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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仙문화 건강정보 (8) - 뇌腦 자신을 알라 6부

2024.05.17 | 조회 453 | 공감 0


뇌腦, 자신을 알라  - 무의식 정화의 관건, 편도체 안정화




☞ 감정뇌와 생각뇌의 연결 관계

☞‘편도체 안정화’가 편안함의 첩경

☞마음의 심연으로 가는 통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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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하민석입니다. 오늘은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단순하고 편안하게 사는 비법을 살포시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선 3층 뇌탑 중 2층 감정뇌(변연계)와 3층 생각뇌(대뇌피질)의 콜라보와 밀당을 유심히 관찰해야 해요.





현대인의 불안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아시죠? 뭉크는 생과 죽음의 문제, 인간 존재의 근원에 존재하는 고독과 질투, 불안을 인물화로 그린 표현주의 화가입니다.




뭉크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건 아마 〈절규〉일 겁니다. 핏빛 노을 일렁이는 하늘 아래, 불안전한 다리 위 불안정한 사람을 그린 뭉크의 작품은 총 세 점이에요.




절규 나오기 1년 전 작품이 〈절망〉, 절규 이듬해에 완성한 것이 〈불안〉입니다.




여러 통증으로 절규하며 응급실에 찾아온 분들을 편안하게 돌보는 것이 제 일이기도 한데요. 친지들의 죽음 앞에 절망한 이들을 다독이고, 불안한 기색의 환자와 보호자들을 안심시키는 일을 제가 줄기차게 하고 있습니다.


과호흡을 동반한 공황장애 환자들의 불안과 두려움, 지인들이 토로하는 만성 스트레스와 분노 등을 목도하면서 원시인의 뇌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뇌를 줄곧 각성하곤 합니다.



감정뇌(변연계)와 생각뇌(대뇌피질)의 관계





인류는 약 20,000년 전부터 35,000년 전까지 천천히 진화해 왔습니다. 이 시기에 인간 삶의 방식은 유전적 변화에 주로 의존했어요. 그런데 〈총, 균, 쇠〉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교수는 인류의 생존 방식이 35,000년 전부터 비약적으로 달라졌다며 이를 ‘대약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대약진 시기부터 우리 삶의 방식은 유전적 진화가 아니라 문화와 기술의 진보를 기반으로 변화했어요. 하지만 현대인의 생물학적 구조는 기본적으로 35,000년 전의 크로마뇽인과 유사합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우리가 크로마뇽인을 만난다면 비행기 조종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해요. 이는 우리 뇌 구조나 기본 작동 방식이 구석기 시대 원시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멧돼지와 마주친 원시인의 뇌는 생존 위협을 느끼고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싸우거나 도망가기에 최적의 상태로 몸을 만들어요. 위기의 순간에 온몸에 퍼지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근육에 되도록 많은 에너지를 보냅니다. 어깨, 목, 턱, 안면 등 일련의 근육들을 수축시키죠.




평소에는 중요하지만 잠시 멈출 수 있는 기능들은 모조리 일시 정지! 소화, 생식, 면역 기능이 뚝 떨어지고, 전전두피질이 수행하는 합리적 논리적 사고 능력도 급격히 저하됩니다. 침착하고 차분하게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전전두피질보다는 편도체 중심의 신경망에 더 의존하여, 본능적이고 직관적으로 위기에 대응해요.



두려움으로 인한 편도체 활성화


감정뇌(변연계)의 핵심이자 경보 장치인 편도체扁桃體(amygdala)는 위기 상황에 일단 두려움과 공포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감정이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두려움과 공포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흔히 분노나 공격 성향으로 표출됩니다. 내면의 불안감을 외부 공격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감정이 ‘분노’예요. 그러니 분노는 두려움의 다른 이름일 뿐이죠. 분노나 짜증, 무기력이나 우울감 등 모든 부정적 감정의 근원이 바로 두려움입니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반복적으로 활성화된 편도체는 자그마한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는 공포 회로를 형성합니다. 그리하여,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같은 만성 스트레스, 공황장애를 포함한 불안장애 환자들에게서 편도체의 과도한 활성화가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가 숱하게 보고되고 있어요. 수렵과 채집이 주요 생존 방식이었던 원시 시대엔 편도체 중심의 뇌 작동 방식이 매우 합리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능을 앞둔 수험생,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둔 직장인의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몸의 근육들을 긴장시키고 심박수를 높이고 두려움을 증폭시키고 집중력을 떨어트리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야말로 폭삭 망하는 것이죠.




