 문화가 꽃피웠습니다.


그런데 특기할 만한 점은 유라시아를 나누고 있는 곤륜산맥과 기련산맥이 만나는 곳과 천산산맥과 알타이산맥이 만나는 곳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길을 따라 실크로드Silk Road의 초원길과 사막길이 만들어지면서 동양 문화와 서양 문화가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스키타이Skythai족, 훈Hun족, 돌궐突厥(튀르크Türk)족 등 북방 유목민은 초원길을 따라 동서양을 넘나들며 인류사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아메리카 대륙에서 북방 인디언Indian 문화와 남방 인디오Indio 문화의 교류는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막고 있는 드넓은 밀림이 인간의 통행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 읽기 -  농경문화와 유목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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