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고고학회 “정치권, 환단고기 사이비 역사와 선그어라” 성명
이재명 정부, 고고학회 “정치권, 환단고기 사이비 역사와 선그어라” 성명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당시 언급한 유사 역사학 ‘환단고기’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서점에 ‘환단고기’를 다룬 서적이 놓여 있다. 환단고기는 고대 한민족이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을 지배했다는 주장을 담았지만 주류 역사학계는 이를 위서라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 과정에서 있었던 대통령의 환단고기 발언은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2025.12.14 (서울=뉴스1)
한국고대사학회와 한국고고학회를 비롯한 역사·고고학 분야 48개 학회가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사이비역사’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라”는 성명을 17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12일 이 대통령이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에서 ‘환빠’와 ‘환단고기’를 언급한 것을 계기로 사이비역사가 정치·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며 “명백한 위서인 환단고기를 바탕으로 한 사이비 역사는 부정선거론 만큼이나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명확하게 선을 긋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명은 “사이비역사의 뿌리는 일본 제국주의의 대아시아주의(대동아공영권)와 맞닿아 있다”며 “일제의 대아시아주의를 모방해 ‘한민족의 위대한 고대사’를 주창하며 싹텄다”고 했다.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와 전두환 정권의 군사독재를 옹호하는 국수주의적 이념을 제공하는 데” 사이비역사학이 활용됐다는 것이다.
또 “환단고기는 이 과정에서 탄생한 위서(僞書)”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고려 말~조선 전기 저술된 여러 책을 수합해 1911년 간행됐다고 하지만, 1979년에 이유립이 간행한 위서라는 것이 역사학계의 정설이다. “1911년 간행본은 확인된 바 없으며, 1922년 출토된 ‘천남생묘지명’의 내용을 비롯해 ‘세계만방’, ‘원시국가’, ‘남녀평권(男女平權)’ 등 19세기 말 이후의 근현대 용어가 이 책엔 많이 나온다”고 성명은 지적했다.
성명은 이어 “역사학계와 사이비역사 사이에는 어떠한 학문적 논쟁도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학계를 향한 사이비역사의 일방적 비방과 터무니없는 주장이 존재할 뿐”이라며 “대통령실은 ‘환빠’나 환단고기와 관련한 대통령의 애매모호한 표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는 사이비역사에 우호적인 정치인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이비역사는 이들과 결탁해 국책기관의 연구사업과 지방자치단체의 편찬사업을 방해했다”며 “정치권은 역사를 정치 도구화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말고, 우리 역사를 깊이 성찰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할 중장기 정책 대안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사이비역사’의 위험성을 직시하라 △이재명 정부는 ‘사이비역사’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어떠한 지원도 하지 말라 △여야 정치권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사이비역사’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라 △이재명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역사 정책 수립·추진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역사학계와 고고학계는 앞서 5월과 7월에도 각각 민주당과 국정기획위원회에 사이비역사를 비판하는 의견서를 냈고, 10월 전국역사학대회에서도 관련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조종엽 기자, 동아일보, 2025년 12월 17일 16시 22분
댓글 0개
| 엮인글 0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 날짜 |
|---|---|---|---|---|
|
게시글이 잘 안 올라갈때 [1] | 환단스토리 | 129838 | 2025.09.15 |
|
[회원게시판 이용수칙] [4] | 관리자 | 638124 | 2023.10.05 |
|
상생의 새문화를 여는 STB 상생방송을 소개합니다. | 환단스토리 | 809398 | 2018.07.12 |
| >> | [역사공부방] 이재명 정부, 고고학회 “정치권, 환단고기 사이비 역사와 선그어라” 성명 | 신상구 | 219 | 2025.12.17 |
| 1670 | [역사공부방] . ‘환단고기’를 함부로 위서라고 단정하지 마라 | 신상구 | 302 | 2025.12.15 |
| 1669 | [역사공부방] 인권의 날 77주년의 역사적 의의와 한국의 역대 대표적인 인권운동가 소개 | 신상구 | 318 | 2025.12.12 |
| 1668 |
[역사공부방]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생애와 업적
|
신상구 | 312 | 2025.12.12 |
| 1667 | [역사공부방] . 충북 괴산군 출생인 원로 배우 윤일봉 타계 | 신상구 | 331 | 2025.12.08 |
| 1666 | [역사공부방] 인권 변호사 박준영 이야기 | 신상구 | 314 | 2025.12.08 |
| 1665 | [역사공부방] 현재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계 미국인 작가 소개 | 신상구 | 391 | 2025.12.08 |
| 1664 | [역사공부방] 이광섭 건축사의 대전 성혈 조사연구 성과 | 신상구 | 399 | 2025.12.08 |
| 1663 | [역사공부방] 현대시 대표 여류 문인 ‘신달자 문학관’ 개관 | 신상구 | 386 | 2025.12.07 |
| 1662 | [역사공부방]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창립 40주년 민족화합 국운융성 기원대회 성료 | 신상구 | 414 | 2025.12.07 |
| 1661 | [역사공부방] 국가보안법 폐지 논의 활발 | 신상구 | 592 | 2025.12.06 |
| 1660 | [역사공부방] 안시성주의 이름 양만춘은 가짜인가, | 신상구 | 398 | 2025.12.05 |
| 1659 | [역사공부방] 고구려 안시성 전투 영웅 '양만춘'은 가짜다 | 신상구 | 492 | 2025.12.05 |
| 1658 | [역사공부방] 항일독립운동가 김중건 선생의 생애와 업적 | 신상구 | 472 | 2025.12.05 |
| 1657 | [역사공부방] 세계인권선언문 | 신상구 | 598 | 2025.12.02 |





신고
인쇄
스크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