프로 선수와 초보 골퍼의 뇌 사용 방식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 주는 연구가 있었는데요. 스윙 장면을 상상할 때 초보자의 뇌에선 변연계 중심으로 많은 부위가 활성화되었고, 프로 골퍼의 뇌에선 두정엽 등 운동중추 부위만 살짝 활성화되었습니다.


프로 선수는 침착함과 차분함을 유지하는 반면, 초보자는 스윙 전부터 두려움, 긴장, 짜증, 좌절감 등 부정적 정서에 함몰되는 것이죠.




다시 한번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면 편도체는 아몬드 모양의 뇌 부위로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험 상황이나 공포 상황에 대해서 뇌피질이 관여하기 전에 앞서 신속히 반응해서 피해야 할지 아니면 부딪쳐 봐야 할지 판단하는 곳이죠.





무의식 정화의 관건


그런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전전두피질前前頭皮質(Prefrontal cortex) 기능이 저하되고,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면 반대로 편도체가 안정적으로 억제될 수 있습니다. 편도체와 전전두피질 사이의 기능적 연결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감정 조절을 잘하고,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여러 연구가 밝혀냈어요. 긴장되는 중요한 순간에 뇌가 프로 골퍼처럼 차분히 반응하게 하려면, 편도체는 안정화하고 전전두피질은 활성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갈고 닦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요.




‘편도체 안정화’가 편안함의 첩경입니다. 편도체에 잠겨 있는 감정적 기억이 무의식이기에 편도체 안정화는 무의식 정화의 관건이기도 해요.


우리의 의식이 특정 감정 상태를 인지하는 것은 변연계가 특정 흥분 상태에 돌입해 신체 변화가 생겨난 이후랍니다. 따라서, 감정은 의식이나 생각,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몸의 문제입니다. 그러면 편도체 안정화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긴장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뇌에 줘야 해요. 자율신경계의 일부인 편도체를 다독이려면, 호흡呼吸(Respiration)을 다스려야 합니다.



마음의 심연으로 가는 통로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으면서, 의식적 개입과 의도적 통제가 가능한 기능은 호흡밖에 없어요. 호흡은 우리 마음 저 깊은 곳, 무의식 심연으로 내려갈 수 있는 유일한 계단(통로)입니다. 실제로 단 한 번의 깊은 호흡만으로도 편도체에 변화가 생깁니다.




편도체의 뇌파를 검사해 보면, 호흡과 완전히 일치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호흡 속도를 늦추면 편도체 뇌파가 안정되면서 불안이 사라집니다. 이렇듯 몸의 문제인 감정, 부정적 정서는 몸의 호흡을 통해 조절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에요.




편도체 안정화는 우리의 의식과 의도를 우리 몸으로 되돌려 몸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몸을 통해서만 지금 여기에 존재할 수 있어요. 마음은 과거나 미래로 달려가죠. 과거에 집착하면 분노나 트라우마가 일어나고 미래에 매달리면 불안과 두려움이 나타납니다.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있을 때 스트레스가 솟구쳐요. 천천히 깊게 숨을 고르며 몸과 마음이 지금 여기에 현존하도록 하는 것이 단순하고 편안하게 사는 비법입니다.




이 그림은 뭉크의 후기 작품, 〈태양〉이에요. 절규하던 예전 풍경과 달리 생명력이 넘치죠? 절망과 불안의 다리를 건너 편도체 안정화가 구현된 모습으로 읽힙니다.




어머니 배 속에서 원래 하던, 깊고 편안한 진식호흡眞息呼吸을 바탕으로 우리 몸을 빛으로 채우는 동방신선학교의 수행과 함께 내면의 태양을 환히 밝히는 뭉클한 순간들을 만끽하시길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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