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대전·충남이 요구하는 리더십
미래 대전·충남이 요구하는 리더십
대한민국의 허리이자 국토균형발전의 핵심 축인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가 중대한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세계적 수준의 '과학도시'이며, 충남은 디스플레이, 자동차, 석유화학 등 대한민국의 경제를 지탱해 온 '제조업의 메카'다.
그러나 지금 두 지역은 인구 감소, 청년 유출, 지역 내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거대한 도전을 기회로 바꾸고 대전·충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과거의 패러다임에 갇힌 지도자가 아닌, 미래지향적이고 실용적인 새로운 지도자 상(像)이 절실하다. 현 상황을 타개하고 다가올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 두 지역이 지향해야 할 리더십의 본질을 깊이 있게 짚어보아야 할 시점이다.
가장 먼저 요구되는 지도자의 자질은 대전의 '과학기술'과 충남의 '생산 기반'을 유기적으로 엮어낼 수 있는 '융합형 미래 안목'이다. 그동안 대전의 R&D 성과가 충남의 제조 인프라로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수도권이나 해외로 유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미래의 지도자는 이를 방지하고, 대전의 인공지능(AI), 바이오, 우주항공 등 첨단 원천기술을 충남의 자동차, 화학, 디스플레이 산업과 결합해 거대한 '미래 첨단 산업 벨트'를 구축할 수 있는 통찰력이 요구된다. 연구실에 갇힌 과학을 시장의 비즈니스로 연결할 줄 아는 안목, 그것이 대전·충남의 경제 영토를 넓히는 첫걸음이다.
두 번째는 충청권 메가시티를 현실로 만들어낼 '강력한 협치와 추진력'이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유일한 대안으로서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광역 교통망 확충과 공공기관 이전, 규제 완화 등 굵직한 국책 사업을 이끌어내야 한다. 미래의 지도자는 정파적 이해관계나 소속 지자체의 소지역주의를 과감히 뛰어넘고, 이웃 지자체와 상생의 손을 잡는 유연함을 발휘하는 동시에, 중앙정부를 상대로 지역의 목소리를 당당히 관철하는 뚝심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예산 확보와 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와 행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하는 정치적 역량이야말로 지도자가 증명해야 할 실력이다.
세 번째로, 지도자는 지역의 가장 아픈 손가락인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할 '공감형 정주 여건 기획가'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기업을 유치하더라도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인재는 머물지 않는다.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는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 때문만은 아니다. 퇴근 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보육 및 교육 환경, 쾌적한 주거 여건이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새로운 지도자는 현 세대의 불안을 이해하고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의 토양을 다져주어야 한다.
네 번째로, 내부의 격차를 해소하는 '포용적 소통가'의 자질이다. 충남은 천안·아산 등 북부권과 부여·서천·청양 등 남부권의 성장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으며, 대전 역시 신도심과 원도심 간의 자산 및 문화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내부의 불균형을 방치한 성장은 모래성에 불과하다. 미래의 지도자는 소외된 지역과 계층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현장에서 주민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성장의 과실이 지역 사회 전반에 골고루 퍼지도록 돕는 따뜻한 포용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행정이야말로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마지막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변화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적 선구자'의 태도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 충남의 화력발전소 전환 문제와 대전의 친환경 도시 설계는 생존이 걸린 당면 과제다. 미래의 지도자는 환경과 경제가 상충하는 개념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로의 과감한 전환을 주도하고,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삶의 터전을 제공해야 한다. 환경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녹색 성장의 모델을 대전과 충남이 먼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대전과 충남의 미래는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제 새로운 리더는 첨단 과학을 이해하는 안목으로 경제 체질을 바꾸고, 메가시티의 비전을 실현하는 추진력과 주민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는 실용주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역민의 현명한 안목과 결단이 대전·충남의 위대한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 상을 품고 나아갈 때,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번영의 터전을 물려줄 수 있다.<정태희, “미래 대전·충남이 요구하는 리더십”, 대전일보, 2026.5.21일자.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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